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22.3 | 문화현장 [익산 민간기록물 기증 사업]
개인의 기록이 도시의 역사를 만든다
김하람 기자(2022-03-10 14:17:51)


개인의 기록이 도시의 역사를 만든다


이사를 가거나 청소를 하면서 집안을 치우다보면 서랍 깊숙이, 잊고 있었던 물건들을 발견하게 된다. 학창시절의 성적표라든지, 직장에서 받은 보수지급명세서, 당시 읽어보던 잡지 같이 오래된 물건들이다. 반가운 마음에 하나 꺼내 읽어보고는, 정리를 위해 버리게 되는 것들. 사소하고 일상적이기에 잃어버리기 쉬운 민간기록물들이 익산의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익산은 지난해부터 개인·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익산 관련 기록물을 기증받아 익산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후대에 기록유산으로 전승하기 위한 민간기록물 기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증받는 민간기록물은 익산시와 관련해 생산하거나 소장한 문서, 도서, 대장, 카드, 도면, 시청각물, 전자문서 모든 형태의 기록정보자료와 박물을 포함한다.


익산은 민간기록물을 익산의 변화와 발전의 축을 이루는 중요 기록유산으로 바라보고 전승, 보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학계, 연계기관과 단체, 민간전문가 분야별 기록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11명의 익산시 민간기록관리 위원회를 위촉하여 익산의 기록화 사업이 내실 있게 정착시키도록 했으며, 5월에는지역의 기록화, 익산시 민간기록물 발전방향 주제로 포럼을 개최, 민간기록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역의 민간기록물 수집의 중요성을 기억의 주체인 시민과 공유하고, 기록에 담긴 의미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8월부터 10월까지는 1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열었으며, 접수된 기록물에 대해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올해 1 21일부터 2 13일까지 공모전 전시회를 진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기록물 749점을 수집했다. 공모전 대상은 남궁승영 씨가 제출한 광복군 주령지대(남경)에서 1940년대 함열역으로 보낸 광복군이 사용한 포대와 표식, 최우수상은 한상득 씨가 제출한 1900년대 이리농림학교 졸업기념사진첩, 임업실습일지 등의 기록과 서문근 씨가 제출한 춘포면 도정공장 운영기록이 선정됐다. 밖에도 우수상 4명과 장려상 10 17명이 수상했다. 전시에서는 수상작 외에도 1979년부터 2020년까지 42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적은 일기, 기념우표, 미륵사지석탑 앞에서 찍은 사진, 공연 팜플렛, 월급봉투, 교무수첩, 상장 다양한 기증작들을 선보였다. 


기증된 민간기록물 관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5월에 진행된 포럼에서는 아카이브 구축 등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했으며, 9월에는 익산시 민간기록물 발전방안을 주제로 민간기록관리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해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것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시민기록관을 설립해 시민과 함께 수집된 기록물의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관리 조례를 제정해 민간기록물을 정의하고, 민간기록물 수집대상, 방법, 관리 활용에 관한 사항, 기록조사원, 민간기록관리위원회에 관한 사항을 정리했다.


추후 수집된 기록물은 기증협의 절차를 거쳐 익산시 기록문화유산으로 영구보존되며, 디지털 사본으로도 제작되어 익산시기록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공 기록물과 함께 국민 생활상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 익산시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주민주도형 지역균형 뉴딜 사업 선정되며 아카이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사업을 통해 국비 3억원을 지원받아 주민이 참여하는 민간기록화 시스템인어디든 누구든 기록관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디든 누구든 기록관사업은 지역 커뮤니티 매핑 기반의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민 기록 활동가 양성, 기록집 발간, 기록 아이디어 공모전 기록화 경진대회와 같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기반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민 민간기록, 문화도시, 도시재생, 농촌 마을만들기 사업 등의 사업에 참여했던 역량 있는 시민-전문가로익산시 마을 기록 활성화 주민협의체 구성해 기록관리시스탬을 활성화 계획이다. 



익산 민간기록물 사업은 그간 행정 위주로 이루어지던 기록을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기록문화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록물의 중요성을 시민과 공유하고, 기록물을 통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익산시 민간기록물 사업에 많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어느 집이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물건들이 중요 기록문화유산으로 재평가 받을 있는 기회. 익산관련 민간기록물 기증은 연중진행되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