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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 문화현장 [2022 전주독서대전]
책 여행으로 하나된 독서 축제
신동하 기자(2022-10-12 14:18:28)

문화현장 |  2022 전주독서대전  

책 여행으로 하나된 독서 축제





대한민국 대표 독서축제 ‘전주독서대전’. 2017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한 경험에 전주만이 가진 특색을 입혀 발전된 축제다. 매년 경기전, 한벽문화관, 완판본문화관, 향교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과 강연, 전시, 학술 토론, 출판사 북마켓 등의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축제는 차별화된 전주형 콘텐츠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 독서공동체의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맞은 전주독서대전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렸다. 그 현장을 들여다 보았다.



‘책여행’ 주제의 다채로운 강연, 전주와 전국을 잇다


강연은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많은 작가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책 여행, 발견하는 기쁨'을 주제로 타 도시의 작가들을 초청하거나 지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대한민국에서 전주가 가지는 특별한 위치를 되돌아봤다.


축제의 강연은 세 개의 세션이 마련되었다. '작가, 책으로 여행하다'에서는 소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지명되었던 정보라 소설가가 '신화적 상상력과 SF'를,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알쓸신잡'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은 장동선 뇌과학자가 '독서를 할 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를 진행한다. 그 외에도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의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김이듬 시인과 정민아 가야금 연주자의 시콘서트인 '말할 수 없는 애인의 노래' 등이 준비되었다. 섹션을 통해 시민들은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섹션인 ‘전주를 읽어드립니다’는 지역에서 지역을 연구하고 있는 두 명의 학자를 만나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고고학으로 후백제를 알리다’를 진행한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는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라북도의 고고학을 연구한 지역의 역사 전문가이다. ‘우리 고장의 한옥건축문화’를 진행한 전북대학교 남해경 교수는 한옥기술종합센터장과 한옥건축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미국과 베트남 등에 우리 한옥을 수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두 강연은 전주를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주를 사랑한 작가’는 전주의 중견 작가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섹션이다.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에서 회장을 맡고있는 김영 시인과 김현조 인류문화사학자가 각각 ‘여행으로의 문학과 문학의로의 여행’, ‘종이길과 전주 한지’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전주형 전시, 전주의 과거와 현대를 잇다


조선시대 전주에는 서포가 많아서 손으로 직접 베껴 쓴 필사본과 목판에 새겨 인쇄한 방각본을 팔았다. 특히 필사본은 당시 가장 유행하던 소설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지며 많은 이본을 낳았다. 인쇄술이 발달한 이후에도 필사하는 행위는 책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방법으로 남아있다. 축제기간 완판본 문학관의 전시실에서는 서포에서 발간한 고서적을 돌아보는 ‘완판본과 떠나는 전주의 서포 여행’과 시민들이 전주 올해의 책을 100일 간 필사한 노트를 전시한 ‘전주 올해의 책 필사노트’가 동시에 열려 과거의 전주와 현대의 전주를 연결했다.


독서동아리와 함께하는 시민토론회, 시민과 시민을 잇다

전주는 활동 중이거나 신규 구성 예정인 독서 동아리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여 동아리가 자립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고전 100권 함께 읽기’ 사업을 통해 함께읽기반과 혼자읽기반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시립 도서관 누리집에 등록된 동아리만 350곳이 넘을 정도로 함께 책읽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시민토론 프로그램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100인 100색 독서토론’은 관내 독서동아리 열 팀이 2022 전주 올해의 책 성인 부문에 선정된 최기우 작가의 희곡집 ‘달릉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며, ‘고전 100권 함께 읽기’와 연계된 섹션인 ‘책잇수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고 토론하며 고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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