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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0 | [시]
소리
최은희 (2004-02-03 11:42:10)
환갑 넘어서도 쌀한가마 지는 천하농사꾼 금평아재 어린날 노란 짱다리순 씨고구마 파묵고 호랭이 물어갈 놈아 지겟다리로 맞았다 니놈 싹수 노랗다고 종자를 묵는 놈은 도적놈이라고 할아버지 고래고래 경을 치실 때 마당가 산수유꽃 핑핑 도는 노란 하늘 나이는 자꾸 더 묵어도 왜 밥그릇은 커지지 않냐며 오목주발 억울한 눈물 주저앉아 울었다 추석날 죽어라고 밥먹기 싫어하는 손주 밥상머리에서 어미한테 혼나 울때 삭수 노란 농사꾼 금평아재 뻐끔뻐끔 마루끝에 담뱃대 무시고 그래도 배고픈 소리보다 배부른 소리 낫기야 허다마는 요놈아 그 배부른 소리 얼마나 갈지 봐라, 앞집도 빈집이고 저 건너 산배미 논들 다 묵정초목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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