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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 | 문화현장 [프리뷰]
사진을 통해 만나는 두만강변 사람들
(2019-09-17 11:48:14)

서학동사진관 전시
사진을 통해 만나는 두만강변 사람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두만강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2000년 4월 28일 속초시와 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뱃길 '백두산 항로'가 열림에 따라 속초시는 중국 훈춘시와 자매 결연을 맺게 되었으며, 간단한 무역을 하는 상인, 여행객, 그리고 두 도시 간 문화예술교류를 위해 문화예술인들도 오고가기 시작했다.
엄상빈 작가는 속초시와 훈춘시간의 문화교류사업으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월 또는 6월에 한차례씩 훈춘시를 방문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중간 중간 두만강, 농촌마을, 시장, 학교 등 동포들이 사는 평범한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다. 훈춘시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오래전부터 홍수로 강이 범람하면 피해가 덜한 쪽으로 넘어가 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많은 수가 강 건너 넓은 중국 땅으로 이주했던 역사가 있다. 따라서 현재 훈춘시의 42% 정도가 조선족이다.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말, 글, 음식, 문화까지 같으니 외국이라기보다는 함경북도 어디에 온 기분이었다는 임 작가.
작가는 "4.27판문점 선언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연 길 훈춘을 둘러보면서 많은 발전과 변모를 지켜보고 돌아왔다. 하지만 두만강 가에서 지척으로 보이는 북녘의 산하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늘 가슴 아팠다. 남북통일의 시대에서 편한 마음으로 두만강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속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엄상빈 작가의 '두만강변 사람들'은 8월 3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학동 사진관에서 진행된다. 8월 31일에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작품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학동 사진관에서는 지난 8월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사진작가 Darren Tesar와 김성윤이 기획한 전시 'Yoke Anima'가 열렸다. 전시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예를 들면 인간과 자연, 예술과 해체 등을 사진과 설치, 동영상 등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영상, 사진, 회화, 조소 등 형식의 제한이 없는 매체의 조화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고유성을 잃은 여러 요소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는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2019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기획작가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시
눈으로 보는 음악

2019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기획입주 작가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시 '음악을 번안하는 방법 The arts of polyphony'전을 8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2기째를 맞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시청각 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 입주 부문(1년), 국외 작가 입주 부문(3개월)에 더해 올해는 프로젝트 입주 부문(5개월, 최대 20개월)을 신설하여 작가가 제안한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지원하는 등 예술가 창작 지원을 보다 강화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기획 부문에 최종 선정된 이다희 작가의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시로 약 5개월간 수행한 작업성과를 선보인다.
이 작가는 바흐 같은 고전 작곡가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개별적 번역 방법을 연구하는 작업을 주 과제로 하여 음악과 회화 사이의 1:1 대응 관계에 주목하여 작업을 해왔다. 이번 창작 연구에서 작가는 '전주 완판본 목판과 전주한지를 활용한 화성 연구'를 제안했다. 전주의 유능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도큐먼트랩 , 화음연구, 프렐류드 놀이, 번안들, 완판본악보'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이다희 작가 프로젝트의 창작과정을 공유하고 나아가 음악의 시각화 작업에 관객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8월 9일에 진행됐으며, 8월 20일에는 '뮤지엄 나잇-렉처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뮤지엄 나잇-렉처 퍼포먼스'에는 장원 평론가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여 이다희 작가의 작품세계와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금파 국제춤 페스티벌
동북아시아 최대 춤축제를 꿈꾼다

평화, 상생,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금파 국제춤 페스티벌'이 오는 9월 5일과 6일 양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기존 경연대회 형식의 '제14회 풍남춤락페스티벌-국제 안무가전'과 '제2회 천년 비상 춤의 방주 국제춤 페스티벌'을 합해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선보이는 행사다.첫날은 고 금파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고 김숙 선생이 첫 문을 연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이 '국제 안무가전'으로 열린다. 제2대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애미는 유학파다운 큰 포부로 2019년 제14회 대회를 국제적 규모로 확장했다. 공모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중국, 대만, 한국 등 3개국의 안무가들과 다섯 개 팀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치고, 행사의 축하를 위해 전북의 춤예술인들이 우정출연한다.둘째 날은 제2회를 맞는 '천년 비상 춤의 방주 국제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동북아시아 최대 춤축제를 꿈꾸며 전북을 춤축제 거점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김 이사장은 "젊고 발랄한 무용수들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금파 국제춤 축제를 통해 전북 지역 무용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풍성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공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 작고문인 시화전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의 맥을 잇다

전북문학관이 우리 지역 작고 시인들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는 기획전시 '전북 작고문인 시화전'을 진행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도내 작고문인 작품 총 28점을 선보인다.한글로 전해지는 국내 최고 작품이 '정읍사'이며, 향가 작품 중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 익산을 배경으로 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다. 정읍 태인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정격 가사 정극인의 '상춘곡'도 빠뜨릴 수 없으며, 최초 한문 소설집인 김시습의 '금오신화' 첫 작품이 '만복사저포기'다. 여기에 최초 시 이론서인 '시칙'은 순창 출신 실학사상가 신경준 선생이 저술했으며,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 선생은 고창 출신이다. 고전 소설을 대표하는 춘향전과 흥부전은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부안의 이매창, 진안의 김삼의당 등 뛰어난 여류 시인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 예부터 한국 문학의 메카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전북 문학의 맥을 잇고 있는 작고 시인들을 주인공으로 전북의 예술 정신을 들여다보는 자리다. 신석정 시인 외 이병기, 박항식, 김민성, 이광웅, 백양촌, 조병희, 황길현, 조두현, 이철균, 정렬, 권일송, 박정만 등 총 28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전시된다.
류희옥 관장은 "작고 시인들의 귀한 시 한 편 한 편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전북 문학의 정취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전북이 왜 한국 문학의 메카인지 느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료는 무료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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