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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 기획 [기획]
창간33년, 문화저널이 지켜온 기록의 힘
가을날의뜨락음악회 깊어가는 가을, 음악으로 하나 되는 밤
김하람, 문명수(2020-11-06 10:26:10)

기획 | 창간33년, 문화저널이 지켜온 기록의 힘

가을날의뜨락음악회





깊어가는 가을,  음악으로 하나 되는 밤

997년 문화저널 창간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첫발을 내디딘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딱딱한 공연자 위주의 무대가 아니라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작은 가족 음악회로 정착했다.


‘국악과 실내악 페스티벌’의 형태로 시작해 매년 공연을 거듭해 가면서 국악과 클래식의 접목, 팝과 클래식의 조화, 재즈, 인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로 자리 잡은뜨락음악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라는 것. 단지 시민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공연이 아니라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진행되는 무료 음악회다.  또한 음악을 전공한 연주팀뿐만 아니라 음악 동호회, 학생 등 아마추어 팀이라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설 수 있는 무대로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원동력으로 뜨락음악회는 2020년 24회 공연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를 열 어 왔다.


뜨락음악회는 시민들과 더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990년 개관한 이래 전라북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왔다. 뜨락음악회는 국립전주박물관의 발자취에 맞춰 역사와 전통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의 개념과 이미지를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시켜나가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장소를 한옥마을 향교 뜨락으로 확장시켜 전주 시민뿐만 아니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물 같은 공연을 제공했다. 특히 2011년에는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인디판탐)라는 주제로 인디밴드와 판소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고, 접근성이 높은 한옥마을에서 공연을 진행하여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대한 문턱을 낮춰 대중화에 힘썼다.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는 소리의 고장 전주이지만 세대가 거듭될수록 대중과 멀어지는 판소리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며 시작하게 된 기획공연이다. 인디판탐에 출연하는 인디밴드들은 각각 매칭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작•편곡하여 판소리를 시대적 감각에 맞추어 형식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전통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지금의 젊은이들이 판소리에 직접 새로운 형식을 입히고 연주하며 주체적인 전승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옷을 갖춰 입고, 커다란 실내 공연장 안에 들어가서 공연이 시작되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예의인 공연이기보다 가족의 손을 잡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도 즐길 수 있는 공연.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공을 들여서 만나기보다는 소소한 가을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또는 산책을 나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공연, 소소한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에 더욱 즐거운 공연이다.


올해 스물네 번째 공연은 처음으로 온라인 공연을 시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지만, 오히려 온라인 공연이라는 콘텐츠를 확장하게 됐고, 공간과 시간상의 제약이 사라져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과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뜨락음악회 역시 언택트 사회에서 예술이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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