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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2 | 칼럼·시평 [시]
<詩>노래
이광웅(2003-12-18 11:09:02)

한없이 다사로운 내 님의 빛이여. 빛에 안겨 폭설마저 땅에 닿길 망성이네. 쌍이기를 망설이네. 그리고 한없는 평화 깃든 내 님의 품 떠올라 몽매에도 낙수 되어 적설 적시는 눈물 뒹구네 시작노트 광주교도소 특수 뜨락에는 몇 3년이나 되었을까 누군가가 먹고 버린 한 알 사과의 씨. 방에서 우연찮게 씨앗이 떨어져 싹터 자란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전주 교도소에도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운동 나가는 시간이면 우리 양심수들은 여사률 에워싼 담벼락저쪽에 눈부신 꽃을 단 사과나무 한 그루률 넘겨다 볼 수 있다. 황홀하여 사과꽃을 보면서나는 '바깥의 노래'를 불렀다. ‘옥중에서 물러본다. 무심히 떠오른 바깥의 노래. 드높은 담벼락 안에서도 사과꽃은 흐드러지고… 출옥하고 나서 ‘바깥의 노래’는 ‘노래’가 되었다. 이광웅 약 력 1940년 이리출생. 원광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졸업. 74년 「현대문학」으로「풀과 벌」로 등단, 시집 「대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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