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10 | [문화저널]
편․집․후․기
문화저널(2004-01-29 15:51:39)
*…부드러운 문장으로 칼날같이 예리하게 문제를 지적해내는 윤덕향교수께서 이번호 <저널이 본다>에서도 행동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뼈아픈 반성의 글을 쓰셨습니다. 일본이나 서구의 문화에 매몰되어 독자적인 문화를 갖지 못한 우리의 젊은이들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갖는 일에 무관심해 하는 일이 그들의 잘못만은 아닐 것입니다. 민족의 개념과 역사를 올곧게 세우지 못한 기성세대의 벽과 한계를 젊은이들이 뛰어 넘기를 바라면서 쓴 이 글은 국적없이 떠도는 요즘의 우리문화를 되돌아 보게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임진왜란이 아니고 조․일 전쟁이다」는 이 번호에 실린 <문화칼럼>의 제목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전북도민일보 양재숙 편집국장께서는 지금으로부터 꼭 4백년전인 1592년. 임진년. 조선과 일본 그리고 명나라 3국간의 한반도에서의 7년에 걸친 대규모의 국제전이 여러 가지로 잘못 인식되고, 크게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일본을 비하하려는 한국인의 의식이 정통성을 가진 정부 끼리의 명백한 전쟁을 왜란으로 격하시켰다는 주장입니다. 골깊은 그 의식은 4백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여, 국제질서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경제대국 일본을 그 옛날의 ‘쪽바리’ 쯤으로 생각을 고정시켜 버립니다. 소련연방의 해체와 사회주의의 붕괴이후 급부상하는 일본의 위상은 PKO법안 통과를 통한 자위대 해외파병과 군사력 증강 등으로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가장 큰 피해국인 우리나라는 되살아나는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을 단단히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지피지기의 지혜를 되새기게 하는 이 글의 꼼꼼한 일독을 권합니다.
*…전문뮤지컬 극단 「디딤예술단」이 이번호 <사람들>에서 소개됩니다. 우리 지역은 척박한 박토에서 땅을 일구고 기름지게 만드는 문화일꾼들이 끊이지 않고 새 땅을 일구어내는 곳입니다. 지금의 연극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떨칠 방법을 모색하며,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펼치려 하는 「디딤예술단」이 그들이 또다시 일구어낼 옥토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 내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디딤예술단」을 관심있게 지켜봄이 어떨런지요.
*…환경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 대책마련에 고심을 하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영광에 살고 있는 장주선 선생님께서 원자력발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글을 주셨습니다. 그곳에서는 원자력으로 인한 피해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또한 각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를 읽어보시고 영광의 환경오염 실태를 통해 한번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십시오.
*…지체장애자 학교인 맹아학교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이덕순선생님께서 <참교육의 현장>을 통해 그 아이들의 생활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장애를 지닌 것도 부족하여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넓은 교실, 다양한 학습교재 교구등 좀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이덕순 선생님의 눈물로 쓰여진 글입니다.
*…침체 되었던 우리의 영화계에 자존심을 세워준 영화 두편을 소개합니다.
「장군의 아들3」과 「하얀전쟁」. 장대한 스케일만큼이나 한국영화가 나아갈 이정표를 세운 두 작품입니다.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이 두 영화를 감상해 보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