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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 | [문화가 정보]
전북도립국악원 국악단이 일본 히로시마 무대에 섰다
문화저널(2004-02-03 12:02:29)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문화축전 공식대행사인「AD JAPAN」초청을 받은 전북도립국악단의 이번 일본 공연은 원폭 피해로 일제 식민지 치하의 암울한 역사 속에 민족적 비애를 각인시켜놓은 히로시마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10월12일 히로시마의 우편저금회관에서 두 차례의 공연으로 우리 교포들과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을 맞은 도립국악단은 우리 음악의 진수를 새롭게 해석해 담은 창무극「춘향전」으로 독창적인 한국적 정서를 전했다. 이미 엑스포 공연이나 서울공연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무대는 관현악단의 현장음악 반주를 동반한 대규모 창극무대 형식으로 창극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동안 기존 무대에 올려져 왔던 창극무대가 연극무대나 춤무대와는 달리 소리와 발림의 평면적인 형식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번 도립국악단의 무대는 그 평면성을 새롭게 구성, 입체적인 무대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전북이 자긍심을 갖고 내세우는 판소리의 독창적 영역을 확대시키고 연극적 요소를 밀도 있게 접합, 창과 극의 구성상 조화를 최대한 이어낸 것도 장점이거니와 춤과 관현악을 통해 우리 국악 현대화의 틀을 제시했다는 것이 이번 창무극에 더해진 국악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판소리「춘향가」의 기본 가락을 바탕으로 관현악곡을 편곡, 국악에 대한 친근감을 불어넣는 것이나 기존 창극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논리성 결여를 보완, 극의 구성 틀을 짜임새 있게 창출해냈다는 점이나 대사를 기존의 판소리 위주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연극적 요소의 말투로 바꾸어 관객들의 친밀감을 더해낼 수 있도록 한 점은 큰 성과로 꼽혔다. 도립국악단의 창극부 무용부 연주부 단원 80여명에 객원단원과 제작진까지 1백여 명이 참여한 이번 일본 공연에서는 대사를 일본어로 번역, 대형 자막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혔다. 황병근 도립국악원장은 ꡒ일본 히로시마 공연은 특히 각별한 의미를 갖게 했다. 우리 전통음악의 독창적인 예술성과 미학을 제대로 보여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교포들은 물론이거니와 일본인들에게도 감동적으로 안겨질 수 있었던 점은 큰 보람이었다ꡓ고 밝혔다. 연출은 박병도씨, 관현악단 지휘는 박상진씨, 안무는 문정근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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