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9 | [건강보감]
허리가 굽고 키가 작아진다
골다공증의 치료 및 예방(2)
글/최경수 예수병원 정형외과 과장
(2004-02-03 10:47:28)
흔히 나이가 들수록 관절과 허리가 아프고 키가 작아지며 허리가 굽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일부라고만 보는 그릇된 인식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것은 노년기를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골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마치 뼈에 구멍이 나있는 것 같은 골량의 감소로 인해 골절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본래 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생살이와 같아서 성장기, 강화기, 소실기라는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성장기의 뼈는 대개 나서 사춘기 끝 무렵까지의 기간이며 골량이 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다. 성장기를 지나서 강화기에 이르는 30대 무렵에 사람의 뼈는 최대골량을 갖게 된다. 이 뼈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고 당연히 영양적 요인을 받는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칼슘섭취량이다. 성장기 동안에는 하루 약 400mg정도의 칼슘이 골격으로 유입되고 칼슘섭취가 불충분하면 골격으로의 유입량이 감소하여 골량은 충분히 증가하지 못하게 된다. 영양과 함께 기계적 자극의 강도도 중요한 요인이다. 질병으로 뼈가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으면 골밀도는 감소하지만, 운동선수에게서 최대골밀도는 보통사람보다 높게 나타난다. 30세 이후부터 골밀도는 골의 재형성과 흡수로 유지되다가 여자에게는 35~40세에, 남자에서는 40~45세에 골흡수의 증가로 골밀고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여자에게 50세가 되면 골량의 감소는 더욱 증가하여 남자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감소한다. 평생 동안 여성은 외측 단단한 뼈의 35%를, 그리고 내면의 부드러운 뼈의 50%를 잃게 된다.
폐경이후의 여성의 경우에는 골흡수를 막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뼈의 손실을 더욱 촉진시켜 골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에스트로겐 결핍 이외에도 운동량, 칼슘섭취량, 흡연, 음주, 다른 질병 등의 요인들도 어느 정도 골소실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골다공증의 원인
골다골증의 원인은 자연스러운 노화 이외에도 식품이나 약품, 운동량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이른바 저 칼슘 고단백 음식의 섭취나 비타민 D의 결핍 등이 바로 식생활에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알코올중독이나 커피 등의 카페인 과다 섭취도 골량을 감소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또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햇빛에 노출이 부족한 경우도 그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하여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흑인보다는 백인이나 동양인에게, 키가 큰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역시 골다공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경우는 폐경기의 자연적인 노화현상으로 여겨져 왔으나 골다공증을 비롯하여 관절통증, 심리적 우울증, 심장질환 등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되므로 이제는 더 이상 폐경을 자연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난소의 기능이 없어진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해야 된다는 새로운 관점이 대두되고 있다.
골다골증의 증상
척추에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원위요골골절과 치아손실의 빈도가 높다.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허리, 어깨, 무릎, 손목 등의 관절통이나 심하게는 허리 디스크로 오인될 만한 증상이 바로 골다공증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노년기의 여성들이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 골절이 생겨나는 것도 골다공증의 증상이다. 등이나 허리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임상증상이고 심지어 키가 10~20cm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골다골증이 임상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골다골증이 노화에 따른 골절빈도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50세 이상에서 대퇴부골절을 당하는 사람의 남녀비율은 약 2.5:1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외부충격이 없어도 사소한 외상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도랑을 뛰다가 발생하기도 하고 가벼운 짐을 지고 일어서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때에 다라서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나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으나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이 경우엔 척추후만증이 나타나고 키가 작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팔목의 경우도 대퇴부골절과 같이 겨울철에 더욱 빈발하며, 특히 미끄러져서 넘어진 경우엔 거의 대부분의 노인에서 발생한다. 이 부위 골절환자의 약 20%는 입원을 요하게 된다.
골다골증의 예방
골다골증이 있는 골격을 아직까지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고품질의 뼈로 대치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골다골증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적인 접근방법으로는 최대골량을 극대화하고 폐경이나 연령과 관련된 골손질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포함된다. 먼저 정상골격의 발달과 이를 유지시키는 데에는 충분한 칼슘섭취가 절대적이다. 불충분한 칼슘섭취는 최대골량을 감소시키며 노화와 관련된 골손실을 가중시킨다. 그러나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하더라도 폐경직전 골손실에 대해서는 방어 효과가 없거나 그 효과가 미미하다.
육체적인 운동도 뼈의 발육을 향상시킨다. 체중을 실어주는 활기찬 운동이 지속된다면 성인에서 골밀도는 증가된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자기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서서 자신에 대해 너무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무리한 운동이나 등산을 한다면 골다골증을 더 해롭게 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노인환자들에게는 식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밤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여성호르몬은 폐경에 의한 골손실을 예방하기 위하여 선택되는 약제인데 그 이유는 이 약제만이 확실하게 골절을 줄이기 때문이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폐경이 된지 오래된 여성에게서도 골손실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시작하기 전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에 처함 여성을 예측하는 데는 골밀도 검사가 도움이 된다.
에스트로겐만을 사용하여 증가한 자궁암발생 위험 또는 프로게스테른을 투여함으로써 사실상 제거된다. 그리고 에스트로겐으로 치료한 여성에게 유방암이 발생된 가능성이 약간 증가했으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으므로 권장괴도 있는 상황이다.
골다골증은 예방할 수 있다.
골다골증은 유전성과 폐경 및 노인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초래되지만 우리가 발병원인과 치료 및 예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확실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단기간으로 승부를 내려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여 장기간의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 재활치료를 실시해야만 된다. 그리고 관절통 및 근육통이 있을 경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은 칼슘흡수장애, 신장에서 직접 작용하여 골다골증을 유발시키고 더 악화시키는 해악물질이다. 특히 스테로이드성 골다골증은 척추의 압박골절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골변성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악영향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무작정으로 복용하는 약제는 백해무익(百害無益)임을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