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3 | [문화계 핫이슈]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의 운용
문화저널(2004-02-03 14:15:19)
84년부터 91년까지 확보된 34억원 상당의 기금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지원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전라북도 문예진흥위원회가 올해에도 단체 및 개인으로 부터 2백 10건에 11억 1천 2백여만원의 기금지원신청을 받아 이중 1백 57건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하여 2억 1천 6백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도문예진흥기금의 운용은 8년동안 적립된 34여억원의 기금중 이자수의 일부로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하여 전통적인 문화 예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목적을 갖고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해에는 1백42건에 8억5천여만원의 신청을 받아 이중 1백5건에 1억 9천 5백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지원대상 건수가 52건이 늘고 지원액도 1천 5백만원이 많아 졌다. 올해는 본래취지였던 문예진흥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사업내용이나 효과에 관계없이 그저 고르게 지원하는 '나눠먹기식'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 해보다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7일에 가졌던 문화예진흥 위원회에서 <시설지원보다는 문화에술행사 및 문예활동 우리선>, <사업의 효과 자체자금 부담능력 등을 종합, 검토하여 소요경비 중 직접경비의일부지원>, <1개 단체, 1개 사업을 원칙으로 하고 동일사업에 대한 추가지원 억제>, <연례적인 사업은 전년도 문예 진흥기금 지원액을 감안하여 조정>한다는 등의 지원기준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올해의 각 사업을 내용별, 종목별로 분류하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률적인 지원액수를 적용시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러한 적용은 지원대상 단체의 자격 요건읠 세부정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선정기준마저 구체화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에 신청된 지원사업을 분야별로 분류해보면, 지역문화 행사가 8건, 예총사업 2건, 문화원사업 15건, 문학 60건, 미술 20건, 국악14건, 음악 12건, 연극12건, 무용7건, 사진3건, 연예 3건, 영화 1건 등이다. 이들 중에서 개인 작품집 발간이 23건 포함된 문학분야는 다른 것들에 비해 수적으로 강세를 보여, 올해가 [책의 해]임을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번에는 신청한 2백 10건중에서 53건의 신청사업이 지원대상에서 탈락돼 지난해보다 탈락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보여주었다.
문예진흥원의 지원금과 도비, 시비 그리고 민간인들의 모금등으로 마련된 문예진흥기금은 오랜 기간도안 어렵게 모아 졌기 때문에 기금의 활용에 더 큰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지원신청을 원하는 모든 단체나 개인에게 지원방법이나 내용을 미리 공평하게 홍보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변단체에 편중돼 있는 지원사업에서 진정으로 취지에 맞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사업쪽으로 눈을 돌려야 문예진흥기금의 위상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예진흥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을 강화해 공고루 나눠주는 식의 지원에서 탈피하여 각 사업별 심사를 엄격하게 하여, 그 수혜대상 사업의 수가 적어지더라도 지원해야할 사업에는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차별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