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전북연극제
극단 마진가와 까치동, 창작초연 작품으로 출전
올해로 서른여섯 번째를 맞은 ‘전북연극제’가 오는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참가 단체는 극단 마진가와 극단 까치동 두 팀으로, 모두 창작초연 작품을 들고 출전한다.
본래 전북연극제 일정은 4월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참가팀의 수가 줄었고, 거기에 더해 출전 팀들도 연습 기간과 비용, 인건비 등의 부분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면서 이번 5월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 전북을 대표해 전국 대회에 출전할 극단을 가리는 경연대회의 성격인 만큼 대상 극단을 서둘러 낙점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게 할 필요성도 이유로 꼽혔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무관객 심사를 원칙으로 진행하며, 공연 및 연극제 관계자 등 일부의 경우만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킨 후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극단 마진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다시 돌아와(노은비 작/유성목 연출)’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의 존재 여부는 오래된 쟁점이며 여전히 논쟁거리다. 자신이 선택한 것인지, 사회나 환경에 의해 선택당한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은 현실. 현재 우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시킨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다시 돌아와’는 가족 구성원 중 선택하거나 선택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고향이나 연고지와 멀리 떨어져서 사는 경우,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았어도 이루어지지 못했거나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한 경우, 이혼과 사별한 경우, 독신을 원했거나 인간관계를 이유로 독신을 선택한 경우, 고아원이나 보호소에서 성장한 고아 등 1인 가구를 구성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이들이 선택을 한 것인가, 선택당한 것인지. 각자의 입장에 따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일 수도 있는 지점들을 살핀다. 여기에 인간의 개인주의와 이기심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5월 7일 저녁 7시 30분 무대를 오른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최기우 작/정경선 연출)’는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 시대를 대변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것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소리를 좋아하는 열일곱 살 처녀 송동심. 도박판을 전전하는 아버지 송막봉과 본처인 반월댁, 아들을 얻기 위해 들였지만 자신을 낳고 식모처럼 사는 어머니 세내댁, 철없는 언니 순자, 횡령으로 직장을 잃은 형부 백건태, 일본에 충성을 다하는 남동생 종복. 한집안이라고 말하기에 너무나 불편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다.
극작가 최기우는 “위안부 문제가 더 비극적인 이유는 가족이 가족을 파는 것을 넘어 평범한 한 가정의 딸이었던 여성이 국가의 폭력에 희생되었다는 것, 작품은 일개 가족의 이야기로 그려지지만, 속내는 국가의 폭력이며, 시대의 아픔이다”고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공연은 5월 9일 저녁 7시 30분에 펼쳐진다.
심사는 류경호(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연출가), 이도현(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익산지부장, 연출가), 문광수(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남원지부장, 작가)이 맡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단체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20일가지 세종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당초 4월 초로 예정돼있던 올해 연극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5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며 “올해 전북연극제는 무관객 공연을 원칙으로, 공연 및 연극제 관계자 등 필수 인력만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킨 후 진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퀘이 형제 특별 프로젝트 개최
에니메이션의 세계적인 거장, 퀘이 형제를 만나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퀘이 형제의 업적을 기리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하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Quay Brothers: Masters of Puppet Animation’과 5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Quay Brothers: Welcome to the »Dormitorium«’가 그것.
퀘이 형제는 1947년 미국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로 지난 40년간 영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이다. 프란츠 카프카, 브루노 슐츠, 로베르트 발저 등 동유럽 문학과 영화감독 얀 슈반크마예르, 루이스 부뉴엘, 발레리안 보로브지크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환상적이고 시적이며 철학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퀘이 형제의 장단편 영화들을 소개해왔다. 이번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을 통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 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에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팔복예술공장에서 펼쳐지는 특별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는 ‘미술품’의 관점에서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퀘이 형제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퀘이 형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세트, 즉 ‘도미토리움’이라고 불리는 디오라마 박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와 미술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다. 또 퀘이 형제의 초기 작업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퀘이 형제와 함께 작업하는 김우찬 작가의 뼈대 작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퀘이 형제 특별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진행 예정이었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연기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5월 28일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학동사진관 ‘건지산 옆에 살아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담다서학동 사진관 김지연 관장의 전시 ‘건지산 옆에 살아요’가 5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열린다.
김 관장은 건지산 근처로 이사 온 뒤 근처의 자연을 사진에 담았다. 건지산 근처에는 오송제, 편백나무 숲, 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동물원, 산 끝자락에 위치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묘지 등 자연•문화적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봄이 오면 매화를 시작으로 복사꽃, 아카시아꽃이 가득한 숲, 연꽃이 가득한 오송제에 내리는 여름 소낙비, 가을이면 흩날리는 플라타너스 나뭇잎, 배롱나무 가지에 소복이 눈이 쌓이는 겨울의 건지산 등 아름다운 자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 관장은 “건지산 옆에 살며 매일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주는 친구들인 제비꽃, 복사꽃, 엉겅퀴, 아기 붓꽃, 상사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콩새, 소쩍새, 수꿩, 고라니와 함께 하고 싶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다.
서학동 사진관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예정된 전시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꾸준히 전시를 이어오면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고, 일, 월, 화요일은 휴관이다.
전주 정기힙합콘서트 ‘WHO DAT’
힙합으로 열광하는 젊음의 무대
문화기획사 포풀라(대표 박석영)와 전주힙합기획단 ‘JUMP(대표 김동현)’가 함께 기획한 정기힙합콘서트 ‘WHO DAT’이 오는 6월 13일에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인디고 뮤직의 ‘키드밀리(Kid Milli)’와 MBA 크루의 ‘EK’, 벅와일즈 크루의 리더 ‘제이통’이 함께하며, 전주 고사동 ‘딥인투’에서 진행된다.
포풀라와 JUMP는 “정기힙합콘서트는 전주에서는 특히나 유례가 없던 일이다. WHO DAT의 안정화와 함께 지역 래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힙합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지난 4월 20일 공개된 셀프홍보영상에서 아티스트 키드밀리는 “전주 힙합콘서트 WHO DAT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정돼서 6월 13일 공연장에서 뵙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라인업 확정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멜론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메일(qkrtjrdud952@gmail.com)과 전화(010-5027-6149)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전주 인디밴드의 공연장으로 사랑받아 온 딥인투는 올해부터 포풀라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활발한 공연문화를 펼치기 위해 공연장에 새로운 대관시스템과 이용규정을 도입했으며, 지역 뮤지션들에게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대관할 수 있는 조항도 명시하는 등 인디음악의 거점공간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공예품전시관 ‘秀手(수수) 청년작가 특별기획전’
실생활에서 만나는 감각적인 공예품
실생활을 특별하게 꾸미는 지역 청년 작가들의 공예품 전시 ‘秀手(수수) 청년작가 특별기획전’이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1관에서 펼쳐진다.
‘빼어난 손’을 의미하는‘秀手(수수)’라는 주제의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공예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첫 전시로, 청년작가 1기생인 방향란(소목), 장현진(금속), 최대현(도자)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방향란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목공예전공 및 동 대학원 졸업했으며, 2016년 한국공예가협회 젊은 작가상, 2018년 전라북도공예품대전 대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장현진 작가는 홍익대학교대학원 금속공예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주얼리&패션 디자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뿐만 아니라 EGL 유럽보석학회 유석보석 및 다이아몬드감정 딜러 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올해의 디자이너상, 우수 디자이너상, 2018년 산업디자인 대전 전국공모전 은상, 2019년 체코크리스탈 콘테스트 은상 등을 받았다.
최대현 작가는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 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동 대학 일반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군산대학교, 원광대학교, 국제대학교 등의 외래강사를 맡고 있으며, 2015년 한•중 공예초대전,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국제 현대미술전’ 등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나무, 금속, 도자 등 서로 다른 소재가 어우러져 공예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특히 실생활에서 실생활의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공예품의 다양한 변화와 활용방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는 조명을 비롯해 달항아리, 액세서리, 서랍장 등 30여종의 작품이 전시되며, 각각의 소재가 가진 아름다움을 토대로 작가들만의 독특한 솜씨와 세계관이 작품 속에 잘 녹아나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작품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세 명의 청년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기술과 기법은 그대로 유지하되 현대적 감각을 새롭게 입혀 실생활에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공예의 길을 걷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남과 동시에 공예가 앞으로 나아가할 방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수공예의 우수성을 느껴보고 공예품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기획전과 함께 전주공예품전시관 체험관에서는 오죽과 원석을 활용한 안경 줄 제작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 1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문의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산업팀 (☎ 063-282-8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