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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문학회」 창립대회
윤희숙․문화저널 기자
(2004-01-29 14:53:29)
전북지역 문학의 큰 기둥이 될 「전북청년문학회」가 시, 소설, 문예비평, 희곡, 아동문학 등 다섯 개 분과를 구성하여, 지난 6월 20일 창립대회와 청년문학의 밤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조직구조상 「청년문학회」는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의 산하기구로 되어있다. 하지만 쟁쟁한 문인들로 이루어져 전북지역의 문학판에 활기와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전북민문협」의 활동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청년문학회」의 창립은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여 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민족민중문학을 지향하며, 문학을 자신의 사회적 실천의 중심에 놓고 사회변혁에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표방한 「청년문학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자신들의 일어섬이 ‘이 나라의 자주와 통일에 참으로 종요로운 밑거름이 될 것임을’ 겸허하게 선포하였다.
「청년문학회」는 애초에 사회에 나와있는 문학지망생 다섯명이 모임의 준비작업을 해왔으나,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사고의 한계를 절감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대학 문예일꾼들을 대거 영입했다. 모두 열다섯명의 회원이 4월부터 준비위원회 모임을 꾸려왔다. 방향성과, 목적, 규칙 등의 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단순한 동인모임에 그치는 것을 단단히 경계해왔다. 그래서 그들이 이끄는 「청년문학회」가 여타의 대중 문예조직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중문예조직으로 나아가려는 지향성을 갖는다.
지금까지 세 번 가졌던 모임의 모습에서 보면 문학에 대한 소박하고 순수한 동경만 가지고는 활동하기가 여간 힘들지않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원의 작품을 가지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서 작품의 창작자는 형편없이 깨지는가 하면, 가슴 뿌듯한 격려의 말을 듣기도 한다. 자시의 창작품이 비평의 시간을 통해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다음 작품의 밑거름을 삼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주에 한번씩 가지는 모임은 회원작품의 비평을 비롯하여, 문예이론학습과 화제작에 대한 토론 등으로 꾸려진다.
올하반기 계획을 보면 지역내 문예, 운동단체들과의 연관속에서 8월은 <통일한마당>에 참여하며, 민문협과 공동으로 <문학통신> 2호를 제작하고, 9월에는 대학문예 동아리와 연대하는 사업의 하나로 세미나를 겸한 수련회를 계획하고 있다. 10월에는 일반대중들과의 만남을 위한 <민족 문학강좌>를, 11월에는 「청년문학회」 회보를 발간하고 전문협의 대동한마당 굿판에 참가하고 <문학통신> 3호를 내놓으려 한다. 12월에는 <민족문학의 밤>과 <송년한마당>이 계획되어 있다.
「청년문학회」의 회장 박노성씨는 “회원들 하나하나가 주체가 되어, 전북지역 문예운동의 신선한 활로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단 첫걸음을 디딘 그들의 결의는 힘에 차있다. 「청년문학회」의 바램대로 모든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노래하고 조직해내는 활동들을 기대하면서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청년문학회」에서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