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동권’ 단체의 기관지에 TV의 스타 최진실이 표지로 실렸기에 신선한 느낌이 들어 그 표지를 넘기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왔다. “우리는 흔히『말』지 같은 운동권 잡지 표지모델로 노태우나 김영삼, 정주영, 혹은 부시나 레이건 등이 올라오는 경우를 본다. 말하자면 운동권 출판물 표지에는 변혁상에서의 동지들 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우리가 변혁의 대상, 즉 변혁을 통해 물리칠 대상들, 제국주의와 독점-파쇼의 상징도 올라온다. 우리는 바로 그 대열에 모든 혁명의 궁극인 문화혁명에서 우리가 극복할 대상, 현대 독점 부르주아들이 민중통제를 위해 펴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선봉장 최진실을 첨가한다. 더 이상 ‘깜찍한’ 요정이 아닌 우리가 극복 해야할 대상으로서의 최진실을 계급적 적대감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것이다.(물론 최진실 개인이 아닌 그가 하는 계급적 역할에 대한 적개심이다)” 참 당혹스러우면서도 낯이 뜨거워 진다. 우리의 변혁운동이 아직까지도 적개심 같은 정서적 차원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도대체 어쩌려고 이렇게 단순 유아적인 발언을 지금도 대중에게 강도높게 할까싶어 그 안에 실린 문화평론 「최진실 시대의 우리들」이라는 글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되읽어도 그 적개심을 증명할만한 내용이 없다(!). 그 글은, ‘최진실 현상’을 『TV 저널』에도 못미치는 정보량으로 이리저리 얘기한다음, 상품광고를 앞세워 독점자본의 통제 방식이 바뀌었다라는 케케묵은 주장을 새롭다는 듯이 하더니만 결국은 “대중은 옳다, 그르다라는 논리적 판단보다도 좋다, 나쁘다 혹은 속시원하다는 정서적 판단을 먼저 내린다”라는 건방진 얘기와 더불어 대중의 정서와 부합되는 선동을 하자라는 하나마나한 얘기로 끝이 났다. 독점자본의 통제방식이 세련되어져가고 있는 것은 대중이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 속에서 익숙해져 왔다. 그 속내를 빤히 알면서도 걱정 이상은 하기 어려운 대중의 상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러한 뒤늦은 정리벽의 호들갑 버릇은 사실 ‘운동권’을 대중과 점점 유리되게 해왔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문화론의 유행 시기답게, 어떤 학생 단체의 기관지에도 「마약 권하는 사회가 권하는 신문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글이 실렸는데 앞의 글과 대동소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TV문화에 대한 단순 도덕 등식의 요란한 걱정(TV=마약=압구정문화=서태지), 그리고 TV편에 설 것인가, TV가 필요없는 사회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부르주아지적 도덕의 이분법이 그 글의 전부이다. 도대체 왜 글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주장의 근거도 없을뿐더러 도대체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글을 출발 시켰는지가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학생들답게 아주 솔직한 태도의 보론을 달고 있는 것은 위 최진실 비판보다는 참신하다. 즉 ‘운동권’의 현실 불감증에 대한 자기 반성의 수준이 있는데, 학생운동의 운동 방식과 문화 인식 수준을 오히려 엿볼 수 있어서 재미 있다. 그 글의 보론에 있는 그 글의 필자와 ‘운동권’ 후배와의 대화를 들어보자. “「서태지와 아이들」노래 어떠니?”, “그냥 그렇죠 뭐”, “왜? 넌 안 좋으니 ?”, “전, 그냥 그래요, 별로 좋은지 모르겠어요.”, “네 주위에 혹시 서태지 좋아하는 사람 없어? 그 일반학우들이 왜 좋아하는지 누구랑 얘기해본 적은 없냐?”,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디 제 주위에 일반학우라는 사람이 있나요? 다들 서태지나 그런 류와는 무관하게 사는 사람들이고… 그러니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알 턱이 있나요?⋯⋯ 그리고 일반학우들을 만나면 제가 어떠냐면요, 그야말로 어쩔줄 몰라하는 거예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저희가 주로 고민하거나 얘기하는 것들도 그렇다보니⋯ 선배도 잘 알잖아요?” 위 ‘운동권’ 단체들은 몰론 철학적 신비주의에 빠져 있지는 않다. 새로운 ‘현대사상’ 운운하면서 철학을 변질시키고 있는 조류에 대해서 이들은 누구보다도 과학을 옹호하려고 한다. 그들이 해내는 정치적 노력이 분명 사회발전에 기여하리라는 것에 대한 의심도 없다. 그리고 이 글들처럼 대중들의 문화 향유 현상에 근접해들어가려는 애정, 현실 인식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는 모자라서 문제이지 전혀 문제삼고 싶지 않다. 단지 걱정과 의지 차원의 편협함과. 현실의 변화과정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는 어설픔이 걱정되는 것이다. 과학은 현실에서 그 진보성의 풍부함으로 증명되어야 하며 이념의 푯대로 주장만 되어서는 철학적 신비주의와 실천 내용적으로는 닮아버리게 된다. 위 글들은 엄밀히 얘기하자면, 이데올로기 결벽증의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성토일 뿐이다. 그 복잡한 현실을 모두 이데올로기로 환원시켜 버린다. 대중이, 옳다, 그르다에 무지한 것이 아니라 ‘운동권’이 옳다, 그르다에 있어서 현실성을 못가지고 있는 천박함이 문제이다. 누추하고 핏발만 선, 이데올로기 강박관념의 자족적 배설은 현실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이념은 이념자체로 주장되어져서가 아니라, 현실을 다기하게 움직여내는 영향력의 의식적 배치와 조치에 의해 물화된다. 현실의 모든 인식과 여러 가지 가치 층위의 문제점을 이념의 잣대로만 환원시켜서는 그 복잡한 현실을 아무 것도 변화시켜낼 수가 없음은 국제운동사, 가깝게는 87년 전후의 남한 운동의 현실이 증거해 준다. 교조로 가는 지름길과 현학적 태도에 의한 현실적 게으름만 보장해 주는 것이다. 위 글들의 순진한 문제의식의 출발은 보다 현실의 복잡함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부르주아지의 어떤 이데올로기가 최진실로 어떻게 빛을 발휘하는지, 그로 인한 “대중마비”의 기제는 어떠하며 그리고 그 허와 실은 어디있는지, 그 마비력은 과연 인간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어떤 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혹 우리가 전취해야 할 긍정적인 요소는 없는지 등의 실제성이 실천의 질로 부딪혀서 드러나야 한다. 사실 문제는 이 실천의 질이 이데올로기 주장 뿐인 것, 문화현상에 대한 무지스런 과잉된 걱정뿐인 것에 있다. 그 걱정은 문화현상을 과대평가, 과소평가하는 양측면으로 현상하고 있다. 독점자본주의가 획책하는 작금의 문화현실이 무슨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한 공룡처럼 과대 평가되고 있어 그 정도의 인상비평만 하면서 오히려 주눅들어가고, 한편으로는 이미 사회에 재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그 기제를 실천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걱정의 해소는 그 속편만 이데올로기로의 환원이 아니라 현실의 그 험난한 과정 속에서 그 과정을 변화시키려는 그 다기한 험난함을 감당해내려 하는데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현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그 과정과 목표의 통일을 꾀하면서 현실을 종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적개심이라는 이데올로기 태도 발언이 아니라 현실 영향력의 험난한 과정을 축적해내는 깊이가 필요할 때이다. 최진실을 독점자본의 선봉장으로 혹 우리가 먼저 나서서 대접해주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신식국독자 문화현상의 표본인 압구정동을 시인 유하는 그의 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에서 “체제가 만들어낸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라고 얘기한다. 그의 시, 「수제비의 미학, 최진실論-안 이쁜 신부도 있나, 뭐」를 들어보며 그의 현실인식을 점검해보자. “수제비도 압구정동 레스토랑에서 팔면 고급 음식이 되듯/ 그 어떤 후진 시들도 활자화시켜서 시집으로 묶어 놓으면/ 그럴듯해 보이듯, 귀엽게 삐죽대는 최신실의 말처럼/ 시집가는 날 식장의 신부치고 안 이뻐 보이는 신부는 없다//-남편 사랑은 가끔 확인해 봐야 해요// 그러나 확인이 안되는 세상, 구중궁궐 면사포를 씌우고 신부 화장을/ 시켜 놓고는 미인이여 후다닥 통과 통과, 어? 뭐가 똥이고 뭐가 오줌이랑가/ 감동이 메아리 치는 작품은 정작 미아리로 보내고/ 엉덩이에 뿔난 작품의 뿔에 화려한 화환을 걸어주는 세상/ 뭐가 진실이냐? 칼릴 지브란에 시집을 사보는 국문과 대학생이/ 황지우가 누군지 모르고 정복자 펠레는 아예 브라질에서 축구를 하고/ 불가해함이 난해함으로 칭송받고, 이,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실추된 가장의 권위를 회복하는 내용의 영화가 ‘좋은 영화’로 선정되고/ 써서 신부 화장만 시키면 다 시나리오고 대본이고 작품인, 쥐나 개나, 의 거리/ 신부 화장을 한 예술들과 신부 화장을 한 예술가들 휘날리는 면사포에/ 놀아나는 카오스의 안목들, 영구와 땡칠이로 도배를 하면서 저질 직배 영화 결사 반대! 이보시오 벗님네들,// =관객 사랑도 다 하기 나름이라구요// 똥투간 안에서는 구린내가 나지 않는 법 나오라 나와보라,/ 신부 화장에서 흘러나오는 구린내가 온 땅에 미아리치지 않는가/ 간판마다 미소짓고 있는 신부 화장을 한 작품과 안목의 얼굴들, 비디오의 ⇨⇨화면처럼/ 신나게 돌아가는구나 세상을 뜨는 새와, 미지의 새가 ⇨⇨ 날아가고/ 온갖 玉과 石이 뒤죽박죽 함께 촐삭대며 지나가는구나/ 할리우드 미학, 브룩 실즈 미학으로부터 벗어나 한국의 수제비 미학을/ 독자적으로 완성시킨 이 시대의 自然스런 얼굴, 노자적 얼굴 최진실이/ 톡 쏘는 앙증맞음으로 그 진실을 이미 지적한 바 있지 않는가// -피, 안 이쁜 신부도 있나 뭐” 소프트터치 엔조이 세대의 대변인같은 시인 유하는 풍자, 패러디, 요설로 지배 이데올로기를 나름대로 부정한다. 그러나 그 풍자라는 게 사실은 현실 지양(止揚)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비판이라는 미명하에 현실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다른 각도로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배설(형식)과 과거회귀(내용)의 순환일 뿐이다. 일이 되어가는 과정이 복잡하면 짜증이 난다는 시인 유하는 현실의 그 복잡함을 일목하에 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사물의 본질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는 그래도 현실에 ‘들어와’ 있다라는 것이다. 즉 현실을 탐닉할 줄 안다는 것이다. 고고한 푯대의 ‘적개심’보다는 이러한 배설적 탐닉의 ‘수제비’ 미학이 더 현실적이다. 물론 그 ‘적개심’과 ‘수제비’사이에는 자본의 총체성이 이미 문화산업을 구성해놓고 그 양쪽다를 졸(卒)로 보고 있는지 오래이다. 압구정 문화는 독점자본의 모델이자 힘이다. 팬티 한 장이 쌀네가마 값이니 왜색문화가 판을 치니 하며 압구정동에 가보지도 않는 사람이 더 떠들어대는 유치한 도덕적 재단으로 쓸데 없이 분개를 할 것이 아니라 자본의 자신만만함과 우리의 초라한 어거지를 비교해내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물신화된 상품표상관계로 외화되어 사회의 전부면에 걸쳐 영향되고 있는 문화산업의 그 허와 실을 현실 속에서 증거해낼 수 있다. 그런데 코카콜라 광고분석으로 대변되는 온갖 걱정과 과잉 반응과 대책없는 분석이 유행처럼 횡행되면서 어쩐지 인간의 철학적 의지와 실천력이 과소평가되는 것은 불만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화산업의 그 철학, 이데올로기 질에 대한 따짐, 그리고 토대-상부 구조적인, 역사진보의 총체성 형성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보다는 문화현상 ‘자체’에 요란방정을 떨면서 실은 지레 주눅들어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적개심도 그렇고 수제비 최진실도 그러한 성격다른 편린이고. 문화 현상 ‘자체’는 사실 세계관 형성이나 변화에 그렇게 결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뉴키즈온더불록이나 서태지에 열광하는 반쯤 미친 10대들이 20대, 30대까지도 그런다면 남한은 이미 끝장난 사회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자기실현의 욕망과 의지가 가장 높은 가치로 존재한다. 이러한 인간의 철학적 자기정화(淨化)의 과정에 우리 실천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래서 문화론의 과잉 유행에 대책없이 덩달아 춤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예술적 질을 높여나가는 것, 즉 현실의 예술적 반영을 통하여 그 정화과정의 제인식을 진보화 시켜내는 것이 가장 실제적 실천이 될 수 있다. 이는 아직 전반적인 문화혁명의 시기가 아닌, 변혁적 정책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문화현상 전부를 따라만 다니며 기실 그를 조장해주는 방식이나, 잘해봤자 그 내용의 질료적 변화에만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생산력을 가지고 보다 철학의 깊이를 가진, 대중의 이데올로기의 질적 변화를 시켜내야 하는 것이다. 문화 현상의 허(虛)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중의 인식과 가치평가를 전반적으로 바꿔내는 그 질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문화현상은 다소 가치중립인 상태일 수 있다. 오히려 우리의 사상적, 감정적 가공의 부족, 즉 문화예술의 본래적 사회적 기능인 대중의 인식과 가치평가를 보다 진보적으로 바꾸어내는 능력의 부족함이 문제인 것이다. 서태지에 열광하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없는 걱정보다는 그들의 철학이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못만들어내는 반성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언하자면, 사실 대중음악은 音(樂)이 없고 리듬과 음향만 남았다. 랩을 부르는 서태지는 그것의 극대화이다. 즉 ‘음(악)의 논리성’이 리듬 위주의 음향으로 점점 절하되면서 감각의 추수를 통한 오락화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추상적이기 때문에 보편적 정서를 아우를 수 있고 반면에 가장 육감적일 수 있는 ‘음의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정서의 격, 80년대의 「그날이 오면」보다 더욱 깊어진 ‘사회적 서정’의 힘을 노래 하나가 지금 우선 더 필요한 것이다. 적개심보다는. 자본의 급속한 발전을 통한 눈부신 문화산업의 시대답게 우리는 도덕적, 이데올로기적 우려에만 노회하게 빠져있지 말고 우리의 촌티를 벗어낼 필요가 있다. 애매한 서태지만 공론적 동네북으로 만들지 말고, 혹 그래서 놓쳤던 그 ‘세대’를 보아야 한다. 서태지는 우리 아이들의 인생관을 결정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런 걱정보다는 오히려 서태지 ‘세대’의 건강함을 유심히 보고 개발시켜야 한다. 그 세대들은 우리 보다 물질운동의 경험수준이 높다. 물질운동의 향유 수준, 즉 모순이 더욱 심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경험이 앞세대인 우리보다는 높은 것이다. 당연히 그 모순의 해결 수준도 점차 높아질 것이다. 앞세대의 누추하고 도덕적인 인류학적 경험으로 쉽게 재단하여 그 세대를 옥죄지 말고 우리는 뒷세대의 철학적 기반이라도 충실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더욱이 이들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가르쳤던 제자들이고 분명 그 세대의 건강함-물질운동의 진보성을 우리에게 증거해 줄 것이다. 앞세대는 뒷세대의 흔쾌하고 분명한 형식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희망을 역사-사회적으로 갖지 않겠는가! “후배는 아직 하드록 카페에 있다/ 어둔 조명이 무겁고 사람이 웃고 떠들고/ 그것만으로 음악이/ 흘러간다 세월이 신촌 길바닥으로/ 아직이란 못마땅하다는 뜻이지만/ 한탄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의 어린 세월이/ 보다 모질고 보다 넓었음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그들이 느꼈던 고통보다/ 침략이 혹독했다는 뜻이다/ …젊은 날의 고통은/ 쑤시기 보다 외부에서 후려치는 느낌이/ 더하다는 것을 나도 알 만큼은 안다 무엇보다/ 하드록을 하면서 사회주의를 논하는 그에게/ 가난한 운동가요로 그냥 밀려온/ 나는 무엇으로 선배인가/ 아직 나를 지지해주는 그가 고맙다/ 그와 나는 몇겹을 풀어야/ 연결할 수 있을까 어둡지만 찬란한 밤과/ 맑은 정신이 확인할 것은 패배 뿐인/ 쨍쨍한 나의 낮을./ 후배의 밤이 더 밝을 뿐 아니라/ 더 찬란하기도 한 낮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후배는 아직 하드록 카페에 있다”(김정환의 시, 「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