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 | 칼럼·시평
판화가 이철수의 새해편지
이철수(2021-01-06 09:39:28)
판화가 이철수의 새해편지
인류가 처음 구워 만든 그릇이 ,
그릇을 닮은 우주공간과 조응하고 있지요 ?
토기에 담긴 곡식을 땀 흘려 재배한 옛사람들에게
수확은 하늘이 준 선물 같았을 겁니다 .
당연하게 서로 나누어 먹었겠지요 .
선물이고 축복이니까 !
우리는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생명이니까 !
밥은 하늘이니까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화가인 이철수는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대 판화를 통한 현실 변혁운동에 열심이던 그는 1988년 이후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했다.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을 받는 작가. 시 와 그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삶이 곧 그림이라서 따뜻하고 깊고 건강한 삶을 통해서만 아름다움의 내용을 채워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의 철학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