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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4 | [문화가 정보]
되재 공소를 찾아서
최 진 성 / 남원여고 교사 (2004-02-03 14:50:37)
이번에는 전북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升峙里)에 이쓴 되재 공소를 찾아보았다. 승치라는 지명은 되재라는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다. 되재를 원승부락이라고도 하는데 이 명칭도 승치리의 중심지가 현재의 승치부락으로 옮김에 따라서 원승이라고 하였다. 전주에서 이곳까지 가는 관내 버스는 하루 4번밖에 없고, 비가 온느 날이라도 되면 택시도 가려고 하지 않는 비포장길이다. 화산면 소재지에서 경천저수지를 끼고 가다보면 미남리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으며 진나호에서 언급한 수청리 공소와는 되재를 경계로 접하고 있는데 되제바로 너머 차돌배기까지 경운기 정도 다닐수 있는 길을 내고 있다. 되재공소는 전교의 자유가 주어지면서 관례상 신자들이 많은 곳에 성당을 세운 대표적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894년에 성당본체가 완공되고 이후 주변의 건물이 차레로 완공되어 1896년을 전후한 시기에 사제관까지 완공되었다. 그러다가 1950년 6.25 전쟁중에 불에 타서 없어진 것ㅇ르 그성당지 일부에 규모를 축소한 공소 건물을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을 복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소실된 성당의 규모와 형태를 파악하여 복원자료로 이용하는 한편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수집하는데 역점을 두고 전북대학교 박물관 주관에 의한 1차 발굴조사보고서가 1992년에 발간된 바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되재 성당은 성당, 복사실, 사제관, 종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가운데 성당은 정면 7간(14.7m), 측면 4간 (8.8m)의 당시로서 웅장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복사실은 정면 4간, 측면2간의 규모였다. 사제관은 "ㄱ"자 평면의 형태였으며, 종각은 2층의 건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특이할만한 것으로 성당 내부는 기둥이 있어 남녀가 서로 구분하여 자리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는 나바위성당과 원바실 공소건물에서 필자가 언급한 바와 비슷한 건축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당의 지붕을 막새류의 기와를 이용하였는데, 이 막새의 중앙부는 십자형의 화문을 배치하고 그 주변에는 ‘+’형의 문양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기와 파편에서 조사하였다고 한다. (전북대학교 박물관 전라북도 완주군,1992, 되재성당 발굴조사 보고서, 젼북대학교 박물관 총서8.pp.1-18참고) 현재의 공소건물은 시멘트를 이용한 남북으로 긴 목조건물로 측면 3간, 정면 5간이며 단층 슬레이트 지붕이다. 공소의 서남쪽으로 공소관리를 위한 살림집이 있고, 공소 북서쪽에 이 성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외국인 신부의 묘(라푸르까드 신부, 죠쓰신부)가 있다. 그리고 공소관리를 위한 공소 소유재산인 밭과 산이 공소 주변에 있다.(그림참고) 이 되재에 신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50년대 이후일 것으로 추정되며, 문헌에는 1890년 우도 신부가 다녀간 공소로 기록되어 잇다. (김진소, 1987, 천주교 전주 교구사 연구자료집 제 1집, 지명조사 보고서 (1882-1911), 호남교회 사연구소 참고) 1985년에 68세대 (400명)가운데 40대 (270명)가 신자세대수인 것으로 미루어 과거 서당이 세워지던 때는 전주민이 신자였던 큰 규모의 전형적인 교우촌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유현준 백승혜, 1985, 천주교 교유촌의 역사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 되재부락을 중심으로, 전북대학교 지리 교육과 졸업논문 참고) 지금은 이농으로 약 3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신자세대수는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공소회장의 지휘아래 공동작업단을 조직하며, 모든 회의의 장이 되어 활동하는 등의 마을 공동체 구조의 특성에 따라 비신자들도 천주교 의식에 자의든타의든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영선(56세) 공소회장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삶은 이 마을에 민간 신당을 나타내주는 시설물이 전혀 없나는 데서도 나타난다. 산간분지의 벽촌이랄 수 있는 이 공소 신자들은 대부분 1ha미만의 경지를 가지고 주로 벼농사와 고추등의 밭농사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감과 호도 및 인삼재배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있다. 필자의 분류에 의하면 되재공소는 공소 건물이 마을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형’이고, 지형분류에 의하면 ‘교우촌 및 공소 형성기’를 거쳐 ‘성당 건축기’까지 연결되는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공소라고 할 수 있다. 되재 성당이 복원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날이 있으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미흡한 성당지의 정확한 평면도와 경관 복원도의 규명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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