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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 | 특집 [특집]
전통예술의 생활속 자리잡기
심인택 전주우석대 교수(2004-01-29 11:19:18)

지나간 일을 되새겨보는 일은 단순한 반성의 차원을 넘어 좀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지난 일년 동안 모두 열심히 살았지만 막상 결산을 하고 나면 허전한 마음이 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지난 한 해 전북지역은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무척 활기를 띠었다. 덕분에 넓은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게 됐고 시내 골목도 잘 정비 되었으며 체육시설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예산으로 전주시내가 새롭게 단장되기는 했지만,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했던 공연예술 공간에는 투자가 거의 없어 아쉬움을 갖게 했다. 혹시 내년에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다시 가져 본다.
전북지역에서 공연된 한국음악 연주무대의 횟수는 약 40여회로 추산된다. 예년에 비해 숫적으로 감소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연장으로는 예술회관, 학생회관, 예루소극장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세분하여 보면 관현악 합주 9회, 중주 3회, 독주 5회, 가곡 1회, 판소리 8회, 풍물(종합) 6회 정도가 일년 동안 전주지역에서 펼쳐진 행사이다.
그밖에 경연대회는 예년과 같이 춘향제의 판소리 경연대회, 전주 대사습, 학생대사습, 고수대회, 농악경연대회,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가 있었고 새로 만들어진 판소리 경연대회(중&,고등학생)가 열리게 되어 판소리 중심의 경연대회가 전북지역에서는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축제로는 전국 체전과 함께 열린 풍남제, 춘향제, 사선제, 논개제 등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치루어진 반면 정읍의 정읍사 축제가 작년보다도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축제도 많고 경연대회도 여러 가지가 있으면서도 공연 무대가 줄어든 현상은 어느 면에서는 실기자들이 의욕적으로 공연무대를 가지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특색있는 무대로는 가야금 연주자 12명이 모여 만든 “예금단”의 창단 공연이다. 우리 음악의 틀을 대개 관현악,관악,현악으로 나누고 있지만 현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는 드물었다. 거기에 가야금으로만 구성된 연주 단체는 처음있는 일로 예금단(대표 변금자)의 활동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특이한 점은 독주회나 독창(가곡,판소리)무대가 의외로 적었다는 것이다. 예루소극장의 행사가 없었다면 거의 독주무대는 마련되지 못했을 것이다. 전북지역에 도립국악단이 있고 전북대와 우석대에 국악과가 있으면서도 개인 연구 발표회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의 국악의 역량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풍물굿의 무대공연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좌도 풍물을 중심으로 엮는 ‘탈머리’와 ‘갠지겡’이 소극장 중심의 공연을 몇 번했으며, 좌,우도 풍물가락이 같은 무대에서 나란히 공연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 풍물패가 등장하게 된 것은 풍물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말로는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계승하자고 한다. 그러면서도 사실 우리 스스로는 전통문화와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의 밑거름은 우리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화를 배우려고는 하지 않고 문화인의 생활만을 고집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는 외국의 문물이 예전보다도 더 쉽게 우리의 생활에 파고든다. 외래의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은 수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의 문화를 올바르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가 밑바탕에 튼신하게 자리잡은 이후라야 하는데 밑바탕마저 부실한 채로 외국의 문물만을 추종하려고 드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좋은 예가 “국립예술학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의 공연 예술 분야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기획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예술학교가 외래 문화를 재빨리 수입하는 학교로 전락한다면 아마도 구라파나 미국에서는 환영할 일이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낸 돈으로 우리의 문화를 업수이 여겨 천대하고 외국의 문화를 추종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전북지역에 현재까지 전승되는 음악문화,놀이문화,풍속 등을 중앙문화재와 지방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만으로는 그러한 전통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아끼면서 이어낼 수 없다.
지난 일년동안 이러한 전통풍속에 관계되는 공연물이 없다는 것은 도표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만큼 공연 예술 분야가 꼭 해내야 할 공연의 몫을 다해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잇는 것이다.
매년 되돌아 보는 일이지만 반성에만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새해에는 다음 몇가지가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그를 위한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공연예술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에 따른 기획과 예산을 마련하여 전문 공연 기획 단체와 방송사가 주최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중앙무형 문화재로는 ① 전라좌도 풍물 ② 전라우도 풍물 ③ 이리의 줄풍류 ④ 판소리 홍보가 등이다. 그밖에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분들의 발표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그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
도립국악원과 도립국악단의 재정지원을 더많이 늘려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어떻게 선택이 되었든 간에 그들에 대한 예우가 충분하지 않다면 어느 누가 전통 음악에 관심을 갖겠는가. 도립국악원 선생님과 국악단 단원의 급여를 높여 처우개선을 해 줘야 그들도 전통음악을 하는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당놀이 부문에서는 그동안 전국 민속경연대회 등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된 것을 매년 공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고 교육할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지방자치제와 교육자치제가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자칫 잘못하면 지역의 전통문화를 소홀히 하여 활동을 위축시키기 쉽다. 신년에는 적어도 위의 몇가지 문제점들이 해결되어 활발히 공연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자
장 소
내 용
1. 28
2. 21
3. 21
4. 3
4. 11
4. 25
4. 26
5. 1
5. 6
6. 10
6. 11
6. 17
6. 23
9. 17
9.19~22
9. 29
9. 30
10.7~11
10. 14
10. 18
10. 22
10. 24
10. 24
10. 26
11. 5
11. 8
11. 24
11. 28
12. 7
12. 9
12. 16
12. 23
예루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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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소극장
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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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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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 대금 독주회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연주회
김종희 가곡감상회
조소녀 조영자 발표회
진도씻김굿
갠지겡 사물놀이
김금희 수궁가 완창 발표회
전주국악관현악단 협주곡의 밤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전인삼 판소리 감상회
산조의 밤
탈머리 사물놀이
홍보가 연창 감상회
정대석 거문고 독주회
여성국극 “견우와 직녀”
전주우석대 국악과 정기연주회
전북대 예대 국악과 정기연주회
예금단 창단 연주회
심인택 해금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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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근 피리 독주회
송년 국악의 밤
최승희 홍보가 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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