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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 기획 [문화를 더하고 문화를 나누다 | 사부작 채집가]
오래된 문방구, 그리는 즐거움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다
오민정 편집위원(2021-11-09 15:34:19)



오래된 문방구, 그리는 즐거움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다

오민정 편집위원



40년간 동네 문방구였던 자리누구나 그림을 즐길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다

완주군 봉동읍 구도심에 위치한 초등학교 , 마을 주민들이 아는 오래된 문방구가 있던 자리에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바로 쇼룸이자 아트 스튜디오인사부작 채집가.  사부작 채집가 예약제 화실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동안 수채물감, 색연필, 연필, 크레파스 다양한 미술재료를 경험하고 직접 그려보는 공간이다. 가장 특징은수업 없다는 . ‘사부작 채집가 스스로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고, 자유로운 드로잉에 몰입하고 즐길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김시오(시각예술가소현(웹디자이너) 공동대표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과 좋은 재료들을 채집해 새롭게 해석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아직도 이곳을 문방구로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그림을 즐길 있는 공간을 열었다고 하면서 위치를 알려드릴 때도옛날 전북슈퍼 문방구라고 하면 그냥 아세요. 집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40년간 이곳에서 문방구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에 초가집부터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장사를 하셨던 공간이라고, 가족들을 건사하던 터전이기도 했던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곳을 이용하시던 분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제가사부작 채집가 준비하면서 주민분들도 문방구를 좋아하셨던 같아요. 그렇게 너무 좋은 기억과 추억이 쌓인 공간이라 이곳에서사부작 채집가 해보고 싶었던 같아요.”  김시오(사부작 채집가 공동대표)



지역의 자원을 채집, 새로운 시각과 문화적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사부작 채집가 출발은 2~3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즐기는 공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역을 채집해서 다른 가능성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나누었던 실제 이렇게 구현될 줄은 공동대표 모두 몰랐다. ‘사부작 채집가 이름처럼 지역의 자원을 채집, 발굴하고 그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화적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용을 공간의 운영방식에도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 대표적인 예가사부작 채집가 제공하는 엽서 도안과웰컴 드링크.


저희는 공간을 방문하신 분들이 지역의 소중한 자원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시는 계기를 마련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수업이 없는 화실이지만,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만경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도안(스케치) 제공해드리고 완주의 토종생강을 이용한웰컴 드링크 제공해드리고 있어요. 완주, 특히 봉동은생강 정말 유명하죠. 국가중요농업유산 13호로 지정될 정도로요. 그런데 흔히생강이라고 하면 생강 진액이나 편강 정도만 떠올리시거나 혹은 매운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실제 봉동의 토종생강은 그렇지 않거든요. 저희도 처음 봉동 토종생강을 접하고 깜짝 놀랐을 정도로요. 봉동의 토종생강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개량종 생강보다 훨씬 다양한 향과 풍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토종생강이 농업유산으로서뿐만 아니라 훨씬 다양하게, 1 농산물 가공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활용할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부작 채집가 그런 것들을 소개하고 접할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의웰컴 드링크 모두 완주의 토종생강 레시피로 만든 음료로 이루어져 있어요. 도안과 웰컴 드링크는판매하지는 않아요. ‘사부작 채집가에서 지역자원을 새롭게 바라보는체험으로서 제공되는 서비스인 거죠. 이외에도 지금 최초로 봉동 토종생강을 이용한 화장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품은 시판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는데, 아마 향을 맡아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이게 정말 생강이야?’ 정도로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몰입 즐거움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공간

사부작 채집가 문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핫플레이스 됐다. 처음에는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 운영 콘셉트에 대해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어느새 입소문이 나서 며칠 전에는 방송국 팀에서 촬영을 다녀가기도 했다.


“‘사부작 채집가 이용하신 분들이 좋은 후기를 많이 써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희도사부작 채집가에서의 체험이 조금은 낯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림 수업을 하는 공간도 아니고, 어쩌면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저희가 말씀드리는 내용을 모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고요. 소현 공동대표님과 제가 지향하는사부작 채집가 오시는 분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즐기고 몰입의 기쁨을 느낄 있는 공간이에요. 만나보면 많은 분들이 그림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시라고 하면 좋아하실 법도 한데 의외로 처음에 많이 당황해하세요. 그림을 그려야 하고, 보기 좋아야 하고, 남들에게 보여 만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나를 위한 활동임에도 뭔가 사회의 기준에 맞춰보고 확인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결과물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리는 과정에서 느꼈던 즐거움, 즐거움을 찾아드리는 사부작 채집가라고 생각해요. ”


사부작 채집가 이처럼 주민과 문화적 경험을 나누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발견의 공간이자 가능성을 탐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사부작 채집가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역의 자원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그림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 혹은 다양한 문화적으로 경험할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사는 완성형이고 완벽하지는 않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과정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과정을 문화적 경험을 통한 몰입과 즐거움이라고 말씀드리지만, 궁극적으로는 경험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사부작 채집가 오시는 분들은 이런 문화적 경험과 즐거움을 통해 조금 여유롭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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