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8 | 칼럼·시평 [시]
겨울 가뭄 3-용묵에게
이용범(2004-01-27 15:35:28)
중학교 3학년 국어책 못 읽는
매가 무서워 걸핏하면 걸석하는 근묵이
동샘 2학년 용묵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오후에 어머니가 용묵이 손잡고
나란히 나왔다.
교무실에 불려와 우두커니 서서
울먹이며 말했지
영어 단어시험 본다기에
점수 나쁘면 때린다기에
시험 없는 산에
눈 덮인 산에 갔었어요.
많은 말을 해주고 싫었는데
정작 아무 활 말이 없었다.
약력
·1961년 전북 줄포 출생
·1986년 「小說文學」 신인상 시 부문 당선
·現 고창남중학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