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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7 | 연재 [사람과사람]
「들 ·바람 ·사람들」
-건강한 삶의 미술을 지향하는 화가들-
문화저널(2004-01-27 15:13:34)

「미술에 대한 주체적인 시각을 되찾기 위한 인식이 80년대 들어서 명확히 제기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현실의 삶과 그 실천으로서의 미술은 여전히 우리의 축제로 남아있다. 미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삶의 방편이므로 결국 사회를 바로볼 수 있어야만 건강한 미술이 가능할 것이다.」-들 ·바람 ·사람들의 창립전에서-88년 5월 32주 온다라 미술관에서’창립전을 가지면서 관객들 앞에 단체활동 동의 첫 결실을 안겼던 미술그룹 「들 ·바람 ·사람들」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건강한 삶의 미술을 지향하는 화가들의 모임이다.
그림이 단지 보여주고 마는 그림을 위한 그림으로써 가 아니라 이 시대와 사회속에 올곧게 자리잡아 삶과 역사를 생각하는 역할을 해 내야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지닌 「들 ·바람 ·사랍들」은 지역미술의 건강성과 그 방향을 진지한자세로 엮어감으로써 미술에 대한 고정된 시각을 새롭게이어내는 바탕을 제시하고 있다.
예술이 역사와 총체적 삶의 반영하면서 내일의 지명을 열어나가는 지렛대가 될 때 비로서 생명력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들 ·바람 ·사람들」이 지향하는 미술의 역할은 이미 그 한중간에서 미술의 생명력을 싹틔워가고 있는 셈이다. 전북지역의 40대 중견화가부터 20대 화가가 참여하고 있는 「들 ·바람 ·사람들」은 86년 12월에 발족, 미술의 위상을 점검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을 통해 미술에의 공통된 인식을 다져왔다. 〈전북화단의 형성과 전망〉 〈내학미술교육의 현실과 반성〉 〈미술교육의 문제와 새로운 방향모색〉 〈지방미술의 한계의 발전을 위한 모색〉둥을 주제로 한 회원들의 발표나 〈미술그룹의 반성과 과제〉 〈한국근대미술의 재조명〉〈전북미술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공통주제로 한 토론회로 자기의식의 정립을 함께 꾸려온 이들은 창립전에 이어진 지난해의 두 번째 전시회에서 수고한 의식을 표출해냈다.
우리의 암울한 현실과 사회구조의 모순을 작가마다의 개성 있는 소재와 주제의식으로 담아냈던 이 전시회는 역사와 현실의 올바른 인식이 기초한 미술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가를 증명해 냈으며 이 것은 곧 미술이 이 시대와 사회에서 어떻게 서있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자신들이 표방했던 의지를 단순히 내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 작업을 통해 진실하게 표출해나가고자 하는 이들은 두 차례의 전시회를 가져오면서 미술의 사회적 ·시대적 역할이 자신들의 인식보다 훨씬 더 큰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깨 달았다고 밝혔었다. 그래서 찾아낸 작업중의하나가 〈농촌 주제전〉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농촌의 사회사를 통해 조명해내고자 하는 이 작업은 특히 이 지역이 농촌문제를 떠날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지역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n도 드러낼 수 있으리 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미 답사와 농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처음 자신들이 구상했던 작업의 틀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가를 절감했던 이 들은 보다 진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이 작업을 꾸려가고 있어 현대사회에서 해체된 농촌의 현실과 그 정서의 회복을 갈망하는 언어를 우리앞에 튼실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겨준다.〈들 ·바람 ·사람들〉엔 김두해 ·김 진술 ·김 인철 ·임옥상 ·남택운 ·박종수 ·이기홍 ·진동규 ·김맹호 ·소훈씨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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