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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 | 연재 [권하는 책]
더위를 물리칠 스릴러 소설
성륜지(2022-08-10 14:04:17)

권하는 책

더위를 물리칠 스릴러 소설



매년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다고 하지만 올해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속되는 찜통더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빙수로 더위를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곡이나 바다,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휴가철에는 어디를 가나 비싸고 사람이 붐벼 금세 피로해진다. 이럴 땐 서늘한 공포를 느끼게 해줄 추리•스릴러 소설을 추천한다. 에어컨 바람 빵빵한 도서관에서 읽어도 좋고,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수박과 함께 독서 여행을 떠나도 좋다. 푹푹 찌는 무더위, 등골을 오싹하게 해줄 추리•스릴러 소설로 여름휴가를 떠나보면 어떨까?



소녀가 사라지던 밤  

박영광 | 매드픽션 | 2022년 6월


현직 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박영광의 장편소설. 전형적인 한국 형사 캐릭터인 하태석을 주인공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프 한 ‘나비사냥 시리즈’가 5년 만에 《소녀가 사라지던 밤》으로 돌아왔다. 올해로 형사 생활 16년 차를 맞은 저자는 자신의 직무 경험을 살려 실제 사건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감 넘치는 작품을 써왔다. 《소녀가 사라지던 밤》은 주인공 하태석 형사가 7년 전 열두 살 소녀들을 납치하여 살해한 유력 용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미제사건들을 추적해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장기미제사건 ‘콜드케이스’를 쫓는 전담수사팀의 활약을 그려 여름 더위를 잊게 할 긴박한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형사님이 저한테 거짓말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놈이 범인이 맞잖아요, 아닌가요?”



기억서점  

정명석 | 시공사 | 2021년 10월


저자는 외국의 어느 연쇄 살인범이 고서적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독립서점을 운영 중인 지인에게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집필했다.

대학교수이자 문학 박사, 고서적 수집가로 한창 유명세를 떨치던 유명우 교수가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은퇴선언을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이제껏 수집해온 희귀 고서적을 판매하는 소규모 독립서점을 열겠다는 것.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거나 희귀 서적에 이끌려 그의 ‘기억 서점’을 찾는다. 고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게 된 그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살인자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 둘 밝혀지는 유명우 교수의 믿지 못할 과거. 그는 왜 서점 안에서살인자를 기다리는 것일까?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놈이로군.”



테라피스트  

B.A. 패리스 지음 |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교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패리스 작가만의 서늘한 서스펜스가 《테라피스트》에서 한층 더 강해졌다.

《테라피스트》는 보안이 철저한 만큼 폐쇄적이고, 이웃과 끈끈한 만큼 서로를 감시하는 눈길을 거두지 않는 런던의 고급 주택 단지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민들을 초대한 집들이 파티에 낯선 남자가 방문하지만 앨리스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주민들은 앨리스의 망상으로 몰아간다. 어느날 앨리스는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인 레오 역시 들키면 안 될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 의심과 불안이 극에 달하는 순간! 마주하는 반전은 그간 쌓아온 복선의 설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쾌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애인, 친구, 이웃…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도슨 씨. 여기가 니나 맥스웰이 살던 집입니다. 그리고 죽은 곳이죠.”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장은영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A와 B의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독자들을 만났던 이 작품은“트렌드와 정통성을 모두 잡은 멋진 작품” 등의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4년 전 어느 날 밤, 불 꺼진 3층 교실에서 떨어져 죽은 소녀. 모두가 자살이라고 믿고 있던 소녀의 죽음이, 실은 살인이라는 한 남자. ‘그날 밤, 우리 중 누군가가 소녀를 죽였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녀의 죽음과 관련 없어 보였던 이들의 살해 동기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의문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인물들은 서로 미묘하게 어긋난 주장들을 펼친다. 한 명씩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범인이 바뀌는 기이한 상황. 과연, 이 중 소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너희들 중 누군가는 사람을 죽였다.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모두 살아남지 못해.”



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 | 2020년 4월

 

1963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600여 작품을 발표한 일본의 국민 추리소설가 니시무라 교타로의 대표작. 신년 연휴, 여섯 명의 남녀가 무료 숙박 초대장을 받고 도호쿠의 외딴 호텔 관설장으로 향한다. 이들이 도착한 후 교통과 연락수단이 마비되어 호텔은 외부와 고립되고, 숙박객들은 한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피해자 옆에는 범인의 메시지와 묘한 마크가 그려진 카드가 놓여 있고, 사람 수가 줄어들 때 마다 오릭실의 볼링 핀도 하나씩 사라진다. 한편 도쿄에서는 쌍둥이인 점을 악용한 형제의 강도 행각이 이어진다. 쌍곡선처럼 영원히 마주치지 않을 것 같던 두 사건은 마지막에 충격적으로 교차하며 놀라운 결말을 만들어낸다.


“다 이 세상 사람들이 나빠서 그래! 그러니 복수하는 거야!”



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 네오픽션 | 2020년 6월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와 <신을 받으라>를 통해 무속 공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해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전개된다. 1부에서는 섭주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고 2부에서는 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주인공 기성은 공무원 연수원이 위치한 섭주에서 우연히 두 모녀와 얽히게 된다. 두 모녀의 집으로 초대받은 기성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기괴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 배후에는 공포스러운 올빼미 눈의 할머니가, 더 근원에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무한 경쟁이라는 사회상 그리고 섬뜩하고 신랄한 진실이 떠돌고 있다. 


“떠났다고! 더 이상 신이 없다구! 사람 말 못 알아듣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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