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여름밤으로의 초대장
무더운 여름, 깊은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 더위에 잠들지 못한 당신에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줄 책을 소개한다. 어느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 범인을 찾아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의 추리, 살인마와 숨 막히는 숨바꼭질.
진실에 도달할 때까지 단숨에 읽고 나면 조금은 서늘해진 분위기에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심약자라면 조심하라. 꿈속에서 그 살인마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손톱
김종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01
딸을 유괴살인으로 잃고 남편과 이혼한 네일 아티스트 홍지인은 어느 날부터인가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일말의 가책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 인간백정이라 불리는 청부살인자, 사람을 죽이며 쾌감을 느끼는 고문수사관. 꿈속에서 지인은 그러한 범죄자가 되어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현실 같은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하나씩, 지인의 손톱은 참을 수 없는 고통만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한편 꿈속에서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현실에서 맞닥뜨리게 된 지인은 자신의 악몽이 현실을 투시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혹과 매일 밤 차례차례 빠져나가는 손톱의 고통으로 점점 평정심을 잃는데….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현대문학 | 2009-06
작가가 20년 넘게 애정을 쏟으며 성장시킨 캐릭터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가가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 한 여자. 경찰은 자살로 단정하지만 현장에 먼저 도착한 그녀의 오빠 야스마사는 동생이 살해당했음을 직감한다. 경찰인 그는 증폐를 은폐하면서까지 여동생을 위한 복수를 맹세한다. 야스마사는 독자적인 현장 검증을 통해 용의자를 둘로 좁힌다. 한 명은 여동생의 가장 가까운 친구, 다른 한 명은 여동생의 옛 연인. 복수심에 이성을 잃어가는 야스마사와 그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가가 형사. 시간이 가면서 감춰졌던 증거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은이) 장수미 (옮긴이) | 단숨 | 2013-06
작가의 정신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인간 심리와 무의식 속에 깔린 극적 요소를 예리하게 포착해 독일 사이코스릴러 장르에서 입지를 굳힌 피체크의 작품이다. 남은 시간 45시간 7분. 그를 찾지 못하면 그가 당신을 찾아 간다. 사람을 죽인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 범죄 전문기자 초르바흐, 접촉한 사람의 과거를 보는 맹인 물리치료사 알리나, 아이들을 죽이고 눈알을 파내는 잔인한 연쇄살인마 눈알수집가. 맺음말부터 시작하여 서문으로 끝나는 뒤집힌 구성으로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작가의 독특한 장치로 죽음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은이) 이은선 (옮긴이) | 다산책방 | 2019-06
작은 마을 안힐에서 마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엄마가 아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고 자살한 것이다. 엄마는 피로 벽에 ‘내 아들이 아니야’라고 휘갈겨놓았다. 모두가 그 집을 불길해하는 가운데, 세 들어 살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안힐 출신의 영어 선생님 조 손이다. 사실 조 손이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그 불길한 집을 빌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익명의 이메일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그리고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조 손은 20년 전 자신의 동생 애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다시 벌어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진실을 뒤쫓기 시작한다.
항설백물어
교고쿠 나츠히코 (지은이) 금정 (옮긴이) | 비채 | 2009-07
일본 에도시대의 괴담집「회본백물어」에 등장하는 설화들을 모티브로, 인간의 슬프고도 추한 본성을 다채롭게 해석한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속 항설백물어>와 <후 항설백물어>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괴담집「회본백물어」에 등장하는 <아즈키아라이>, <하쿠조스>, <마이쿠비>, <시바에몬 너구리> 등의 7가지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요괴의 짓으로 보였던 끔찍하고 괴이한 일들은 사실 사람의 추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권선징악적인 전개의 이면에는 악한 인간을 향한 연민과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망령들의 귀환
허수정 | 우원북스 | 2010-08
역사와 소설이 만나는 새로운 체험 속으로 초대하는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시리즈 『망령들의 귀환』. 빼어난 역사적 상상력에다가 정교한 추리력으로 팩션의 흐름을 선도해온 저자가, 임진왜란이 종전된 지 38년이 지난 1636년 망령들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고립된 마을 '까마귀촌'으로 인도한다. 특히 저자가 탄생시킨 조선 탐정 '박명준'이 다시 등장하여 까마귀촌에서의 충격적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긴장감 있게 파헤친다. 가장 지독하고 잔인한 범죄인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분노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