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살풀이의 의식절차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 의사의 진단을 받듯이 사람들이 무당에게 팔자의 진단을 받아 “살”이 들었을때는 그 살을 풀게 된다. 살풀이의 상차림은 다른굿에 비하면 간소하다. 먼저 청색이나적색의 헝겁에 살이 낀 사람의 이름과 나이를 써서 걸어놓는다. 그리고 콩,팔.미영(목화)씨를 한 접시씩 을려놓은 다옴 정수 3공기와 일곱색깔 무지개먹 한시루 소금 한 접시를 놓고 징을 두드린다. 이때 무당은 살풀이 하는 사람의 뒤에 서서 주술을 외운다. 살풀이를 할때 외우는 주문은 주로 무속의 풀이와 불경에 나오는 백살경을 외운다. 가정에서도 보통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의 생일에 백살경을 읽어 주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살지살 소제살, 시살월살 소제살
일살시살 소제살, 성살진살 소제살
임살태살 소제살, 옹살명살 소제살
이살동살 소제살, 귀살신살 소제살
동살서살 소제살, 남살북살 소제살
금살목살 소제살, 수살효낼 소제살
토살석살 소제살, 산살적살 수제살
육갑육을 소제살, 육병육정 소제살
육술육사 소제살, 육경육신 소제살
육입육계 소제살, 우마차게 소제살
관묘성황 소제살, 중천노구 소제살
관재구설 소제살, 혼살인살 소제살
가살취살 소제살, 척철월귀 소제살
상당하닫 소제살! 암찰두옥 소제살
팔난구액 소제살, 칠살입패 소제살
백연반살 소제살, 복월제왕 소제살
일시소제.
이것을 삼편 (3번) 혹은 칠편(7번) 을 읽었다. 또한 풀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동은 조선 대한민국 땅에 전라북도 O O군 O O 리 O O부락으로 내려서서 산천정기도 맑으시고 수제정기도 맑은 땅에 0生 0살 먹은 O O가 인간세상에 나을적의 옥황상제님전의서잉태시기에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의서 살을 빌고 칠성님전의서 문서 받으시어 인간세상을 탄생허셨는디 세상천지를 나오시어 인간세상을 살자허니 연약한 몸에 가서 부정이 끼었는디 그라느며는 인간세계를 나오시어 장성허여 가며 각기 부정이 살이 되었든가 의연지중으로 몸수는 유병허고 신수는 불행허시어 저자손 나비가 허는 일은 마사가 붙어 있고 노는 곳은 안정치가 못허여서 아침 저녁으로 심숭생숭허고 부모허고 이별허고 부부간의 헤어지고 자손 혼자 앉아 근심걱정이 잦아지기로다. 문복간장을 솟아 보았더니 0살이 들어서 그런다허고 있기를 금일금시에 무방허도다. 여러제위 신령님전이시며 대성북도 철성님전이시며 가왕은 성조신령님전이시며 일월같은 제대신랭님전의 지성을 마련허옵사고 천상의 신령 지하의 신령님전으서는 오늘날 生에다 사대삭신 유천마디에다가 살먹을 잡수시고 살 막이를 허옵시고 이 자손의 숨구멍마다 뼈마디마디 얽히설킨 살성을 낱낱이 낫으로 긁어내고 화살대로 쏘아내고 멍석말이로 몰아각고 일월같이 말끔허니 가셔주기를 천만축소로 말을 허옵내다. 그러허고 온 신이 다 저 자손나비의 두산으로 얹어졌으면 머리골치 아픈살이며 얼굴로 들은 살이면은 안면으로 들은 살이며 사대삭신 육천마디로 손으로 들었으면은 손으로 얽은 살이며 발로 들었으면 발로 얽힌 살성이로다. 일시로 다 소제소멸을 허옵실적의 천상 지하 일월제 대신 장님네 전의서는 금일금시여 합일합동을 허옵시고 내려 강신을 허옵시어서 이 자손 어깨로 살짝 내려앉으시어 오른팔로는 강신을 주옵시고 왼팔로는 강령주옵시고무지개로는 쫓을 달고 백담줄로는 서기줄을 내려각고 자손나비 사대삭신 얽힌 살을 일시로 소지소멸 씻겨내려 주옵실적의 부부간의 공방살이며 자손한테 치패살이며 형제간에 이별살이며 사대삭신 육천마디 육신살이라도 하늘로 들었으면 천중살이며 땅으로 들었으면 지신살이며 손으로 들었으니 도둑살이며 ·발로 들었으니 역마살이며 오장육부로 들었으니 육정살이며 사대삭신 육천마디 얽히고도 설킬적의 참실같이 얽힌 살이야 연실같이 얽힌 살이야 매디매디 걸린 살이라도 다 연실처럼 품어 놓고 구름처랩 품어내어서 얽히설키 맺힌 살을 금일금시에 풀어 주옵실적의 이 자손나비가 인간세상의 나을적의 북도칠성님의 점지를 허실적의 동두칠성, 남두칠성, 서두칠성,북두칠성, 삼태성님전에서 일곱가지 별을 주시었는디 그 별 간직을 못허시어 그별성이 다 내려와서 자손한테 해를 끼칠적에 노는 이 자손이 상단에다 머리씻고 충단에다 허리 씻고 하단에다 허리를 씻으시고 일등 백미를 골라내어 메를 짓고 삼신산을 둘어가서 조나라의 수수를 비어다가 수수망석(살망먹)을 히어놓고 이화 도화가지를 끊어다가 일곱 일곱 세일곱은 삼칠은 스물하나가 각기 살성을 청색, 홍색으로 맺어놓으시니 일심으로 봉청을 헐적의 천중으로 들은 지살이며, 몸으로 들은 백살이며 수궁으로 들은 천살, 지중으로 들은 천살이라 혈지라도 속거천리를 시켜주고 언제든지 채알 밑에 잡은옥녀살이며 태중 일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이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삼월은 삼신제왕님 부정살이며 태중 사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오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유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칠월은·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팔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태중 구월은 삼신제왕님에 부정살이며 태중 시월은 삼신제왕님네 부정살이며 말 잘 허는 호변 삼신 제왕님네 태중 부정살이며 활 잘 쏘는 활탈 삼신제왕님네 태중 부정살이며 오늘날로 명천으로 속거천리를 다 시져내어 주옵실적의 저 자손 오장육부는 개량허고 수지살도 다 털어내고 묶어내어서 속거천리를 시겨내어 여러정신이 흐린 관세며 오장육부가 다 벌렁거리는 저 관세며 어찌허든지 내집두고 념의 성조 그리워하는 관세며 부부간의 들어서서 명태껍질이 눈에 불었는가 헛보는 저 관세라 혈지라도 오늘 이 정성을 발원허고 위하거들량은 내일부터설량은 만수산의 구릅 걷고 천수산의 안개 걷고 비 온 후의 전날같은 바람 불고도 캔 날 같고 청사초롱의 불밝힌듯이 이 한라산의 볼사약을 먹은듯이 삼신산의 불로초를 먹고 쓰고 비를듯이 속거천리를 시겨내어 허는 일마다 마사 없고 부부간에는 합수들고 자손간에도 이별없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동기간에 빽허여 어디로 가더라도 남의 눈에 볼적에 꽃처럼에 보이게 점지를 시기시고 나라에는 충성허고 부모한테는 효도허고 형제간에 우애허게 점지를 시져내어 주옵실적의 몸으로 일러서는 도복지풍채를 점지시겨 주옵시며 얼굴로 일러서는 양귀비 얼굴로 점지를 시겨내어 주옵시고 말재주는 손진쟁이 말 재주요, 재주는 제갈공명 선생의 재주를 점지시겨내어서 저 자손나비가 허허청청의 밝은 날의 학이 되고 이화 도화 만발한 봄날의 꽃이 되어 어찌허든지 웃옴으로 연화하고 춤으로 점지를 시겨내어 주옵실 적의 낳은 해로 들은 년살이며 낳은 달로 들었으니 월살이요, 낳은 날쩌로 들었으니 일살이요, 낳은 시로 들었으니 시살이라, 년살,월살, 일살, 시살이라 혈지라도 오늘날로 다 속거천리를 시기시고 당산으로 들어서서 당산나무를 비었으니 단목살이며 가황의로 들어서서 가황으다가 금목수화로다. 독다루고 흙다루고 쇠램고 불녁어서우행의 동토살이며 오귀삼살방(동서남북 사방의 방위 중에 2~3년 혹은 1년만에 바뀌는 방향으로써 이 방위가들면 신이 앉아 있는 방위로 이사 묘이장 집 짓는일, 우물파는일, 가축의 축사 동을 삼가하는 방위를 일걷는다)의 집을 짓고 속거천리를 시기고 가왕성조로 들었으니 조상살이라 할지라도 오늘낳에 속거천리를 시기고 가왕 성조로 들었으니 조상살이라 헐지라도 저기 조상님네 보자기에 싸서 가고 엽전꾸리 묶어 가고 삼철은 스물하나 고 백리에다가 이리저리 묶어내고 실어내 실적의 왼손에는 청상이라 비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대죽으로 만든 대빗자루를 들으시고 우아래로 싹싹 쓸으시고 가시다가 가시다가 천강수 넓은 물이있거들량은 그 물에다 둥둥 띄워서 놓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