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를 바꾸다 | 지식공동체 지지배배
소외받는 소수를 위한 새로운 도전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비평은 우리 삶과 가장 맞물려 있다. 불합리한 부분에 있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만 우리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굳건히 지위를 다져온 기득권층은 소수를 바라보지 못한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는 여성으로서 소외받는 소수를 대표해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작은 목소리일 수 있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셋보다는 다섯이 낫다. 혼자였다면 가지 못했을 길을 함께이기에 걸어가는 그들은 나누는 이야기도 다섯 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섯 배, 새로운 도전도 다섯 배다.
글 김하람 기자 • 사진 윤정아
지지배배를 말하다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전공과 관심분야가 각기 다른 여성연구자들이 문학 아래 함께 모였다. 2018년 8월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로 처음 모인 김은혜, 유인실, 이숙, 최은영, 최정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문학 안에서는 이를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기존의 강단 혹은 학회라는 공고화된 제도권 안에서 허용되고 있는 문자 중심의 문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에서 발현되고 있는 이야기와 감성을 모두 문학 연구의 범주 안에 두고 있다.
유인실 : 전공은 다르지만 문학을 한다는 공통점, 여성이라는 공통점, 학자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여성으로서 이 시대를 건너며 맞서고 견뎌온 측면이 저희들을 하나로 묶는 내용입니다. 서로 관심분야가 다르니까 기존 학교나 강단에서 통용되던 언어들을 좀 더 확장시켜보면 어떨까 해서 모이게 됐어요.
지지배배는 알 지(知) 알 지(知) 두 배(倍) 두 배(倍)자를 써서 수다를 하면 할수록 두 배로 창조해 내는 효과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공은 다르지만 여성이나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부분 등에 대한 관심사가 같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지식의 폭을 넓혀가며 더 다양하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는 그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은혜 : 저희가 각자 공부를 나름 해왔는데, 이것을 풀 데가 사실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우리가 연구하는 것이 이 방향성이 맞는지, 대중 시민들과 교류하고 싶었고, 확인도 받고 싶었고, 문제점이 있다면 도움도 얻고 싶었어요.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을 알리고, 도움도 받는 취지에서 작은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있어요.
지지배배의 첫 활동은 책방 놀지에서 시작된다. 2019년 <지금, 여기의 여성 서사들>이라는 이름으로 동네책방에서 ‘여성문제’를 시, 소설, 웹툰, 영화, 연극 등 각 장르별로 짚어보는 강연을 진행했다. 같은 해 완주 화산골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한 <여성의 삶과 서사 읽기>,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한 <광장의 한복판에서 여성서사 몰아쳐 읽기> 등 활발히 강연 활동을 펼친 지지배배는 2020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재난 ‘이후’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과 오픈토크를 진행한 것. 배제된 존재, 위안부, 세월호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 다섯 명의 연구자들은 여성으로서 늘 일상에서 맞이하는 재난과 사회적 문제를 연결하여 생각해보게 됐고, 그동안의 연구 주제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주제로 ‘재난’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유인실 : ‘재난 이후의 문학’은 앞으로 함께 연구할 주제를 생각해 보다가 정하게 됐어요. 코로나 이전에 재난이라는 키워드를 잡았는데, 코로나와 맞아떨어질 줄은 몰랐어요. 재난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지지배배를 기록하다
지지배배는 대중과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서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 결과물을 총서로 기록하고자 한다. 2019년 12월, 극작가 최정의 희곡 ‘여자, 마흔’이 그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2018년에 우진문화공간에서 동명의 모노드라마로 초연을 하고, 2019년, 2020년에 앵콜 공연을 한 작품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최정 : 제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극작 활동을 했는데, 한 번도 희곡집을 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서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면서 작더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유인실 선생님이 서문을 써주시고, 김은혜 선생님께서 뒤에 평론을 붙여주셨어요. 제 작품보다 평론을 더 깊이 있게 써주셔서 영광이었어요.
두 번째 총서 ‘공감을 넘어 통감으로, 문학으로 잇다’는 2020년 12월에 발간됐다.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배제되고 잊힌 존재들을 발견하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배제한 역사에 주목하여 문학에서 이러한 왜곡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했다.
챕터 1에서는 2020년 ‘재난 이후의 문학’ 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재난의 상황 속에서 문학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 챕터 2에서는 2019년 ‘광장의 한복판에서 여성서사 몰아쳐 읽기’ 강연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에 나온 작품에서 여성 서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했다. 챕터 3에는 ‘재난 이후의 문학’ 오픈토크 때 나눈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김은혜 : 저는 이 책이 되게 독특한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비평집인데, 뒤에 연혁이나 활동의 기록이 실려 있어요. 서문에는 우리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고요.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성격을 규정할 때 ‘기록비평집’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우리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이런 책의 지면을 통해서 밖에 없잖아요. 우리들 스스로 기록을 남기는 의미도 컸던 것 같아요.
지지배배, 시야를 확장하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다섯 명의 연구자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주의 깊게 집중하고,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자신의 분야에서는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시야를 넓히고, 사유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은 아마 전공이 다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유인실 : 구체적인 소설 작품, 웹툰과 희곡에 대해 알게 되고, 문학을 하는 데 있어서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것 같아요. 또 예전에는 시 쓰기에서 멈췄다면, 이제는 행위 하기의 지점에 이르게 된 것 같아요. 서로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은영 : 여기에 창작자분들이 계시잖아요. 창작자들이 가지는 특수한 관점이 있더라고요. 작품을 보는 관점이라든지,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든지. 그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농담 삼아 창작자분들의 감수성을 놀리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런 감수성이 부러워요.
최정 : 저희 특징이 학문에 완전히 함몰된 분이 없다는 것이기도 해요(웃음). 작품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읽으려고 해요. 같이 공부를 하면서 전공에서 느끼는 확장도 있지만, 선생님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신 사회에 대한 시선이나 태도들이 개인적으로 자극이 돼요.
이숙 : 저희들끼리는 소박하지만, 개인적으로 각 영역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 잘 이야기해야 한다고 느껴서 공부를 좀 더 하게 돼요. 이번에 이승우 작가의 ‘마음의 부력’이 이상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발 빠르게 챙겨왔죠. 소개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껴요(웃음). 그러면서 만나길 잘했다, 만나서 같이 뭔가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은혜 : 우리는 이런 담론이 올라오는데, 영화는 어떤지, 시는 어떤지, 극작은 어떤지 경향을 물어보면서 작품의 텍스트만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운동성을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감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각을 예리하게 할 수 있죠. 또 전공이 다르다 보니 서로 잘 모르니까 얕아도 칭찬받아요(웃음). 여기 오면 늘 지지를 받아서 좋아요.
지지배배의 오늘과 내일을 보다
지난 3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지지배배.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은 여성연구자로서 우리 시대의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학예술비평가로서 시대의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우리 사회 속의 왜곡된 현실을 비평하고, 말에서, 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가는 그들의 활동으로 누군가의 사고가 바뀐다면, 사회를 바꾸는 멀지만 가까운 한 걸음이 될 것이다.
김은혜 : 작년에 신아출판사에서 책 발간 사업 지원을 받았는데, 그게 2차 도전을 해서 선택을 받아야 해요. ‘문학으로 읽는 재난의 현대사-역사속 타자들’이라는 주제로 출판 연구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기획 주제로 삼은 것이 재난과 일상에 관련된 이야기거든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 속에 일상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 일상성에 집중해서 관련된 글을 써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강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인실 : 총서를 한 50권까지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웃음). 50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 시대를 건너면서 제기했던 문제들, 코로나나 노동, 여성 문제 등 동시대에서 이슈가 되는 것들을 생각해가고 풀어가고 대중과 함께, 우리 지역의 이웃과 함께 읽어가고자 합니다.
이숙 : 작게 시작했고, 저희 힘이 크지는 않지만 지역과 함께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서 적어도 권력적이지 않게 접근하는 연구 활동을 하고 싶어요. 사실 현실적으로 생계나 경제적인 것을 무시 못 해서 아직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완급조절을 잘 해서 꾸준하게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점점 생겨요.
최은영 : 최근에 문화예술계 성폭력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이 공론화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폐쇄적인 지역 문화판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목표라기보다는 소망이죠.
지지배배에게 묻다
문학계에서 여성 작가나, 여성 캐릭터 등 여성의 위치는 어떤가요.
유인실 : 저도 문학 현장에 있으니까 살펴보면, 전북지역만 해도 실제로 문학을 하는 수는 남자에 비해서 여자가 많아요. 수필 같은 경우는 여자가 단연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항상 회장, 부회장은 주로 남자가 돼요. 단적으로 지금 전북문인협회도 59년 만에 처음 여성 회장이 나왔어요. 특히 문학을 심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까 남성들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수상자가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요. 이번에 김이듬이라는 시인이 한국 최초로 전미번역상을 수상했어요. 그분이 한국에서는 안 좋다고 평하는 부분들이 외국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인상적인 말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온유하고 완결된 형태의 작품, 뭔가 즉각적으로 깨달음도 주고 아름다운 것이 있어야 좋은 작품으로 평가하는 남성들의 시각이 있어서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내는 것에 대해 여전히 취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은영 : 저는 박남옥, 홍은원, 최은희, 이미례 등 초기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분석하고 있어요.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여성 감독들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재조명 받고 있는 관점이, 작품을 통해서 그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이 사람이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화를 만들었더라 하면서 초기 여성들의 활동을 신화화하는 거예요. 그들의 작품을 보면 그 당대에 비슷한 내용을 다룬 작품들과 차별점이 있어요. 여성적인 시각에서 나오는 차이점이나 변별점에 주목해서 시대를 읽는 다른 눈으로 평가했으면 하죠. 그래서 더 많이 연구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웃음).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주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나요.
최정 : 제가 관심 있는 것은 묻힌,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 존재들, 망각되어가는 부분들이에요. 이런 것을 찾다 보면 꼭 여성의 이야기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왜 잊히게 됐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기록하고자 합니다. 최근 홍도라는 작품을 우리 지역 브랜드 공연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아직도 저런 이야기, 캐릭터가 먹힌다는 것을 보면 전주는 여전히 너무나 공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가 드러나는 거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아요.
김은혜 : 저는 창작자들에게 일반 시민들, 독자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더 이상 그런 캐릭터는 싫다, 우리는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를 원한다, 이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깨어있는 시민이 많이 있어야 하겠죠(웃음). 한편으로는 이것이 비평 담론의 역할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희 연구자들의 역할이기도 하죠.
유인실 : 꼭 여성에 대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려고 하는 부분이 제 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저는 ‘경계를 넘는다, 경계를 확장 시킨다’고 표현해요. 최근에 썼던 시중에 ‘이클립스’라는 시에 그런 것들이 잘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은 문학자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주체적인 여성을 그린 작품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김은혜 : 웹툰 쪽에는 젠더 폭력에 관련해서 피해의 목소리를 당사자들이 발화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어요. 최근에 만화계 미투를 다룬 ‘저 여기 있어요’라는 책을 읽었어요. 증언의 서사이면서도 만화라는 표현 매체를 선택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최정 : 저는 배삼식의 ‘1945’라는 희곡집을 추천해요. 거기에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소녀나 할머니 이미지를 벗어난, 전혀 새로운, 지금까지 없었던 캐릭터가 나와요. 일본인 위안부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와 함께 연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바라봐 왔는지 등이 담긴 작품이에요.
이숙 : 강화길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 20~30대 여성들에게 선호를 받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최근에 여러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 중 하나가 ‘음복’이라는 작품이에요. 결혼을 갓 한 여성이 시댁에 가서 제사를 지내며 겪게 되는 심리, 권력의 구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겉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캐릭터가 가깝게 느껴져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인실 : 당대 시대적인 상황에 맞춰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발화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해온 계보를 찾자면, 고정희부터 내려와서 최승자 같은 시인들이 있고, 그런 계보를 김이듬의 ‘히스테리아’가 잇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을 하나의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측면에서 주변의 편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간을 존중하는 시인이라고 느껴져요.
최은영 : 1955년 박남옥 감독의 데뷔작인 ‘미망인’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주인공이 남편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남자가 술을 마실 거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안 마신다며 술을 따라주겠다고 하고 한 손으로 따라줘요. 최근에 본 영화들은 술을 따르는 장면에서 무릎 꿇고 두 손으로 공손히 따르는 모습이 많은데, 오히려 그냥 따르더라고요. 50년대에는 실제로 여성들을 순종적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전시에 여성들이 사회적 진출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웠다고 해요. 오히려 60년대로 가면서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순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이런 것이 박정희 시대의 국가주의적인 것에서 나왔다고도 해요.
김은혜 | 문학/만화 연구노동자, 여성주의 교육활동가. 현대문학을 전공했고, 여성 서사 만화로 논문을 썼다.
젠더, 폭력, 여성주의 서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인실 | 문학연구자, 시인, 문학평론가. 현대문학 시를 전공했으며 여성문제, 생태문제,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 숙 | 문학연구자. 현대문학 소설(비평)을 전공했다. 여성, 펙션, 재난, 노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은영 | 영상문학연구자, 무형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영화와 문학, 대중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최 정 | 극문학연구자, 극작가. 한국 현대 희곡을 연구하고 있고, 전주에서 극작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