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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 특집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로 하나 되는 마음, 인간의 갈망과 바람을 담다
바람, 소리
이동혁(2019-10-15 14:36:18)

선선해진 공기가 나들이길을 재촉하는 10월, 전주에 풍성한 소리의 바람이 분다. 관악기의 동력이 된 최초의 호흡, '바람(wind)'이 꿈틀대는 마음 깊은 곳의 소원을 부르고,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 하나의 곡선을 그리며 인류의 '바람(wish)'을 전한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시도가 모이는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을 향한 인간의 갈망, 음악예술로 승화하다
올해 소리축제의 특별 기획인 '종교음악 시리즈'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때로는 평화로운 세계로 인도하며 때로는 하늘을 향해 강렬한 기원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이베리 콰이어&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종교음악1'과 첼리스트양성원&TIMF 앙상블&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종교음악2'로 나뉘어 무대를 꾸민다. 4일 오후 7시와 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날 수 있다.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로서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아랫녘수륙재보존회가 시리즈를 꾸미는 이번 무대, 종교음악 1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조화의 목소리 '이베리 콰이어'를 통해 다성음악, 조지아정교회 고음악을 만날 수 있다. 종교음악 2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의 연주로 바흐, 메시아 등의 순도 깊은 평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신으로부터 오는 평화와 신을 향한 인간의 갈망, 그 어딘가에서 마주하는 예술세계를 '종교음악 시리즈'를 통해 귀기울여보자.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드는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 다섯바탕으로 시대를 매혹하는 '사제 동행'이 올해 더욱 특별해졌다. '나의 스승'과 '나의 제자'가 함께 꾸미는 구성진 소리 한바탕은 소리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분창, 연창, 입체창 등 다양한 형태로 소리를 선보여 '스승에게서 배우는 예술, 제자에게서 읽는 예술의 미래'를 그린다. 판소리의 매력을 아는 마니아에겐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다.
청춘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유태평양, 이자람 등 국악계가 배출한 스타들의 소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난초•임현빈의 '수궁가', 송순섭•이자람의 '적벽가', 조통달•유태평양의 '흥보가', 김영자•최현주의 '심청가', 김명신•정상희의 '춘향가' 등 어느 무대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올해의 대표 기획이다.
그밖에도 편백나무숲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청량한 '판소리 다섯바탕'을 풀어낸다.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기량, 어디에 내놓아도 흠잡을 데 없는 판소리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이성현의 '심청가', 김율희의 '흥보가', 정윤형의 '적벽가', 최잔디의 '춘향가', 권송희의 '수궁가'가 소리 한 바탕에 멋과 정취를 더하며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소리프론티어 10주년' 역대 수상팀 한자리에
우리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해온 '소리프론티어'가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가악프로젝트', '코리안집시 상자루', '헤이스트링'이 본선에 진출했다. 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마당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역대 수상팀들과 만나볼 수 있는 특별공연도 네 차례 열린다. 놀이마당에서 3일 '타니모션', 4일 '오감도'와 '악단광칠', 6일 '더튠'의 무대를 마련, '한국형 월드뮤직의 개척자'들이 걸어온 당당한 발걸음을 소개한다.
2011년 결성한 6인조 크로스오버 밴드 '타니모션'은 2013년 KB소리상을 받았다. 작곡가 연리목을 주축으로 드럼, 베이스, 아쟁, 생황, 판소리 등의 다양한 음악인이 모여 독특한 사운드와 유쾌한 가사,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을 들려준다.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음악을 만들어가는 '오감도'는 2003년에 결성된 퓨전음악 그룹으로 록, 재즈, 국악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가 특장점이다. 2010년 인기상의 주인공으로,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악단광칠'은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광복을 노래한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결성한 만큼 황해도 지역의 노래와 굿 음악을 소재로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수림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음악의 원형을 모티브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월드뮤직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창작국악밴드 '더튠'은 2014년 KB소리상을 수상했다. 전통타악기와 해금, 피아노, 보컬, 퍼커션 연주자들은 전통음악을 재해석함으로써 실험성이 강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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