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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 기획 [기획]
공유공간
‘함께’ 성장하고 ‘함께’ 해결하는 소통과 교류의 새로운 창
김하람, 문명수(2020-10-06 10:27:32)

공유공간_전문

‘함께’ 성장하고 ‘함께’ 해결하는
                        소통과 교류의 새로운 창


공유오피스나 공유주방 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활용하는 공유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공간도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량생산체제의 개념과 대비되는 공유경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공유의 개념을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유공간, 공유경제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선사시대 때부터 이어온  농경 문화는 협동을 근간으로 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으며, 농경 문화 속에서 등장한 상부상조, 대가족 문화, 계, 두레, 품앗이 등의 단어는 기본적으로 공유의 개념을 안고 있다. 


급격하게 산업화 시대로 전환되면서 집단보다는 개인을 강조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오랜 시간 농경 사회 속에서 살아왔기에 여전히 공동체 문화는 우리 사회 속에 남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공유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시대와 맞지 않는 공동체 문화의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완전히 끊고 지내긴 어렵다. 공유의 가치가 시대를 달리하면서도 이어져온 이유다. 특히 전 세계를 혼란에 휩싸이게 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올해는 ‘함께’ 혹은 ‘함께 하는 것’는 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의 일상이 그리워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식의 공동체 문화가 아닐까.


다시 주목받는 공유와 공동체 문화를 주목해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늘고 있는 공간의 공유를 들여다보았다. 흥미롭게도 의외로 넓게 퍼져 있는 공유공간들은 다양한 형태,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쉼터 등의 공유공간을 기관 내에 마련하기도 하고,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에서는 정보 제공, 교육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창업을 할 때 기본 자금의 부족으로 사무실을 마련하기 힘든 청년들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공유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강연, 소모임 등을 위한 공간을 저렴하게 대관하는 카페,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 힘든 공예가들이 모여 작품을 전시, 판매하며 작업공간을 공유하는 공방,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유공간 등 그 성격도 운영방식도 다양하다. 


공간의 일차적인 활용에서 공유공간으로 그 쓰임이 확장되는 긍정적인 효과에, 혼자서는 바꾸기 힘든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사회적 기능과 물건의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를 막는 환경 보호적 측면까지 더해지면서 공유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문화저널 10월호에서는 전북지역에서 함께하는 가치를 찾는 공유공간들을 찾았다. 이미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공유공간 가운데 상업적인 목적이 큰 공유공간의 경우는 소개를 미뤘다.

기획•취재 김하람 기자 문명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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