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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 | 문화현장 [205회 마당포럼]
신화, 인간을 말하다
문명수 자유기고가(2022-01-11 13:57:16)


신화, 인간을 말하다

  글 문명수 자유기고가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거국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며 일상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오미크론의 발생과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국민들은 다시 몸을 웅크려야 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오만하고 나약한지를 깨닫는 시기였다. 


해를 되돌아보는 12. 사회적 기업 마당이인간의 오만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지난 16 저녁 7 전주한옥마을의 공간 봄에서 열린 마당포럼이다. 이날 강좌에서는 사단법인 세계신화연구소 김원익 소장이 초대됐다. 그는신화, 인간을 말하다 주제로 그리스 신화 속에 담긴 인간의 오만에 대해 풀어놓았다. 


이날 강좌의 교훈은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라는 . 해의 끝자락에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오만하지는 않았나 반성해보는 시간이 나에게 안겨졌다. 



인류의 정신적 DNA, 신화

인류에게 신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세계 신화학자 조지 캠벨은 신화를집단 무의식의 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집단 무의식이란 그대로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정보를 뜻합니다. 캠벨은 병아리에게 포식자를 피해 도망치는 본능이 있는 것처럼, 인류에게 신화는 본능처럼 무의식 속에 내재돼 있다고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화는 인류의정신적 DNA’ 셈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는 오만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는 그리스인들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인류가 오만을 얼마나 경계해 왔는지를 시사합니다. 앞으로 소개할 니오베, 아라그네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을 통해 과거의 오만에 대한 인식과 현대의 인류가 깨달아야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소장은 신화의 의미를 묻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니오베, 자녀를 모두 잃고 바위샘이 되다 

니오베는 테베의 왕비였다. 부국의 왕비였던 그녀는 돈과 명예 부족할 없는 삶을 살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겉으로 드러내기를 좋아했다. 특히 자녀가 많은 것이 자랑이었는데,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을 거느리고 있었다. 어느 니오베는 사람들이 재단에 재물을 바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여신 레토의 재단이었다. 그녀는 자녀가 둘밖에 없는 여신에게 재물을 바치는 것을 이해할 없다고 말하며레토를 섬길 바에야 차라리 나를 섬겨라 망언을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레토는 자신의 자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불렀다. 레토는 그들에게 니오베의 오만함을 고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곧장 지상으로 내려갔다. 아폴론은 니오베의 일곱 아들을 모조리 죽였다. 모습을 니오베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분노를 터뜨리며 할테면 보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렸다. 그러자 아르테미스가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첫째 공주부터 다섯째 공주까지 연이어 여신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 니오베는 그때까지도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아르테미스가 여섯째 공주까지 죽이자, 니오베는 그제서야 후회하며 제발 막내 공주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아르테미스는 막내 공주마저 죽였다. 자녀를 모두 잃은 니오베는 슬픔에 통곡했고, 그대로 점차 몸이 굳어 바위샘 됐다.   



여신의 저주로 거미가 되어 버린 아르크네

아라크네는 수를 놓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녀의 실력을 칭찬했다. 수공예의 아테나와 비교하기도 했는데, 그녀가 아테나와 견줄 만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칭찬을 들은 아라크네는 점차 오만에 빠졌고, 아테나와 겨뤄도 이길 같다며 거들먹거리기까지 했다. 아테나는 노파의 모습으로 강림해 그녀의 오만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라크네는 계속해서 거만을 떨었고, 아테나는 본모습을 드러내며 길쌈 대결을 제안했다. 아테나는 자신의 천에 아버지 제우스의 명예로운 모습을 담았다. 반면 아라크네는 천에 제우스의 추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아테나는 아버지에 대한 모욕을 참을 없었다. 그녀는 아라크네의 작품을 찢어버리고, 아라크네를 향해평생 수나 놓고 살아라라고 저주하며 그녀를 거미로 변신시켰다.   


마르시아스, 순간의 실수로 잔혹한 벌을 받다

마르시아스는 펜파이프(혹은 피리) 달인이었다. 그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그를 음악의 아폴론과 비교하며 악기의 대가라고 칭찬했다. 그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아라크네처럼 오만해졌다. 그는 자신이 아폴론과 겨뤄도 손색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말을 들은 아폴론은 지상으로 내려와 그에게 경합을 제안했다. 패배는 승자가 제시하는 어떤 벌도 받겠다는 조건이었다.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번째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아폴론은 결과에 분노했고, 마르시아스는 거만을 떨었다. 아폴론은 그에게 시합을 다시 치르되, 이번에는 악기를 거꾸로 연주해 보자고 제안했다. 마르시아스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기고만장해진 탓이었다.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아폴론은 현란한 연주를 선보였다. 그가 연주한 악기는 리라였는데, 하프와 같은 현악기여서 거꾸로 연주해도 손색없는 악기다. 하지만 마르시아스의 펜파이프는 관악기로, 거꾸로 연주할 없는 악기다. 악기를 연주할 없었던 마르시아스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폴론은 그를 나무에 거꾸로 매달고 피부를 벗기는 벌을 내렸다. 과정에서 피가 흘러나왔는데, 피가 모여 마르시아스 강이 됐다.  



벨레로폰, 가시덤불 속으로 떨어진 비운의 영웅

벨레로폰은 코린토스의 글라우코스의 아들이다. 벨레로폰은 실수로 형제 벨레로스를 죽여서 추방당했다. 그는 티린스의 프로이토스에게 몸을 의탁했다. 프로이토스의 아내 안테이아는 벨레로폰에게 반해 구애를 했지만 거절 당했다. 안테이아는 그에게 앙심을 품고 남편에게 벨레로폰이 자신을 능욕하려고 했다고 거짓으로 고했다. 프로이토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복수심에 그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았다. 프로이토스는 그를 통의 편지와 함께 자신의 장인 이오바테스에게 보냈다. 편지에는 벨레로폰이 자신의 아내이자 당신의 딸인 안테이아를 능욕하려 자이니 죽여 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오바테스는 편지를 읽었지만, 프로이토스와 마찬가지로 직접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았다. 이오바테스는 그를 죽이는 대신 가지 과업을 줬다. 괴물 키마이라를 잡아 오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과업이었기 때문에 역시 실패하고 죽으리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는 아테나에게 과업을 성취할 있게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아테나는 꿈에 나타나 키마이라를 잡는 방법을 알려 줬다. 그는 그녀의 말에 따라 페가소스를 길들이고 키마이라를 제거하는 성공했다. 이오바테스는 괴물을 죽이고 돌아 그를 죽여야 했기에 계속해서 어려운 과업을 줬다. 하지만 어떤 과업으로도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는 아마존을 정벌하고 카리아의 해적단을 몰아내는 연이은 과업을 성취해냈다. 이오바테스는 그에게 신의 가호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필로노에를 아내로 주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필로노에를 아내로 맞으며 리키아 왕권의 후계자가 됐다. 하지만 행복의 정점에 그는 오만에 빠져 돌이킬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뜬금없이 제우스와 식사하고 오겠다며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것이다. 그의 오만을 참을 없던 제우스는 번개를 던져 그를 떨어뜨렸다.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그는 눈이 멀고 절름발이가 죽을 때까지 사람들을 피해 쓸쓸히 거리를 헤매는 처지가 됐다. 


너무 높게도 날지 말고, 너무 낮게도 날지 마라

오만을 경계하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 ‘파에톤 이야기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이야기 그것이다. 이야기는 다른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주제가 비슷하다. ‘너무 높게도 날지 말고, 너무 낮게도 날지 마라 그것인데, 이는 오만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문구 하나다. 


*파에톤 이야기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파에톤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고 아버지 헬리오스를 찾아갔다. 아버지를 찾은 그는 아버지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 달라고 했다. 헬리오스는 아들의 요구를 들어 주며 그것이 뭐냐고 물었다. 파에톤은 태양 마차를 몰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헬리오스는 위험하다며 아들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헬리오스는 아들의 고집에 이겨 태양 마차의 고삐를 넘겨줬다. 그는 아들에게너무 높게 날면 하늘 궁전을 그을릴지 모르고, 너무 낮게 날면 대지를 불태울지 모르니 바퀴자국만 따라가라 말했다. 하지만 파에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하늘과 지상을 넘나들며 피해를 줬고, 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가 던진 번개에 맞아 추락했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이야기

다이달로스는 천재 조각가이자 건축가였다. 그는 크레타에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었던 미로 감옥을 만들었다. 왕의 총애를 받던 그는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를 도와 테세우스를 미로 감옥에서 탈출시킨 죄로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로 감옥에 갇히게 됐다. 다이달로스는 깃털과 밀랍으로 커다란 날개를 만들어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다이달로스는 날개를 아들에게 건네며 말했다. 조언은 헬리오스가 파에톤에게 했던 것과 비슷했다. 너무 높게도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는 것이다. 높게 날면 태양빛에 밀랍이 녹을 있고, 낮게 날면 바닷물이 깃털을 적실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충고를 새겨듣지 않았다.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에 신이 이카로스가 너무 높이 날았다. 태양빛을 받은 밀랍은 금새 녹았고, 이카로스는 바다 아래로 추락했다. 



현자 솔론이 생각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리디아에 크라이소스라는 왕이 있었다. 리디아는 당시 페르시아와 패권을 놓고 다툴 정도로 강국이었는데, 크라이소스는 주변 약소국들을 점령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해 오만해져 있었다. 그에게 그리스 현인 중에 사람인 솔론이 찾아오자, 그는 솔론에게 금은보화가 가득한 보물창고를 보여 줬다.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성대한 연회를 베풀며 솔론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이 자신을 지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론은 텔로스라는 아테네인을 언급했다. 크라이소스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그러면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지 물었다. 적어도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탓이었다. 하지만 솔론은 그가 아닌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가 번째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소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솔론을 꾸짖었다. 자신이 행복한 것이 분명한데 다른 이를 지목하냐는 것이었다. 솔론은신에 의해 잠깐 행복을 맛보다가 완전히 파멸해 버리는 인간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죽기 전까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류하지 않으면 된다 대답했다. 크라이소스는 솔론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그를 어리석은 자로 치부했다. 시간이 지나 리디아와 페르시아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리디아는 전쟁에서 패했고, 크로이소스는 화형 당할 위기에 처했다. 화장단에 불이 타오르는 순간 크로이소스는 그제야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고 솔론의 이름을 외쳤다. 페르시아의 키로스는 크로이소스가 뭐라고 말했는지 궁금해졌고, 그에게 말의 의미를 물었다. 크라이소스는 자신과 솔론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고, 키로스는 그의 말에 감명을 받아 그를 풀어 주고 평생 친구로 지냈다. 



강연을 마치며

그리스 신화에는 이처럼 오만을 떨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을까? 소장은그것은 천성적으로 초심을 잊고 자꾸만 오만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에게 계속해서 경종을 울리고자 것이 아닐까 싶다오만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라. 현대의 영웅이라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정치인이 거만을 떨다가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적했다. 앞서 소개된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현대의 사례들로 있듯 오만의 무서운 점은 삶의 정점에서 나타난다는 것과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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