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 전북의 새로운 문화예술인 양성의 요람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주예술고등학교가 제대로 설립될 수 있는가. 전주예술고는 학교설립계획을 승인받은지 10개월이나 되어으나 개교 예정일을 1년 연기받고도 아직껏 착공조차 못하는 등 추진이 지지부진, 학교설립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모악산 기슭에 설립예정인 전주예술고는 학교법인 정신(정신)학원(이사장 黃景秀. 36. 전주성모안식성당 주임신부)이 지난 92년 6월10일 학교설립계획을 승인받았다. 전주예술고의 설립계획은 문예창작과 음악과 미술과 무용과 방송예술과 등 5개 학과에 학과별 1학급(정원40명)씩 모두 15학급에 학생 수 6백명으로서 올 3월1일 개교예정이었다. 이에 따른 학교 시설은 31억원을 들여 9천8백47평의 부지에 3층 규모의 본관을 비롯 실습실, 기숙사, 체육관등 연건평 2천4백99평의 각종 교육시설을 3년동안 연차적으로 갖출 계획이었다. 정신학원은 수익용 기본예산으로 현금 3억3천여만원을 확보하고 학교설립에 따른 소요경비를 현금 1억원을 예치하고 성모안식식당 소유의 임야 4만7천9백여평(시가 33억2천1백만원)를 매각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정신학원은 학교설립계획을 승인받은 이후 추진에 나섰으나 1㎞에 이르는 진입로 사용문제 및 마을 상수원부족등의 이유로 지역주민들과 마찰로 공사차량이 통행하지 못해 벽에 부딪혔다. 진입로 주변에 있는 무지마을 주민들은 학교위치가 마을 위쪽에 있어 많은 차량들이 비좁은 마을 기로 다니게 되면 교통사고와 먼지 소음등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면서 공사차량이 다니지 못하도록 진입로를 막아놓고 농성을 벌였다. 더욱 하교법인의 명칭에 따른 오해까지 빚어져 주민들의 감정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정신학원은 하교 진입로를 새로 만들고 자체 상수원을 개발하며 주민들의 오해도 풀어져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은 일단 해소 됐으나 진입로 개설에 따른 토지 소유주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오.폐수관계시설 환경영향평가등 추가 서류 보완으로 학교설립 입지심의마저 늦어져 터덕거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전주예술고 설립이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로 이처럼 부진하자 지난해말 개교예정일을 올 3월1일에서 94년 3월1일로 변경 승인했다. 또한 법정시설 및 설비를 확보한 뒤 7월31일까지 하교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토록 촉구했다. 전주예술고 설립이 이처럼 부진한 가운데 근래 하교위치를 다른 곳으로 바꾸고 규모를 확대, 전문 대학으로 설립하며 매각설까지 나도는등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루머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들은바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한 뒤 “7월말까지 학교설립인가 신청서가 당초계획대로 제출되지 않을 경우 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내 예술계 고교는 지난 71년 7월 민속예술학교가 설립된 뒤 비사벌 고등학교, 전주예림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꿔 유지돼오다가 지난 81년 10월 일반계고교로 전환됨에 따라 전주예술고가 내년 3월 개교하게 도면 12년만에 예술계고교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을 비롯 7개 시.도에 11개교의 예술계 고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