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ong Playing)이전 SP(Short Play--ing) 세대들의 향수어린 명소로 당시 聲價높던 서울 명동의 ‘갈채’ ‘모나리자’‘청동’ ‘돌체’와 인사동의 -‘르네상스’ 등을 추억할 수 있지만 지금은 모두 자취를 찾을 수 없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그후 藝鄕이라 불리우는 이 고장에도 많은 이들이 턱낮은 문화공간을 아쉬워 해오던 터에 고급문화의 대중화라는 의욕을 가지고 문을 열었던 곳이 바로 문화공간-필하모니 문을 밀고 들어서면 우선 차분한 실내분위기에 편안함과 함께 구석구석 세심한 정성으로 꾸며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급팬의 저변확대가 결국 연주자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Phil H.」의 관계자는 음악적 소양을 갖춘 수용자들의 층이 날로 두꺼워가고 있는 토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를 위하여 나름대로 항상 노력하고 궁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게 역력해 보이는데 이는 곧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노우하우(know how)라 여겨진다.
내용
현재 필하모니에서는 「필하모니 트리오」를 결성 실제 연주를 통한 실내악의 관심을 유도하고 격월제로 마련하는「MBC-FM 정기 음악감상회」를 유치해오고 있는데 메켄토시의 웅장함에 72인치 와이드스크린을 통해서 손색없는 현장감으로-「주빈메타」를, 「카라얀」올, 또는 얼마전 고인이 된 「릴리크 라우스」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최 영섭 교수를 초빙하여 자세하고 정감어린 해설로 감상의 이해를 높인 바 있으며 첼리스트이자 전주대에 재직중인 차 형균교수 등 권위있는 음악계 인사들의 참여로 이 지방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 속에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편 자생적으로 구성된 취미감상 모임이 6개가 조직되어 있으며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서 일정 곡을 감상한 뒤 소장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를 활용하여 진지한 토론을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깊이있는 그룹감상이 꾸준하게 발전되고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또한 지방인들의 잠재된 문화적 심성을 깨우고자 성의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클래식연주나 발레, 오페라 공연을 대형화면을 통해 선보였고 ‘불란서영화시리즈’를 신년부터 방영할 계획으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대학인을 비롯한 젊은 층의 활발한 창작의욕을 앙양, 고취하기 위하여 음악도들의 연주발표회 무대로 흔쾌히 제공함은 물론 시 낭송을 위한 문학의 밤과 시화전을 계획하고 미술, 사진전을 포함한 각종 소규모 전시회와 예술연구강좌 둥을 개설하는 동 각 분야를 망라하여 가능한 한 폭넓은 만남의 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명실공히 문화의 산실이자 「열린마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하는 남다른 각오와 정열로 조심스러운 큰걸음이 시작되어왔다고 본다. 앞으로도 더욱 지혜를 모아 서울에 집중편향 된 많은 문화혜택들을 극복하고 다수의 애정어린 눈길과 참여를 전제로 적극적이며 주체적인 행사의 확보가 지방화시대의 요구에 부홍하는 필하모니의 사명이라 하겠다.
전주시 경원동 1 가 12-3
520 T (0652) 6-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