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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1 | 특집 [특집]
전북지역 문예운동의 평가와 전망
김원호(2004-01-27 14:23:35)


 1. 80년대 지역문예운동의 평이 주지하다시피 전북지역 문예운동의 변혁적 축적은 일천하다. 83년도에 하나의 연행소집단으로 출발하여 몇개 소집단의 협의체 수준정도로 자연성장(?)하면서 주로 기층민중운동 지원을 중심축으로 활동했지만 변혁적 전망을 즉 물적으로 예비하는 정도의 활동 수준이었을 뿐이었다. 물론 조직규모에 비해서 활동량은 많았다. 20여개의 창작물 생산(대표적인 것으로 「소몰이 탈굿」,「노동자 태순이」, 「계화도 땅풀이」, 「삼돌이 돌아오다」, 「문화아수라판」, 「의병힌풀이」, 「동지여전진이다」, 「오송회 개판」, 춤굿「우리의 오월」, 「입시지옥」, 「노동자의 깡다구로」, 「녹두혼」, 「끝없는 걸음」, 「농민세상 만들어보세」,큰굿판 「타오르는 해방, 다가오는통일이여」, 「멋있는 진짜 노동자」,「죽을 수는 있어도 질수는 없다」등과 100여 회의 현장 공연, 문예대중조직화 사업(농민두레패 조성활동, 단위사업장 풍물패조직 지원활동, 노동자문화조직 지원활동 등‘장치기’ 등의 직접적 대중선전활동,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기획공연 유치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생산과 유통은 거의가 노동자운동, 농민운동의 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즉 문예운동의 조직적 발전파각부문운동의 조직적 발전이 변중되며 실천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부문 대중운동의 이미 설정된 프로그램에 들어가 단지 그 정동의 전망만을 풍부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문예운동 조직으로서의 독자적 역할과 각 부문운동파의 연관에 대한 과학적선전, 조직작업의 부족, 자임을 하여 발전시킬 조직위상의 객관적 설정에 대한 헤매임, 과학적 정세 분석에 의한 변혁적 전망의 창출이 아니라 즉흥적인 감각적 순발력의 수공업적 사업방식만이 존재하였다. 즉 현재 개진되고 있는 대중운동의 자생성을 풍부하게 해주었을뿐이며, 오히려 재촉하기까지 하였다. 이는 변혁적 조직으로서 ‘자생성에 굴종’했음에 다름아니다. 이 과정에서 활동주체들의 부첨도 파장의 폭이 극심했을 뿐더러‘물갈이’에도 급급해 왔다. 심지어는 문예운동의 독자적 조직의 존재를 포기하고 각 부문운동의 문화부적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된다라는 조직론상의 극편향에 빠져조직을 해소하고 각 부문운동 속으로 ‘찢어져 들어갔었’던 경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원인은 파학적 세계관의 확립 노력에 의해 의외로 간단해졌다. 사상무장의 천박성, 과학에로의 게으름, 운동조직으로서의 위상정립에 대한혼들립, 활동의 수공업성, ‘부르주아 문화보다 우월한 문화를 창출해내기 위한전문성’의 부족 등의 고통스러웠던 여러 원인들은 이제 저 멀리 떨어져 있지만은 않은, 돌파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되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기뻐해야 할과제로 우리에게 성큼다가온 것이다.


2. 전망의 과제
1) 독자적인 노동자계급문예 조직의 건설 독자적인 노동자계급 문예조직이 건설되어져야 한다라는 이유는 먼저 변혁운동 속에서의 문예운동의 역할에서 주어진다. 즉 새로운 노동자계급문예의 건설과 노동자 계급의 계급의식화가 그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노급문예의 건설은어떻게 가능한가? 재 계급의 연합적인 틀 속에서 노급문예의 독자성과순결함을보장받을 수 없다. 여타 계급의 동요성, 불철저함이 노급 문예 속으로 끊임없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그리고 지배계급의 문화로부터 노급문예를 보호할 조직틀이 노급문예조직이다. 이는또한노급을계급의식화 한다는것, 노급의 과학적 세계관인‘노동해방사상으로 물들인다는 과제에 있어서도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다. 한편 이를 수행할 주체를 훈련시킨다는 측면에서도 독자적 노급문예조직은 더더욱 필요하다. 독자적인 노급문예만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소부르조아적 속성을 완전히 제거하고 노급으로 단련되게 할 것이다. 노급문예조직은 조직원들의 ‘노동해방’의식을 끊임없하 고양시키고, 노동자계급적 요소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또, 노급문예조직만이 보장해줄 수 있는 ‘조직적 창작은 조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운동에 침투하는 지본가계급의 이데을로기로부터의 자유, 자본가계급적 창작조건으로부터의 자유를 실현토록 하는 최대의 무기를 제공해준다. 반면, 기존의 조직노선은 가장 선진적인 조직의 건설을 주장하긴 하였으나 그 주장은 명확한 계급적 당파성의 관점이 결여된 공허한 주장에 불과하였다. 민중성과 당파성이 혼재된 속에서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문예는 계급연합적인 문예, 소위 ‘민중문화’로 해소되어 있었다. 진정한 의미의 ‘민중문화’,노동자계급문예는 노급의 당파성이 관철된, 노급의 제 계급 문예에 대한 정책인 것이며, 제 계급의 단순한 합은 아닌 것이다. 이는 노동자문화활동만 하고 전선사업은 포기한다라는 말이 아니며(노동자문화활동만 중요하고 전선문예는 의미가 없다라는 것은 천박한 계급이기주의이다.) 전선사업도 노급조직으로서 한다라는 말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문예전선을 구축할수가 었다.
2) ‘지역문예운동’으로의 위상정립 지역문예운동은 지역운동으로서의 성격파 부문운동으로서의 성격,이 양자의 관계를 해석하는 데 따라, 즉 변혁운동에 있어 운동의 주체형성의 조직화 경로를 지역별 조직의 결합으로 보느냐 계급별, 부문별 조직의 결합으로 보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격과 활동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지역문예운동은 지역부문운동으로 규정되어져야 한다. 즉 후자의 관점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운동단체를 규정하는 것으로, 특정한 지역에서 전체 민족민 주운동의 일관성 속에서 문화예술(직능부문)운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부문운동의 성격을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협애하게 파악할 때, ‘전선의맨 앞’에서 발생하는 전국적 차원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지역 대중에게 선전, 선동함으로써 전체 변혁운동의 단일한 전선에 대중의 투쟁역량을 집결해내는 임무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러한 태도의 문화적 표현이 ‘향토’문화의 발굴과 계승에 문화예술운동의 훗점을 맞춘다든까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사건만을 예술창작의 소재로 삼는 태도로 나타난다. 이러한 태도의 근저에는 지역의 현실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대중의 자발적 투쟁을 목적의식적으로 끌어 을리려는 노력보다는, ‘지역대중의 자주성’운운하며 대중과의 의식적 결합보다 대중 속에 함몰해 버리는 인민주의적 경향이 깔려있다.
지역부문운동으로서의 문화예술운동이 이러한 오류를 극복하고 과학적 변혁사상으로 무장하고 민중민주주의 변혁을 위한 민중권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 또 문예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을 과학화함으로써 문화예술운동의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국적 과제의 지역적 실천’을 보장받는위상정립을 분명히 해야 한다
3) 창작방법으로서의 ‘조직적 창작’의 확립 창작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원칙은‘조직적 창작이다. 그러나우리가 우려해야 하는것은‘조직적 창잭론이 생산과정에만 국한되는, 혹은 창작주체의 조직화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변혁운동의 정치적, 예술적 과제를 답지하기 위한모든 조치들을 그내용으로하여야한다. 거기에는 창작주체에 대한 정치적,예술적 지도와 훈련이 포함되며, 생산민중의 투쟁 속에서의 끈질긴 선전과 선동이 포함되며, 각 부문계급 속에서의 문예운동조직의 건설작업이 또한 포함된다. 이 점을인식못할 때 창작자와 비평가의 형식적 결합, 기동성이 강한 ‘보고문학이라는 양식론적 관점의 조직론적 편향이 나타난다. ‘조직적 창작’은 부르조아문화보다 우월한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유일한 창작방법론이다.


3. 맺음말
이밖에도 정치학과 미학의 통일 과학적 변혁이론의 세 가지 중 심축인 철학, 정치경제학, 과학적전략전술과 그에 문예적으로 조용하는 미학, 양식론, 조직과 전술간의 통일-을 위한 을바른 문예이론의 정립이 무엇보다도 시급히 요구되어진다. 따라서 우리의 과제는 명확하다. 스스로를 노동자계급화시키는 것, 노급에 노동자계급의 파학적 세계관인 ‘노동해방시장의 영향력을확대하는 것, 그리고 이를 가능케할 독자적인 노급의 조직을 건설하는것이 그것이다. 『전북민문연』은 이과제에 충실한 노급조직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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