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뼈(턱)에 심을 수 있다면서요? 머리가 희끗하게 보이는 중년의 어떤 노신사분께서 입속에서 가늘게 만들어진 틀니를 꺼내보이면서 묻는 첫마디였다. 꺼내주신 틀니를 받아들고 병원에 찾아오신 동기에 대해서 한참동안 들은바 몇 개월 전에 그나마 몇 개 남아있던 치아마저 뽑게 되어 할 수 없이 틀니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틀니가 너무 어색하고 밥맛도 제대로 나지 않아 한참동안 고생하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법 틀니가 적응이 되어서 식사를 하는데는 별지장이 없지만 말을 많이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면 틀니가 벗겨지려고 하고 특히, 식사를 하고 난 후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빼내서 관리하기가 귀찮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에 TV와 신문지상에 치아를 뼈에 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고 "아 저거구나"하고 한번 알아볼까 해서 왔노라고 하셨다. 치과의사가 된지 10년이란, 짧은 기간동안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새로운 치료술식이나 재료의 개발 등 다방면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으나 그중에서도 치아매식술의 발전은 우리 치과영역에서 특히 괄목할 만한 발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치아매식술이란 치아가 상실된 경우에 뼈조직내에, 치아조직은 아니지만 뼈조직에 아무런 유해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타이타늄(Titanum)이라는 금속재를 심어 상실된 치아부위를 인공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치료술식을 말한다. 종전에는 치아가 상실된 경우, 상실된 앞 뒤 치아를 삭제하여 같이 연결하여 회복시켜 준다던가 또는 틀니를 하게 되었는데, 치아 매식을 함으로써 건전한 치아를 삭제하지 않아도 되고 또한 여러 가지 불편감을 주었던 틀니를 장착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장점을 갖게 되었다. 이렇듯 치아매식 처치가 구강건강이나 기능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아직 대중화가 안되었기 때문에 치료비가 비싸고, 매식재가 뼈조직과 완전히 결합하기까지 많은 시간(약 3개월 내지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다는 단점과 아울러 전신적인 건강이 좋지 않은 분 즉,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활, 혈액질환, 간질환 그리고 내분비계 질환환자 등은 금기 내지는 시술시 내과의와 상의해서 세심한 주의를 요하게 된다. 치아매식처치의 성공여부는 환자의 연령, 정신건강 상태 및 구강청결 상태, 치조골의 잔존여부 등에 따라 일차적으로 결정이 되고 또한 매식처치 후 보철물의 정확한 설계 및 환자 스스로 구강내를 얼마나 청결하게 유지하느냐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과처치에 대한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는 줄로 알고 있는 바, 특히나 치아매식처치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큰 것 같은데, 실제적으로 치아매식처치는 매식하고자 하는 부위에 국소마취를 시행하고 사랑니를 발치하는 정도의 불편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치료술식에 대한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그리 심하게 가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예부터 치아의 건강여부는 오복중의 하나라고 일컬어져 왔듯이 28개의 치아 하나하나가 제각기 제 위치에서 다른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28개중에 하나쯤이라는 시각보다는 인체의 한 부분이 결손 되어 있는 불구라는 인식으로 구강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