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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 | 칼럼·시평 [문화저널]
현장에서 갖는 끈끈한 변혁의 움직임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김은실(2003-12-24 11:37:21)


 어려운 시대 ·불투명한 시대에 ‘문화에 대한 따뜻한 인식과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더불어 숨쉴 수 있는 문화’를 매개함으로써 이 땅의 건강한 문화적 풍토조성에 기여하고자한다는 취지를 표방하고 지역운동의 개념파문화운동의 개념의 통합으로 지역문화운동의 기수가 되고자하는 의지를 역력히 감지하면서 이에 애듯한 정을 느끼는 한젊은 시민으로서 찬사와 관심을 보낸다. 하지만, 일주년 기념 특집호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소수지식인 계층의 현학적이고, 스스로 보수성 내지는 이론적인 흐름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함으로써 비롯된 그 방향성의 표류였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더불어 숨쉴수 있는 문화에 대한 매개체 역할을 자부하려면 이 문화저널이 도식적인 고급문화의 속성을 철저히 배제해내야 할 것이다. 내용의 전체적인 맥락은 사회인식에 근거하여 사회의 구조적인 전제되어 있음을 인정하지만, 지면을 채우는 계층의 한정으로 말미암아 또 그들이 고도의 지식인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폭이 극히 좁음을 느끼며 삶의 현장에서 갖는 끈끈한 변혁의 웅직임을 실감있게 그려낼 수 있는 노력에 아쉬움을 느낀다.


 전북지역문화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놓고 벌인 좌담회에서는 문화의 여러분야에서 실제로 뛰고 계시는 사람들의 생각 ·방향설정과 개념의 확연한 정립, 대학가의 민중지향척 현황 및 의의를 다소 알 수 있어 뜻 깊었으며 과학적인 인식을 확보하고 있옴이 확연했으며 문화저널의 심도깊은 수준을 감히 따를 수 없었다. 역사적 사건들 현상들에 대한 개념정립 및 의의 설정을 해야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과학적인 인식에따라 대중척인 공감대를 이루어야 한다는 반성에서 지역문화운동이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한 것 같다. 문화저널에 독자가 진정 바라는 것만은 현실 제반 구조와 문제를 연구하고 이론적으로 점검하며 변혁하고자 하는 의지표명에 그치지말고 진정 민중들의 총체적인 삶을 대변하고 이끌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에 주력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詩롤 어떻게 명확히 개념설정 할 수 있느냐보다는, 삶의 뜨거운 애착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詩,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몸부림으로서의 詩를 어떻게 발굴해내며 문화적으로 승화시켜 시대를 이끌어 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은 아닐까. 정치적 자유없이는 문화적 자유를 담보해낼 수 없으며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는 좀 더 선진적인 시각에서 체계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인도되어야 할것이다.


 전북문화의 흐름을 을바르게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욕심이 문화저널에 었다면 우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시대의 부름에 응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자각이 선행되지 않는 다면 문화저널은 소수 사람들의 그 허다한 자기홍보책자나 문화정보지에 불과하고 말 것이다. 현폰하는 문화에 대하여 가차없는 비판·줏대있는 명가를 하는 문화저널. 그 어느 곳에서 보다도 굴종파 억압을 분연히 거부하는 전북지역의 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문화저널 이제, 그 가능성이 있는 문화저널은 뼈대있는 문화의 기수가 되어 줄 것을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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