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창간33년, 문화저널이 지켜온 기록의 힘
목요초청공연
일상으로 들여온 음악무대
음악을 좀 더 가까이, 일상 속으로 들이기 위해 시작한 ‘목요초청공연’. 생활 속의 문화 정착을 위해 일상적인 공간인 카페에서 하우스 콘서트형식의 공연을 시도했다. 카페를 공연장으로 활용한 사례가 별로 없었던 2009년 당시에는 낯설었던 공연 형태였지만 카페에서 가볍게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은 큰 주목을 받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됐다.
목요초청공연은 공연단 마실의 창단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뜨락음악회 등의 공연을 기획해온 마당은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공연문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공연팀 ‘공연단 마실’을 창단했다. 문화가 숨 쉬는 세상을 꿈꾸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마실은 음악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 곁을 찾아가 희망을 전했다. 첼로, 플루트, 건반, 해금, 가야금, 타악 등 전통악기와 서양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만큼 민요와 영화음악, 클래식, 재즈를 경계 없이 아우르며 익숙한 음악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연주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매주 목요일 마실의 공연이 진행됐기 때문에 ‘목요상설공연’이라 불렀고, 2011년 이후 마실의 공연과 다른 뮤지션들을 초청한 공연을 번갈아 진행하면서부터 ‘목요초청공연’이라고 바꿔 불렀다.
마실이 2013년 전북대학교 행복한 연말 콘서트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로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을 중심으로 여러 뮤지션들을 초청해 무대를 꾸몄다.
한옥마을 카페 공간봄에서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며 전통 국악부터 클래식, 인디밴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음악인 초청해 목요초청공연이라는 브랜드를 확립했다. 2019년 12월까지 총 173회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100여 팀이 참여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한 2020년도에는 좁은 공간에서 사람이 모이는 공연인 만큼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쉬어가는 해로 정했다.
카페에서의 공연인 만큼 다른 무대공연과 달리 연주자와 관객의 사이가 가까워 소통이 자유로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공연으로, 참여했던 연주자 중 한 명이 너무 가까워서 틀린 것이 바로 티가 날까 봐 오히려 긴장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을 만큼 손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멀리서만 봤던 악기들의 생김새, 연주하는 손의 움직임, 표정 등 온몸으로 음악을 표현해내는 연주자들의 무대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관객은 자유롭게 소감을 말하고, 연주자들은 관객의 표정을 보며 바로바로 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곳,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목요초청공연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