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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 | 기획 [[연재]]
지속가능한 로컬 콘텐츠의 답을 찾다(1)
김하람 기자(2021-06-10 13:32:40)


기획 | 문화를 더하고 문화를 나누다


지속가능한 로컬 콘텐츠의 답을 찾다


사람이 찾는 도시를 만드는 방법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특화 거리. 지역상권회복과 활성화 전략으로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국내 관광업은 타격을 입었고, 관광객이 찾지 않는 거리는 이름뿐인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결국 도시 활성화의 방법을 외부 요인에서 찾지 않고, 내부의 자체적이고 자생적인 방법에서 찾아야 함이 드러났다. 


전주 영화의 거리는 매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들과 영화인들이 찾는 공간이다. 그러나 영화 관람을 제외하고는 영화 관련 콘텐츠를 누릴 없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에도 친숙하지 않은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해 전주시민들에게는영화의 거리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공동체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는 관객 단체, 영화문화단체들이 많이 만들어져 영화문화가 발전해야영화의 거리라는 이름이 명실상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읍 전설의 쌍화차 거리는 세무서와 경찰서, 시청이 집결한 장명동 일대의 중심가에 조성되었으나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의 이전에 따라 원도심 자체가 공동화되고, 쌍화차 거리도 방문객 감소로 쇠퇴해갔다. 이에 정읍시는 경관 업소 인테리어 개선, 골목환경개선, 축제 개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거리를 활성화 시키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상생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특색 있는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이 되기보다는 지역주민들이 찾고 누릴 있는 방안으로 이루어져야 건강한 도시의 모습을 이룰 있지 않을까. 문화저널은 전주 영화의 거리, 정읍 전설의 쌍화차 거리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문화의 도시로 나아가는 방안을 고민해본다.




기획 연재 | 문화를 더하고 문화를 나누다 | 영화공동체 무명씨네



진정한 영화의 도시를 꿈꾸다

김하람 기자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취향 가득한 영화를 선보인다. 전주를 기반으로 영화 상영부터 교육, 감상모임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영화공동체 <무명씨네>. 알려지지 않은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무명(無名), 영화 상영 암전되어 빛이 없는 상태인 무명(無明) 의미를 담아이름 없는 모두를 위한 상영관 표방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시내 한복판, 기린오피스텔의 작은 사무실에서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를 만났다.


그런 말이 있어요. 영화를 좋아하면 마지막에는 영화를 만들게 된다고. 저희는 영화를 상영하죠.”

독립예술영화는 영화제 또는 디지털독립영화관이 아니면 만나기 어렵다. 그마저도 영화제가 끝나면 없고, 디지털독립영화관은 단관극장이니 원하는 작품을 상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어떤 방법으로 있을지고민하다 상영회 모임으로 시작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서 같이 보자는 취지로 <무명씨네>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바로나의 N번째 사춘기’. 지금은 <무명씨네> 시그니처가 프로그램으로 처음에는 밤새 영화를 보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진행하는 새로운 문화 활동으로 호응을 받았고, 이에 탄력을 받아 다른 기획전들을 진행해 경험을 축적했다. 상영회, 영화제작, 비평교육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무명씨네. 최근에는 가지 주제로 정기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에 진행하는빛이 없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오싹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르영화를 선보이는 상영전이다. 가을에는나의 N번째 사춘기라는 주제로 정해진 연령대의 사춘기가 아니라 각각 살면서 맞이하는 사춘기에 관한 영화를 상영한다. 연말에는전주뉴웨이브전 통해 지역의 신진영화감독, 대학생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영화제에 뽑혀야만 상영의 기회를 얻는 지역 감독들에게 상영 기회를 주고 싶어 마련한 상영회다. 앞으로  전주뉴웨이브전을 영화제로 만들어서 지역 감독들이 커리어를 쌓을 있도록 도움을 주고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 있는 환경을 조성할 생각이다. 


<무명씨네> 소개하는 영화들은 도킹텍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나볼 있다. 영화를 만드는 청년들이 마련한 상영공간으로 남부시장 청년몰 하늘정원과 효자동 쪽에 자리하고 있다. <무명씨네> 공간의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다. 


이런 소규모 상영관을 커뮤니티시네마라고 해요. 미니시어터, 소규모영화관이라는 말로도 부르는데, 커뮤니티가 영화관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것을 커뮤니티시네마라고 있어요. 거기에 단순히 상영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적 장소성을 지니는 곳이 커뮤니티시네마예요. 대형영화관들은 관객들을 소비자로만 보는데, 형성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객 중심, 수요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시네마 혹은 소규모 상영관이 수요자 중심의 대안공간이 있는 거죠. 소규모 상영관에서는 관객이 주체가 있어요.”


코로나19 OTT 서비스로 인한 대형극장의 몰락 가운데 커뮤니티시네마는 새로운 대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히려 대면 욕구가 강해진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상영회를 찾아 관객 분이 대면 행사나 축제가 사라져서 그런 것들에 대한 욕구나 갈망이 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석영 감독의 영화 <바람의 언덕>커뮤니티시네마 로드쇼라는 프로젝트로 개봉 상영을 전주에서는 저희가 진행했었는데, 그때 오셨던 관객 분들 분이 코로나 때문에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었는데, 상영에 와서 사람들을 보니 이제야 쉬는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럴 뿌듯했어요. 커뮤니티시네마를 한다는 기쁨이 이런 데서 오는 같아요.”





사회의 담론을 꺼내고 확장하는 것에서 커뮤니티시네마의 존재 의미를 찾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지역 소규모 영화관과 지역영화문화활동 단체 간의 연대를 통한 자립과 지역영화문화 활성화를 위해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설립됐다. 대표는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는 지역의 영화문화 영화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커뮤니티시네마페스티벌 2021’ 기획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 시국에 지역 소규모 영화관에서 공동체에 기반한 신뢰 관계와 안전한 방역 조건 안에서 5 3일부터 6 27일까지 5 지역에서 순회방식으로 개최된다.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는 페스티벌을 통해 취향 문화와 문화 향유권이라는 기존의 지역 영화의 협소했던 사회적 의의를 넘어 영화가 가진 확장된 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자 한다. 커뮤니티시네마가 지속하고 시민이나 일반 관객과 연대할 있는 방법을 단순 영화 상영에 두지 않고 공공적 요소를 지닌 활동에서 찾고 있다. 그러한 고민들을 담아 섹션을 구성했다.


상영 섹션은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상영하는 공통 섹션과 지역의 상영단체의 개성을 보여주는 지역 섹션으로 나눠진다. 공통섹션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를 다루는전환도시’, 최근 미얀마와 홍콩에서 이뤄지고 있는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조명하는국제연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내 독립단편영화를 선보이는영화문화 구성돼 있다. 무명씨네의 지역 섹션은 지역의 창작자와 작품을 관객과 만나게 하는 , 사회적 담론을 영화로 제시하고 확장시키는 것을 생각하며 지역 섹션을 구성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사장되지 않고 계속 회자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으며,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다큐멘터리를 초청했다.


보조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자립할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어요.”

영화 사용료, 감독 모더레이터 초청비 상영에는 제반 비용이 들어간다. 많은 부분을 보조사업에 기대고 있지만, 최근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영화콘텐츠스토어 소셜프랜차이즈금지옥엽 고민 가운데 만들어졌다.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사회적협동조합에서 단체의 자립과 관객 유입 증가를 위해 만든 브랜드로, 서울과 목포, 부산에 이어 전주에 생긴다. 영화 OST LP 음반(Vinyl Record), 영화 수입 포스터, 영화 이론, 영화 에세이, 각본 영화 관련 큐레이팅 서적, 배지나 스티커, 마그넷 같은 일반 굿즈까지 크게 가지를 다루고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팝업스토어로 운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전주에는 LP 음반 매장도 없고, 영화콘텐츠스토어도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좋아하신 같아요. 그리고 요즘 20대에도 바이닐(Vinyl) 문화가 생겼어요. 20 친구들이 금세 소진되는 것에 지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사용하거나 소장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긴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LP 음반이 많이 팔렸습니다.”


6 4 오픈하는 공간 앞쪽에서는 영화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안쪽으로 사무실과 살롱프로그램을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판매 상품도 앞으로 더욱 확장할 계획으로, 특히 지역의 여러 영화제와 협력을 통해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도 관련 굿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역 영화와 관련하여 자체 제작 상품들도 기획하고 있다.


금지옥엽은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영화문화를 만드는 곳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금지옥엽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였다가, 저희가 운영하는 살롱프로그램이나 상영회에 참여하여 독립예술영화 관객이 되고, 나아가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영화문화 활동가로 확장되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화문화를 발전시켜야 영화의 도시, 영화의 거리라는 이름도 실질적인 명명이 되지 않을까요?”

서울이나 광역시를 제외하고 인구당 영화관은 전주시가 가장 많다. 게다가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선보이는 영화제도 있고,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디지털독립영화관도 있지만, 아쉽게도 전주에는 활발한 관객문화나 영화문화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전주의 여러 유관기관, 단체들에서 여러 지원이나 교육을 하고 있지만, 주로 제작 관련된 것이다. 영화/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나 영화 비평 활동, 공동체 상영 같은 영화 이후 파생되는 활동들을 진행하거나 지원하는 부분은 현저히 적다. 


전주시에서독립영화의 지을 계획이죠. 디지털독립영화관도 시에서 운영하고요. 시에서 주도해서 영화 공간들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그러한 공간들에 지역영화인, 영화문화 활동가, 관객들은 빠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는 해요.”


대표는 주도만으로 영화문화, 영화산업이 활성화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관객 단체, 영화문화단체들이 많이 만들어져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꿈꾸는 것도 때문이다.  


영화를 혼자 보는 것보다는 같이 우리가 공동체적 체험을 하게 되잖아요. 웃긴 장면이 나왔을 같이 웃고 슬픈 장면이 나왔을 같이 울며 감정을 공유하게 돼요. 여기에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의 의미가 있는 거죠. 서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 친구가 되기도 하고요. 전문 비평가나 평론가는 아니지만 내용도 분석해보고 평도 해보고 리뷰도 있어요. 감상모임이나 상영회를 열기도 하고 작은 영화제를 만들기도 하죠. 커뮤니티가 발생하고, 영화문화 활동이 생겨나요. 이런 현상들이 활발해질 수요자 중심의 진정한 영화문화를 형성해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목표는 지역에서 영화문화가 있는 영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 계속 버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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