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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5 | 연재 [문화저널]
백제문화의 원류를 찾아서4
윤덕향(2004-01-27 11:09:05)

서산지방의 마애산존불(廣靄三尊佛)기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도 초기에는 불상(佛像)을 제작하지 않았으나 차츰 불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한반도에 전래될 당시 불교에서는 불상의 제작이 보편적인 것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불상의 제작은 그 불상을 통하여 불교의 뭇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해주고 부처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하여 격식과 규범에 따라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 의하여 불상제작에는 일정한 격식이 있게되며 그같은 격식에 따라서 만들어진 불상에는 불상을 제작한 사회집단의 공예, 조각의 수준이 투영되어있을 뿔만 아니라 나아가 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백제의 불상중 서산지방에 있는 271의 마애삼존불상을 간단히 살펴보고 그에게 볼 수 있는 몇가지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1. 서산마애삼존불상
충남 서산군 운산면 용현리(龍賢里)에 있는 백화산(百花山)의 정상부근 인바위로 불리는 바위에 조각되어 있는 것으로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마애불이 있는 주변지역, 강당터로 불리는 곳에 규모가 작은 가람이 있었으며 주민들에 의하면 “고란사’로불리웠다고 전해진다.
이 불상의 존재를 인근주민들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나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59년이었으며 국보 84호로 지정되었다. 삼존중 중앙에 있는 여래는 전체 높이 280cm이며 그 좌우에 있는 보살은 170cm 내외의 높이다. 중앙에 있는 여래의 머리 주변에는 연화문이 있고 그 주변에는 다시 타오르는 불꽃 무늬가 있는보주형(홈珠形)의 두광(頭光)이 표현되어있다. 보주형두광에는 2분의 화불(化佛;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나타나는 모습)
이 표현되어있으며 불상은 연화문이 있는 대좌에 서었다. 머리에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육계(부처의 머리위에 불은 상투모양의 살덩어리)가 있으며 머리는 곧은 머리이다. 얼굴은 길지않으며 이마 중앙에는 백호(부초의 양 눈캡사이에 난 터럭으로 빛을 세계에 비춰주는 것이라 하며 보통 불상에서는 보석을 박아서 표현함 ; 白臺)구멍이 있고 약간 벌련 업에는 소박한 미소가 감돌고 었다.옷은 통견(양어깨에 옷이 걸쳐있는 형태 ; 通冒)이며 옷주륨은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을세워서 밖을 향하도록 손바닥을 보이며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무명지와 새끼손가락은 꼬부리고 나머지 손가락은 땅을 향하고 있는 소위 시무외여원인을 보인다. 어깨선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목이 짧으며 삼도(三道)
는 보이지 않는다. 여래의 우측에 서있는 보살의 두광에는 연화문이 둥글게 배치되고 대좌는 연화문이 있는 둥근 대좌이다. 머리에는 삼산형(三山形)의 관(짧을 쓰고 있으며 얼굴에는
여래에서와 같은 미소가 서려있다. 손을 모두어 가슴 부분에서 보주(寶珠)를 감써쥐고 있으며 옷은 통견이며 목은 짧고 삼도가 표현되어있지 않다. 여래의 좌측에 있는 보살은 우측에 있는 보살의 두광과 같은 형태의 두광이나 연화문과그 외곽의 원이 보다크며 왼쪽발아래의 연화문은 넓은 원을 이룬다. 머리에는 삼산판을 쓰고 있으며 귀를 따라서 관을 고정하는 끈이 내려져있다. 짧은 목에는 삼도가 없고 목걸이가 있을 뿐이며 윗몸은 벗은 상태이다. 이 보살은 오른손을 굽혀서 뺨에 대고 있으며 왼손은 오른쪽 발목부근에 을려져있다. 왼쪽다리를 쭉뻗어 의자에 앉은 자셰이며 오른발은 수명으로 굽혀서 반가부좌를 하고있다. 얼굴이 둥글고 통통하게 살찐 모습이며 여래에서와 같은 미소가 감돌고 있어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가사유상이다.
2. 태안마애삼존불상
이 삼흔불상은 충남 서산군 태안면 동문리(東門里)백화산의 정상부근에 있는 바위에 자해하고 있다. 주변에는 태을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그 암자의 주변에는 명명한대지가 마련되어있어 절터자리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1960년대에 발견되었으며 주변으로 도로를 내면서 발파작업을 한 탓으로 일부가 손상되었으며 보물 432호로 지정되었다.
불상은 동쪽을 바라보는 바위에 조각되어있는데 중앙에 보살을 두고 그 조뷰에 여래가 자리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 중앙에 있는 보살의 화측에 있는 여래는 머리가 몸에 비하여 작은 편이며 정면을 보고있다. 머리에는 작은 육계가 있고 머리는 곧은머리이며‘두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위에 이르고있다. 이마의 중앙에는 백호구멍이 남아있으며 코가 크고 입술은 작은데 입술의 양쪽끝 부분을 깊게 파내어 미소를 표현하고 있다. 목은 짧고 삼도가 없으며 통견의 옷에는 가솜부분에 매듭이 있고 그 아래로는 U자형을 이루는 옷무늬가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검지와 중지를 세웠고 좌측손에는 엄지와 다른 4손가락사이에 훤형의 작음 함을 쥐고 있다. 손은 몸에 비하여 크게 표현되었고 연화좌대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에 있는 보살의 우측에 있는 여래는 좌측의 여래와 크기와 형태가 거의 동일하며 다만 손의 모양에서 차이를 보인다. 높이는 2M내외이며 삼폰상중 가장 남아있는 상태가 양호한 것이다. 오른손은 검지와 중지를 바로 세웠고 왼손은 엄지와 검지를 펴서 땅을 가리키고있는 시무외여 원인을 결하고 었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보살상은 높이 160cm내외로 좌우에 있는 여래에 비하여 작으며 손상이 가장 심하다. 머리에는 삼면관을 쓰고있으며 관에서 내려진 띠는 가솜부위에까지 이르고 있다. 머리의 주변에는 보주형의 두광이 표현되었으며 옷은 통견이며 목걸이 동의 장신구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태안마애삼폰불은 중앙에 있는 보살을 관세음보살 이라고 하며 그 좌측에 있는 여래는 약함을 들고있는 약사여래, 시무외여원인을 결한 우측의 부처는 석가여래라고 전해진다. 측 2분의 여래와 1분의 보살을 배치한 삼존불상이다
3. 삼존불상의 특성
위에서 살휘본 2기의 마애삼폰불은 서로 인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나 그 표현양식에서 공통점을 보면 그 위치가 우선 주목된다. 즉 양 삼존불이 있는 서산지방이 중국과의 해상교통의 거점의 하나로 양 삼존불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6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했었던 곳임이 주목된다. 이같은 지리적 위치와 더불어 이들 불상이 감실(벽장)형태를 취하고 있거나 그 인근에 석굴 또는 이 마애불을 중심으로 작은 암자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석굴형태의 내찰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지적되는 것이다. 석굴형태의 사찰은 불교의 형성당시 인도에서 일반적인 내찰의 형태이며 한반도의 경우 토함산 석굴암이 유명한 신공석굴사찰을 이루고 있다. 이 태안이나 서산의 마애 석불을 중심으로 그같은 석굴사원이 경영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중국과의 문화 교휴가 활발했었다는 점에서 한반도 석굴사원의 시원(始騙)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배치와 구도에서 특이함이 주목된다. 뼈적인 특이한 구도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인 존불의 배치는 중앙에 여래를 모시고 그 좌우에 협시불로서 보살상이 놓이는 것이다. 그 경우 중앙에 있는 여래가서있는 경우 좌우협시도 서있게 되며 여래가앉은 경우에도 협시는 서있는 형태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미 살펴본 바와같이 이들 마애삼폰불상은 그같은 일반행을 벗어난 배치와 구도를 보이고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의 경우에는 협시가 자리에 앉아있는 반가사유상을 셜하고 있으며 중영왜 여래는 서있는 구도률 보이고 있다. 태안마애삼존불상의 경우에는 중앙에 보살을 배치하고 그 좌우에 여래가 있는 매우 특이한 배치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배치와 구도에서의 변화가 중국으로부터 문화를 직접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서산지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백제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왜부로부터 전달된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 변용하여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에 의한 것이라 하겠다. 이와같은 외래문화의 수용은 이미 미륵사지의 석탑과 석둥에서도 살펴본 바가 있으며 백제문화의 창의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같은 시도가 시간적으로 아주 늦거나 지역적으로 아주 먼 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외래문화를 나름의 문화에 접합 수용하는 능력, 문화포용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포용력을 바탕으로 외래문화의 변용과 창의력의 발휘가 가능한 것이며 바로 이점이 백제 문화의 한 특성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 불상, 특히 서산마애삼존불에서 볼 수’있는 미소, 일반적으로 “백제의 미소”라고 칭하는 얼굴 모습을 한 특성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이 미소는 약간 벌린 입의 가장자리를 깊고 약간 둥글게 파냄으로서 표현되어있는데 어슬픈 듯한 미소, 영악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미소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그 미소에는 부처의 자비라든가 중생(聚生)을 구원하겠다는 연민과 같은 감정조차가 섞여있지않은 전혀 백지상태의 마음이 엿보이는 것이다. 또 풍만한 얼굴에 감돌고있는 천진한 미소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어떠한 의미도 담겨있지 않온 백제인의 심성이 드러나었다. 어쩌면 그 미소에는 이같은 어설픈 설명이 아무런 도웅이 되지않는 자연 자체로서의 심성이 담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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