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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2 | [문화저널]
편집후기
문화저널(2004-01-29 11:44:23)
※…TV나 신문을 통해 엄청난 도박 사건을 접할 때마다 ‘저것은 내일 아닌 남 일이다’고 생각해온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기야 몇천만원이니 억이니 하는 화폐단위가 어디 우리네 살림살이에 쉽게 입에 올릴 수나 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도박으로 줄줄이 엮어져(?) 구속된 사람들의 입을 빌리자면 처음에는 작은돈으로 시작했다가 눈덩이 커지듯 그렇게 큰돈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셋만 모여도 심심풀이로 벌이게 되는 「고스톱」판이 정말 큰도박판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심심풀이로 시작한 「판」에서 아무리 적은 돈이라 해도 잃었을 때 기분 좋았던 분 계십니까. 이번 <문화칼럼>은 도박의 모순된 심리를 촘촘히 분석한 글입니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분 몇분이나 되십니까? ※…「동학농민전쟁 1백주년을 준비하자」이번호의 글은 한국근대사를 전공한 박맹수씨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상당한 성과물들을 축적하고 있는 필자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동학농민전쟁의 현재적 의미와 백주년 기념사업의 방향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선봉건사회 총결을 이끈 최대의 민중항쟁이자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적 운명을 뒤바꿔버린 동학농민전쟁, 수십만 조선민중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끝내 좌절되고 만 통한의 역사가 오늘에 와서 왜 다시 정당한 조명을 받아야 하는지를 이 기회에 함께 생각해 보실 수 있기 바랍니다. ※…시이야기를 읽는 재미로(?) 문화저널을 기다리신다는 독자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가슴 뭉클한 시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참교육운동으로 해직된 교사시인 김영춘씨의 <젊은 북녘시인에게>의 시이야기는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오늘에조차 어쩐지 답답하고 암울하기만한 우리 가슴을 적시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교육운동의 일선에서 땀흘리고 있는 시인의 말처럼 가슴이 답답한 오늘이긴 하지만 죄는 죄값을 하는 법. 좋은 세상이 아무리 멀리 있다해도 사람의 힘으로야 못가져 오겠습니까? ※…「참교육의 현장」은 고창 대산초등학교 정수옥 선생님의 절절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만능교사와 전문교사. 가장 중요한 국민학교 교육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면 과연 어떤 교사가 이 교육과정을 지켜야 할까요. 모든 분야에 만능이어야만 하는 오늘의 교육현실에서 늘상 죄스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필자는 절절한 고백(?)과 교과 전담제에 대한 당당한 제안이 어쩐지 마음 든든하게 합니다. ※…문화강좌를 이번호부터 새롭게 시작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이론들속에서 혼돈과 혼돈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에게 그 복잡한 이론들의 실체와 허상을 분별할 수 있는 길잡이로 소개되는 이 강좌는 문학을 좀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번역글이 지니고 있는 (자칫 딱딱하기 쉬운) 한계를 감수하며 꼼꼼하게 읽는 독자분들은 또다른 재미와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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