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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 | 특집
녹두꽃의 역사, 세계사가 되다
세계기록유산에 이름 올린 동학농민혁명
고다인 기자(2023-07-10 17:18:02)



세계기록유산에 이름 올린 동학농민혁명


녹두꽃의 역사, 세계사가 되다



"나라가 환난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네. (중략) 우리가 왜군과 더불어 오랫동안 싸운 것은 나라에 입은 은혜를 갚고자 함이라네." 동학농민군이었던 유광화가 동학농민혁명을 수행하며 고향 집에 있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이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유산기록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유산 등재는 피지배계층인 농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세계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유광화 편지'를 비롯하여 동학농민군이 작성한 회고록과 일기, 조선 유생들이 작성한 각종 문집, 조선 정부와 민간 진압군이 작성한 보고서 등 185건이다. 


기록물의 배경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다양하다. 이중 전북이 배경인 기록물이 많다. 전북 지역의 역사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 고부(현재 정읍시 일원과 부안군 일대)군수 조병갑의 농민 착취가 발단이었다. 때문에 정읍, 부안, 전주와 고창 등에 관련 현장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농민군의 전주성 입성과 전주화약 체결은 동학농민혁명에서 매우 주요한 사건이다. 등재 기록물 <양호전기>는 조선 정부 토벌군의 책임자인 홍계훈이 조선 각처와 주고받은 전보를 수록한 것으로, 전주성 공방전과 전주화약이 성립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과 이에 대한 집권층의 입장이 나타나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 ‘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1894)’



등재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먼저 문화재청의 등재신청 기록물 대상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2015년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출범해 이를 진행했으나 탈락했다. 치밀한 준비 끝에 2017년 등재 신청 대상에 정식 등록되었으나, 유네스코 본부가 사업 제도 개선을 위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리고 4년 뒤인 2021년,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5월 18일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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