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은 보통 나무나 돌에 형상을 새겨 만들어 마을이나 절입구에 세워두는 대표적인 민속 신앙물이다. 그 명칭은 長生, 長牲, 長丞, 長性, 당승, 喉, 장승, 벅수, 당산, 수구막이, 수살목 등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리워진다. 장승은 재료면에서 나무․돌, 기능면에서 수호신․이정표, 장소면에서 마을․절입구에 세워진 장승으로 분류된다. 명문은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이 가장 일반적이며, 上元周將軍,下元唐將軍, 東西南北○○將軍등 매우 다양하다. 기원에 있어서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 솟대, tsehf, 서낭당에서 유래하였다는 고유 민속기원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장승은 마을 수호신이나 수문장의 성격을 가지는 민간신앙물로써 제의가 따른다. 운봉면 서천리 돌장승은 1970년 5월 20일에 민속자료 제 20호로 지정되었으며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이곳 장승은 운봉면 소재지에서 외곽으로 ss 국도에서 장교리로 가는 방향으로 50m떨어진 곳에 2~3그루의 느티나무와 함께 길 양쪽(남북)으로 마주보며 서있다. 주위에는 충혼찹고 여러기의 비석이 있다. 남쪽에 위치한 장승 앞면에는 진西大將軍, 북쪽에는 防禦大將軍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상으로 도참풍수와 결부된 비보장승류이다. (서천 장승은 실제 기능상 비보장승에 해당한다) 외형상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어려우나 진서대장군은 높이 207cm, 둘레 141cm, 두께 19cm, 너비 52cm이고 방어대장군은 높이 220cm, 둘레 126cm, 두께28cm, 너비 45cm이다. 형태에 있어서 진서대장군은 우리네 할아버지가 쓰고 다니는 벙거지를 쓰고 있으며 둥글고 큰 눈, 우람한 코, 특히 우람한 코의 콧구멍이 인상적이며 볼이 퉁겨져 나와 있고 수염과 보조개가 새겨져 있다. 마주한 방어대장군은 초생달과 같은 둥근 모자를 쓰고 있으며 둥글고 큰 눈, 우람한 코, 퉁겨져 나온 볼, 코와 입사이에 수염이 새겨져 있다. 서천의 장승은 이땅을 지켜온 농민의 모습같다. 삶의 어려움과 애환을 끈덕지게 버티어 서서 극복해낸 모습으로 서 있는 듯하다. 이곳 서하마을에서는 2월 초하룻날에 당산제를 지내게 되는데 당산나무는 큰 당산으로 제를 지내고, 장승은 작은 당산으로 제를 지낸다. 장승제는 큰 당산을 지내고 난 다음 지내게 되며 큰 당산과 같은 출문은 따로 없이 제물을 차리고 장승목에 새끼를 걸치고 앞면에 화선지를 걸쳐 놓는다. 이곳에선 장승을 “벅수”라 부르고 있다. 20여년전에는 마을안 에 나무장승을 세웠으며, 현재 돌장승이 세워진 곳에 집대(솟대)를 세웠다고 한다. 집대를 세운 것은 마을이 배형국이기 때문에 배가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마을에 재앙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