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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 | 연재 [문화가 정보]
전주에서의 소극장 소고
심인택 편집위원(2004-01-29 10:44:36)

전북지역의 문화권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주를 중심으로 서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서부지역으로는 전주→이리→군산과 전주→부안→고창, 또는 전주→정읍→고창으로 나눌 수 있고 남부지역으로는 전주→남원→지리산으로 볼 수 있다. 원형으로 나누어 보면 전주→남원→정읍→고창→부안→군산→이리→전주의 형태가 이루어지며 전북지역의 예술의 핵은 전주․남원․고창으로 볼 수 있다. 전주와 남원과 고창은 모두 근대사에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풍류의 고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주는 대사습으로 남원은 춘행제로 고창은 동리 신재효로 이름난 곳으로, 대사습과 춘향제는 이미 정평이 있는 판소리 경연대회로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동리 판소리 경연대회는 이제 2회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좋은 여건 속에서 소리꾼을 제대로 키우거나 가꾸지 못하고 들을만하면 외지로 가버리고 마는 이 현실을 우리는 반성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ㅢ 소이꾼이 자꾸 외지로 나가는 것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지방에 사거 판소리를 널리 알리고 즐길 수 있다면 이는 성지로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고 있지만 정작 전북지역에 오면 판소리를 쉽데 접할수 없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는 소리꾼이 서야 할 무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판소리를 하는데 몇천명이 들어갈 무대도 중요하지만 판의 예술인 만큼 소극장의 아담한 무대가 더 중요하고 감삼하기에 더욱 좋다. 즉 소극장 중심의 판소리가 정감이 있고 애착이 생긴다는 말이다. 판소리 뿐 만 아니고 기악음악이나 그밖에 풍류도 가까이에서 연주자의 쉼소리를 같이 느껴야 서로 공감할 수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공연 예술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고 하는 애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간혹 대극자을 짓는다. 창극 전용 극장을 짓는다. 창극 전용극장을 짓는다. 문화회관을 짓는다는, 說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너무도 먼 남의 일 같다. 1991년 올해는 전주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게 된다. 전국체전은 체육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고문화 예술을 통한 각 지역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계기도 된다. 전국체전 즈음하여 멋의 고장이면 맛의 고장임을 다시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다. 다채로은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체전 기간 동안 펼처 지겠지만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몇 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고, 도로도 넒히면서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아담한 소극장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하고 싶다. 누구나 전주를 예술의 고장또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전주에 오면 이렇다 할 볼거리, 들을거리가 없어서 같이 동행하기가 민망하기도 하다. 전국체전을 기념하면거 전주를 알차게 가꾸어 나갈 소극장을 제안하고 싶다. 다음은 소극장의 규모와 위치,운영방법등을 예시하고자 한다.
<소극장의 규모>
소극장의 객석은 150~200석 규모로 안락한 의자에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설계를 하여 무대가 잘 보이도록 하고 가급적 음향 장치가 없이 감상할수 있도록 하며 실내 분위기는 안방과 같이 포근함을 주어야 한다. 극장 내부는 부채꼴 모양의 객석으로 약간 경사가 지도록 만들어 앞사람 때문에 감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다. 의자의 간격은 넓게 만들어 앉는 자세를 편하게 하도록 한다. 현재 몇 개의 사설 소극장이 운영 되고 있자만 좁은 면적에 건물 가체가 일반 건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있고 복합적인 구성으로 인하여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현재 몇 개의 사설 소극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좁은 면적에 건물 자체가 일반 건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있고 복합적인 구성으로 인하여 시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소극장의 위치>
소극장의 위치는 사람이 많이 다니고 자동차나 그 밖의 소음으로부터 차단 된 곳이 좋다. 우선 공원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전주 시내에 있는 덕진공원과 다가 공원을 생각할수 있다. 덕진공원은 시내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듯하고 다가공원은 위치로서는 좋으나 자동차 소음이 크며 교통난이 심한 지역이다. 하지만 산책로가 있고 경관과 더불어 운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주차장이 넉넉하여야 시민의 발길이 쉬워질 것이다. 다음은 경기전 근처를 생각해볼만하다. 경기전은 한옥 보존지구에 위치하여 전주의 고풍을 느낄 수 있고 근처에 향교와 한벽루가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는 더할나위가 없다. 옛스러운 거리와 주위환경이 조용하면서도 포근감을 주는 경기전 옆에 소극장을 짓는다면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소극장의 부소시설로 음악감상실, 식당, 휴개실을 만들고 미술전시관 까지 마련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소극장 공연 내용>
소극장의 공연 내용은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하여야한다. 첫째로 판소리로 감상, 둘째로 기악음악, 셋째로 무용, 넷째로 풍류, 다섯째로 그 밖의 연회물과 기획 무대를 꾸며야한다. 일주일 기준으로 판소리의 경우 완창 무대를 준비하여 월&#8228;수&#8228;금요일 판소리, 화요일은 기악, 목요일은 풍류, 토요일은 무용, 일요일은 연희&#8228;기획무대를 꾸며 언제든지 감상하고 즐기도록 하여야 한다.
<소극장 운영>
몇몇의 전문가를 운영위원으로 선정하여 일년동안의 공연 계획과 진행을 책임지도록 한다. 그밖에 소극장 관리를 위하여 직원을 상주시켜, 소극장의 제반 문제를 책임지도록 한다.
<소극장의 재정>
소극장의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재정이다. 옛날에는 지주들의 도움으로 소리꾼이나 풍류객이 모여 들었고, 근대에 와서는 자본주의 경제로 인하여 상업성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언론매체의 중계와 국가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지만 이 모근 것은 소극적인 지원에 불과하다. 해방이후 우리 문화 중에서 음악부문은 교육에서 상당한 소외를 당해왔다. 이는 국가의 교육정책과 문화정책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너무 오랜 세월을 교육계와 언론&#8228;방송계 그리고 사회로부터 냉대 받았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아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우리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우리가 우리 음악을 아끼고 즐기려 한다면 국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러므로 소극장 운영에 드는 비용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하며, 이러한 방법도 소극적인 지원에 불과 하지만 전주 지역의 특징을 이나마 살려 보고자 하는 자구책이라 하겠다.
<관객 안내>
관객은 우선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이 찾아오도록 홍보하여야한다. 저녁나절에 가족과 함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언론과 방송을 통하여 알려야한다. 둘째로 전주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코아호텔이나 관광호텔 그밖에 숙박업소에 공연 안내판을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며 가능한 객실에도 안내문이 부착 되도록 협조를 구해야 하며 각 업소는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관람료는 최저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노인층은 무료입장을 하도록 한다.
<출연자 선정>
출연자 선정은 운영위원한테 일임을 하여야 한다. 가급적 전북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분을 우선적으로 정하며 타지역에 계신 분은 일정 비율을 정하여 초청하도록 한다.
이상은 작년부터 꾸어오던 꿈을 올해에 다시 꾸어본 것이다. 올해에는 전국체전도 있고 하니 문화예술에 다체로운 행사도 중요하지만 전국체전으로 인하여 아담한 소극장이 생긴다면 모두에게 기념이 되고 예향에 사는 보람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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