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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 | 인터뷰 [레포츠 애호가 김영애]
거침없이 대양을 누비며 요트로 떠나는 세계일주
윤지용 편집위원(2022-01-11 13:34:09)



거침없이 대양을 누비며 

요트로 떠나는 세계일주



 윤지용 편집위원 

사진 유백영



김영애 씨는 자녀와 손주를 평범한(?) 중년여성이다. 외모 역시 평범하다. 체구는 크지 않고 첫인상도 그다지 억척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타고난 자유의지와 단단한 내면이 얼핏 엿보이는 말고는 만나는 이웃들과 별로 다를 없다. 그런데 알고 보면 스키, 승마,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스노우보드, 골프, 서핑까지 웬만한 레저스포츠 종목들을 두루 섭렵하고 요트로 번씩이나 세계일주를 만능 레포츠 애호가다. 사진 실력도 만만치 않아서 요트 여행 찍은 사진들로 작년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이렇게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하셨나요?

아들과 딸이 아직 어린아이였을 , 이십 중후반쯤부터였으니까 30 조금 넘었네요. 처음에는 스키, 승마 같은 것부터 시작했고요. 패러글라이딩은 1990년대 초반에 시작했어요. 남편과 지리산 바래봉 철쭉축제를 구경하러 갔었는데, 광주에서 사람들이 낙하산 같은 것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패러글라이딩이래요.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당장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때만 해도 금강 하구둑 제방 공사 전이었는데요. 근처의 낮은 언덕에서 지상훈련을 한동안 하고 나서 비행을 있었죠. 나중에는 제가 주도해서 전주에 패러글라이딩 팀을 만들기도 했어요.


스킨스쿠버 다이빙도 90년대 초반에 시작했죠. 다이빙을 서귀포 새끼섬에서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새끼섬과 범섬이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에요. 그러고 나서 기회가 되는 대로 해외로도 다이빙을 하러 다녔죠. 태평양부터 지중해, 카리브해까지. 남태평양 팔라우섬, 말레이시아 시파단, 오키나와, 필리핀 보홀, 지중해 몰타 세계 주요 다이빙 포인트라는 곳들에서 거의 해봤어요. 스쿠버다이빙은 요트 항해에서도 필수에요. 망망대해에서 요트에 고장이 발생하면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내려가서 손으로 수리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트에 항상 스쿠버 장비들을 갖고 다니죠.


다른 종목들은 몰라도 요트는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레포츠인데 언제부터 타셨어요?

요트를 처음 알게 때가 2008년이었으니까 13년쯤 같네요. 본래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끼리는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비슷한 호기심이나 도전의식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우리 이것도 해볼까요?” 이렇게 다른 종목을 함께 배우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요트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했던 동호인이 불쑥돛단배 타고 제주도도 가고 필리핀도 가보자 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작은 돛단배로 바다를 건너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이런 망설임도 있었죠.


그러다가 2008년에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코리아매치 세계요트대회를 구경하러 갔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 국제요트대회라서 세계의요티(yachtie 요트 동호인)’들이 많이 왔었죠. 그때 요트를 배워서 타야겠다고 결심했죠. 아무 동력이 없이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바다 위를 미끄러져서 달리는 모습이 그대로 환상적이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얼마 후에 요트운항 면허를 땄죠.






본격적으로 요트 항해를 시작하신 것은 언제였나요?

그해에 지인 분이 일본에서 요트를 오셨어요. 당시에는 그분도 요트를 능숙하게 다루시는 분은 아니셨는데, 무슨 용기였는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호인들 여럿이 무작정 배를 끌고 제주도에 갔어요. 다들 요트에는 초보자들이었지만, 바다와 관련한 활동에는 나름대로 경력도 있고 해양 레포츠 전문가들이셨어요. 원양어선 선장님, 해군 UDT 출신, 이런 분들이셨거든요. 그렇게막고 품기 경험을 쌓아나갔죠.


그리고 얼마 후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국제범선대회에도 참가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다가 사고가 났죠. 칭다오를 출항한 직후에 폭풍우를 만났어요. 강풍에 마스트가 부러져서 배는 항해불능 상태가 됐고 바닷물이 무릎까지 차오를 정도로 배가 침수됐어요. ‘이대로 끝인가 보다하고 다들 자포자기 상태에서 제가 휴대전화로 국내에 연락해서 중국 순시선에게 도움을 받을 있었죠. 국내에서 떠날 휴대전화 로밍을 신청해놓고 갔는데, 다행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안테나 칸이 뜨더라고요. 중국 순시선이 예인해줘서 칭다오로 돌아가 응급 수리를 하고 돌아왔죠.


말씀하신 얘기들을 듣다 보니까 궁금한데요.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다양한 레포츠 활동들을 하기 힘들잖아요? 일단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갖춰져야 같은데요. 일단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성격도 적극적이어야 하고 남다른 체력도 필요할 같고요?


그런 얘기 많이 듣죠. 그런데 저는 부자 아니고요. 진짜 평범한 주부에요. 남편이 공무원이었는데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20 동안 맞벌이를 했어요. 다만, 제가 흘려 돈의 일부는 나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거죠. 내가 있어서 세상이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다, ‘아무개 엄마로만 불리는 삶보다 이름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강한 편이었죠. 그리고 주중에 직장생활과 육아를 함께 감당하느라고 애썼으니 주말에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에 남편도 흔쾌하게 동의해줬고요. 그런데 사실 남편 입장에서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남편은 전에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고맙고 훌륭한 남편이죠.


그리고 보시다시피 제가 특별히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거나 체격이 좋은 편도 아니에요. 그런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정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강한 같기는 해요. 생각에는 어렸을 집안의 영향을 받은 같아요. 고향이 순창인데요, 할아버지가 산을 많이 보유하고 임업에 종사하셨어요. 제가 7남매 셋째인데 어려서부터 당돌한 성격이 보였는지, 할머니께서 저더러남자 해라. 어디 가든지 기죽지 말고 살아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버지는 엽총을 가지고 산속으로 사냥을 자주 가셨는데, 자식들 중에서 유독 저를 데리고 다니셨어요. 그래서 그러는지 다른 형제들은 차분한 성격으로 평범한 삶들을 사는데. 저만 유별나게 역마살이 있는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데리고 다니면서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레저 스포츠를 가르쳤어요. 아들과 스키, 승마, 스쿠버다이빙, 패러글라이딩, 서핑 알아요. 덕분인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립심이나 생활력이 강한 같아요. 특별히 부모가 공부를 강요하거나 챙겨주지 않았는데도, 자라서 독립하고 몫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아들은 결혼해서 손주를 봤고 딸은 외국에서 유학하고 얼마 전에 돌아왔어요.



요트로 대양을 건너서 세계일주를 하신 얘기도 해주세요.

세계일주는 2016년이었는데요. 동료들과 함께 그리스 아테네에서 우리나라 목포까지 요트를 운항해서 오는 대양항해 프로젝트였습니다. 번째는 2018 7월에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에서 배를 구입해서 몰고 2019 8월에 우리나라에 도착한 405일짜리 항해였어요. 지중해를 출발해서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에 있는 지브롤터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나간 다음에 카리브해를 지나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서 태평양을 건너오는 항로였습니다.


항해 도중에 예정에 없던 요트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대서양 횡단대회(ARC Atlantic Rally for Cruisers)에서 ‘KAPRYS AWARD’라는 상을 받았어요.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받은 상이라고 하더군요. 영국에서 주최한 대회인데 세계 34개국에서 173척의 요트가 참가한 대회였어요.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이 참가했던 대회에서 입상해서 태극기가 게양되는데 그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서 다른 나라까지 가는 원양항해를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은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요트와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요트에 입문하는 과정을 안내해드리는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코로나가 수그러들면 요트를 몰고 떠나야죠. 이번에는 여러 동안 항해를 생각이에요. 그게 계획입니다. 살까지가 됐든 건강이 허락하는 , 바다에서 지내고 싶어요. 손으로 요트를 몰아서 파도와 싸우면서 대양을 건넌다는 뿌듯함, 스쿠버다이빙으로만 있는 바다 풍경, 세계 곳곳의 마리나 항구에서 만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문화를 교류하는 즐거움 이런 것들은 말로 설명할 없어요.


마지막으로 요트 항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트 항해는 여러 가지 매력이 많습니다. 천천히 느릿느릿 나만의 여행을 있고요. 생각만큼 돈이 많이 드는 호사스러운 취미가 아닙니다. 안에서 먹고 자면서 이동하니까 장기간 여행인데도 숙박비나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요트가 정박하는 세계 곳곳의 마리나 항구들은 대개 관광명소들 근처에 있어요. 요트로만 있는 숨겨진 명소들도 많고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해볼 있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무엇보다도 값진 체험교육이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 은퇴자들에게 권해드려요. 필요한 것은떠날 있는 용기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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