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3.1 | [특집]
미술․민간화랑 역할 주춤, 활동도 평년작
편집부 (2004-02-03 10:50:47)
근래 들어 전북 예술계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51067;. 80년대 말부터 민간 화랑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 영향으로 이지역 미술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발전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일반인들의 비&#63364;&#63537;&#63627;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증명해주는 예랄 수 있다. 그러나 금년의 경우 예년에 비해 전시 활동이 양적으로 성장세를 잇지 못한데다 질적으로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 오지 못해 평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92년 전북 미술계는 별다른 특징 없이 평년 수준을 보인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다만 부문별로 몇몇 특징있는 전시회가 열리면서 화단에 자극을 불어 넣어주는 계기를 마련 했으며 한국화와 조각, 서예부문에서 젊은 세대들의 활동이 다른해에 비해 돋보였던 점은 성과로 꼽으 만하다. 금년에도 전북 화단은 각종 단체전과 개인전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미술인구의 양적 증가의 폭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여기에 미술 관객도 갈수록 늘고 있어 미술의 대중화는 새로운 변화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북미술계는 금년의 경우 침체기의 국면을 맞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민간 화랑의 활동이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지역 미술운동의 중심을 지탱해오던 전주 온다라 미술관이 운영난이 가중되면서 &#57547;을 닫아야 했던 상황은 전북미술계의 가장 큰 아쉬움이자 손실로 기록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 87년에 개관한 이후 이지역에 건강한 미술운동을 뿌리 내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온다라의 폐관은 미술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으나 그것이 미술을 발전시키는 경제적 여건을 진전시키는 바탕은 되지 못한다는 상황을 드러내주는 예가 되었다. 민족미술의 건강성을 인식 시키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전북 지역 미술의 고른 발전을 유도해왔던 온다라의 폐관은 미술의 건강성과 사회적 힘을 인식시키면서 적잖은 대중을 확보해냈던 화랑의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전북미술의 현주소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도미술대전」은 지역 미술의 위상을 가늠케 하는 바탕이 되고 있음에도 금년 역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한채 불합리한 운영방법과 그 미숙함으로 적잖은 한계를 노출시켰다. 올해로 민전 이관 4년째를 맞은 전북예술대전은 안정된 분위기에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없는 운영이 오히려 미술대전의 침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출품작도 저조한데다가 수준도 뒷걸음질해서 창작 활동을 제대로 반영해내지 못하는 공모전으로서 그 권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금년 도미술대전은 특히 신인작가 발굴의 의미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미술계내부의 의견으로 집약되면서 운영방법의 개선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올해 화단의 특징 중의 하나는 근래들어 모더니즘 계열의 작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좀체 활기를 띠지 못했던 구상계영의 작업이 그 어느 해 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점이다. 미술계의 우려를 모았던 「구상 작가의 부족」이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으리라는 긷를 안겨준 금년의 전북 화단은 지금껏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양적 풍요속의 질적 빈곤을 실가메 했던 근년의 모더니즘 작업에 자극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돋보이는 전시회가 눈에 띄지 않았던 양화부문에서는 전주 얼화랑이 기획,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던 「감성과 변용, 그리고 인간전」이 오늘의 전북미술을 이어가고 있는 세대들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으며 몇몇 작가들이 개인전을 통해 드러내 보였던 주제의식의 긴밀성은 새로운 형식과 실험정신의 표출에 중심을 실어 놓았던 그동안의 작업에 비교해 참신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개인 작업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돋보였으며 이 지역 젊은 작가들이 공동작업으로 잇고 있는 한국화의 현대화 작업 역시 형식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큰 성과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통서예의 바탕이 강한 이 지역 서단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열렸던 「전국 30대 서예전」은 전국의 젊은 서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늘의 서예 흐름을 긴밀하게 보여 주었다는 의미 외에도 그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 서단이 안고 있는 과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리였던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조각부문은 예년에 비해 젊은 작가들의 개인 활동이 돋보였다. 임석윤&#8228;강용면&#8228;김귀복&#8228;이한우 등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은 구상 비구상 등의 형식적 다양함과 긴밀한 주제의식의 표현으로 이지역 조각예술의 다양하고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던 자리로 꼽히고 있다. 공예는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통 공예가 전시회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기 시작, 공예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남겼다. 이 지역의 전통공예인들이 뜻을 모은 「전라북도 전통공예인협회」가 창립전으로 마련했던 제1회 전라북도 전통공예대전은 바로 그런점에서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낼 수 있는 바탕이 도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우진문화공간이 기획전으로 마련한 <생활도예전>은 아직도 생활속에서 친숙하게 자리잡기에는 거리가 먼 도예를 대중화하고 생활속에 끌어들이는 계기로서 도예가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술협회가 주최한 「전북지역작고작가 유작전」은 이지역 화단의 맥을 조명하는 모처럼의 계기가 되었던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수 있지만 기획력의 미흡함으로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92년 전북미술계는 연중 끊임없이 지속됐던 전시회로 그 활동의 역량과 폭을 가늠해볼 수 있지만 특별하게 그 역량을 돋보인 작가는 눈에 띄지 안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으며 이지역 미술의 현주소와 그 가능성을 대표하는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위축된 분위기 개선은 미술계의 우선 과제로 부각되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