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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 | 연재 [사람과사람]
풍물패 〈탈머리〉
문화저널(2004-01-29 10:49:14)

풍물패 〈탈머리〉는 우리 전통문화를 오늘날의 호흡으로 생생하게 되살려 내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뜻을 함게 한 모임이다.
지난해 5월부터 〈탈머리〉라는 이름으로 풍물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길지 않은 연륜에서도 각종 공연무대와 강습활동 등을 통해 젊은 세대다운 열정과 의지를 돋보여왔고, 특히 호남좌도굿의 전통적 맥을 계승하면서 우리가락을 오늘의 삶속에 용해시키려는 노력으로 주체성을 확인시켜왔다.
이 모임을 중심적으로 이끌고 있는 양진성・박정규・김종균・최석구・양윤석씨를 비롯한 10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탈머리〉는 이미 어렷을 적부터 농악가락에 익숙해 있거나 고교시절부터 농악을 배워온 젊은이들이 의지를 모으고 창단했다.
「삶과 분리되지 않은 문화형태, 공동체적 신명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더불어 살고, 더불어 즐기는 우리 문화의 모습을 재현하는 작업」을 내세운 이들은 〈이 땅에 정착해야할 올바른 우리 문화는 무엇인가〉고 고민한다.
활동을 시작한지 5개월만인 지난 10월 전주시 금암동에 작업실을 마련한 〈탈머리〉는 풍물・사물놀이 민요를 비롯한 각분과별 강습을 이어왔으며 자체연습에도 쉴새가 없다고 소개한다. 지금까지 출연한 무대만도 겨레의 노래 전주공연・전주국악관현악단 협연, 사선문화 제공연, 그리고 지난 12월의 KBS국악관현악단 협연까지 10여회에 이른다. 호남좌도 농악 이수자인 양진성을 비롯한 단원들 모두가 남성적이고 씩씩한 좌도농악의 순수가락을 보존하면서 오늘의 맥을 계승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탈머리〉의 특징이다.
한마당을 펼친 후 모든 복장을 벗고 함께 어울이는 대동한마당, 이를테면 껍데기를 벗는 과정을 뜻하는 〈탈머리〉를 통해 진정한 삶의 문화의 참모습을 찾고 싶다는 이들은 올겨울에도 동계강습의 문을 활짝 열고 우리 이웃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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