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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9 | 연재 [파랑새를 찾아서]
김제월촌 선돌
이상훈(2004-01-29 15:43:43)


김제군 월촌면 입석리 입석마을 선돌.(지반민속자료 제 7호).
선돌은 일반적으로 마을입구나 경계에 세워지며 1기 또는 2기가 세워진다. 그리고 마을굿의 신체로 마을의 액맥이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선돌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선돌이 있는 마을과 관련하여 살펴보아야 하며 그때 비로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오늘날 현존하는 선돌은 고대로부터 많은 변화를 겪어 왔기 때문에 그 의미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선돌은 고대로부터 마을 사람의 굳건한 믿음에서 남아있는 것이며 때로 세워지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마을사람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종교적 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산업화되고 기계화된 시대에 많은 선돌이 뽑혀 사라져 과거에 비하여 적어졌으나 지금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앙물 이다.
월촌 입석마을 선돌은 마을명에서도 나타나 있듯 선돌이 세워진데서 마을이름이 유래했다. 선돌은 월촌면사무소 건너편 길가에 위치한다. 선돌은 사각기둥이 형태로 동아줄로 감겨져 있고 크기는 2m정도이다.
그런데 이곳 마을에서는 선돌을 마을굿의 신체로 모신다. 마을굿은 음력 정원대보름날 밤에 깨끗한 사람을 제관으로 뽑아 삼색실과 떡 등을 제물로 마련하여 지내게 된다. 비용은 마을에서 풍물을 울리면서 걸립 한다. 이때 짚도 성의대로 각 집마다 모으게 된다. 이는 줄다리기를 위한 동아줄을 꼬기 위함인데 동아줄은 마을굿 전날 마을사람들이 모여 상당히 굵게 꼰다. 마을굿이 벌어지기 전에 전해 선돌에 감아 논 동아줄을 제거하여 불에 태운 후, 꼬아놓은 동아줄로 남․녀편을 나누어 줄다리기를 한 다음 선돌에 새롭게 동아줄을 감는다. 선돌에 감아준 동아줄에 손을 대면 동토가 난다 하여 절대 손대지 않는다.
여기서 줄다리기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성행위 의식, 줄을 용에 연관,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
이렇게 하여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그 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선돌을 통하여 과거 사람들의 의식, 생활습속, 신앙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풍요․수호의 기능을 가져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세워져 잇기도 하며 현재 선돌은 없으나 지명에 과거 선돌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곳이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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