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5 | [문화저널]
올바른 지역여성운동의 구심체 역할
「전북여성운동연합」
김연희/문화저널기자
(2004-02-03 15:20:46)
지역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전북에서 여성연합체가 탄생되어 지역여성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게 되었다. 여러 분야에서 모임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7개단체를 「전북여성운동연합」이라는 큰 틀로 묶어낸 이번 여성운동연합 창립은 지역여성운동의 더 큰 발전을 gidg한 바탕으로서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88년 전북민주여성회 창립을 출발로 전북의 여성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전북여성운동연합」 창립은 그동안 민주여성회를 주축으로 올바른 지역여성운동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지역여성운동을 한단계 발전시켜놓은 소중한 결실이다.
전북여성농민회연합, 전북지역사회탁아소위원회, 전북여성의전화,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모임, 일하는 여성들의 모임, 예수교 장로회 청년연합여성선교위원회, 전북여학생대표자협의회등 7개 단체가 모인 전북여성연합은 전북지역 여성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구심체 역할을 해나가게 된다.
전북여성운동연합이 창립되기 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92년 4월 ‘지역여성운동 전망 토론을 위한 간담회’에서 지역여성운동의 질서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된 여성단체 등은 개별단위의 사업에 매몰될 우려와 여성부문조직간의 분산성과 고리성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연합체건설 채비를 준비하였다. 92년 6월, 6개부문의 ‘준비모임’을 구성했고 8차의 모임을 가지면서 「전북여성운동연합」창립을 꼼꼼히 준비했다. 5여년시간동안 전북여성운동을 이끌어온 「전북민주여성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창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익사업을 벌였고 규약과 사업계획등 지역여성운동의 대표체 역할을 담당해내기 위한 철저한 사전 작업을 했다.
오랜 시간동안 준비 끝에 여성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전북여연」의 창립은 전북여성권익 향상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북여성운동연합 건설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지역 여성운동에 책임주체로 서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공신력을 가진 여성단체로서 활발히 움직여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북여성운동연합」은 여성일반의 권익을 위한 대중사업, 일하는 여성들의 정당한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투쟁사업, 올바른 여성운동 강화를 위한 교육 선전사업, 여성들의 자주적인 실천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사업, 자주적 여성상 실현을 위한 연구조사사업, 지역여성운동의 통일적 발전을 위한 지원연대 사업, 전체 지역운동 속에서 주체적으로 서기 위한 연대사업등 지역 여성운동의 통일적 발전을 기하며 여성해방 쟁취를 위한 크고 작은 많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여성운동연합」은 제 1기의 중점사업으로 가맹단체들의 결합력과 참여조직들간에 여성운동 대열의 강고한 주체로 서기 위한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역연합조직으로서 새로운 연합운동의 질서를 정립하고 운동적 모범을 세우기위해 주체적으로 나서고 지역여성일반의 자주적 참여의 촉을 넓히는데 가장 힘쓰며 여성연합이 지역운동에 확고한 주체로 서기 위한 토대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문별 사업으로 연합의 지도력 강화와 여성운동조직의 통일적 발전을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정세 설명회를 월 1회 실시하고 정책수련회와 과학적인 정세인식과 올바른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세우는 일 등 내적 역량 강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또한 1기의 사업중 힘있는 연합체를 꾸리기 위한 여성운동의 대중적 토대 강화 사업으로 일상적인 선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 위한 기관지를 꾸준히 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회원대상 소식지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을 대중교양지적 성격을 강화한 ‘기관지’를 격월로 발행하여 대중에게 배포하고, 대중과 함께 하는 여성대회를 년1회씩 갖는다.
「전북여연」의 여성부문 조직화 활동사업으로는 지속적이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여성들의 모임을 좀 더 조직적으로 추동해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역단위 여성모임 주체들과의 간담회, 각종 조직의 ‘여성부’ 모임추동, 노동조합여성부원들과의 간담회, 기층노동 여성에 대한 다양한 연대활동, 제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등 여성들의 조직화 사업을 지원해 나간다.
또한 「전북여연」이 일차적으로 해결해내야 하고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여성운동 연합조직의 질서를 정립해내는 일이다. 내실을 갖추기 위한 사업으로 집행위원회산하 각위원회의 견실한 운영과 회원단체들간의 실천교류등 연대를 다지고 이와 더불어 지역운동속에서 여성운동이 주체적으로 서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전체 운동의 대오속에 여성운동의 과제와 실천을 적극적으로 담보하고 여성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일을 「전북여연」은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전북여연」은 지역민족민주운동과의 연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북연합」에 가입한데 이어, 사회여성운동과의 연대를 위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에 가입하였다. 자주적인 여성으로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실천의 장이 될 「전북여연」은 7개 단체의 작고 소중한 실천들이 모아져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해낼 수 있는 「전북 여성농민회연합」은 고차, 부안, 순창, 임실, 정읍등지의 여성 농민회가 가입되어 있어 여성농민들의 대중조직체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단체이다. 많은 일속에서도 농촌에서의 여성권익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주적 여성농민 조직건설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지역사회탁아소위원회」는 여성들에게는 일할 권리와 아이들의 보호받을 권리를 위해 실천적인 일을 하고 있다. 전주의 「일터 아가 놀이방」「금암어린이집」이리의 「정다운 어린이집」으로 구성된 전북지역사회 탁아소 위원회는 ‘육아의 사회화’를 실현하기 위해 탁아조건의 제반 여건을 더욱 성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여성의 전화」는 성폭력에 대한 대응을 주실천으로 가정이나 사회에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모든 억압들을 올바로 통찰하며 스스로 해결의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대부분이 전화 상담을 주로 하여 면접상담과 상담원교육, 홍보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파괴된 환경을 살려내고 지켜내는 일에 여성이 주체가 되고자 나선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은 환경강사 훈련등 내부역량 강화와 지역교육 ‘어머니 환경교실’ 운영을 비롯 여성주체 환경운동의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서토론회 「일하는 여성들의 모임」은 독서토론을 일상화하여 ‘공부하는 여성상’을 창조하며 우리사회를 바로 보기 위한 토론과 활동을 통하여 자주적인 여성으로 서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전북장청여성선교위」와「전북여학생대표자 협의회」등은 ‘청년의 기상, 여성의 힘’을 「전북여성운동연합」으로 모아주고 있다.
「전북여연」의 새로운 임원진으로 고영자(전 전북민주여성회 회장) 강유순(전북여성농민회연합 회장) 정애자(전북여성의 전화 회장)씨가 공동 의장단으로 구성되었고, 감사에는 이혜숙(전 전북민주여성회 감사), 이강실(전 전북민주여성회 부회장)씨가 맡았고 집행위원장은 오정요(건준위 집행위원자, 일하는 모임)씨가 맡게 되었다.
한 틀거리 안에 묶인 이 일곱 개의 여성모임은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이다. 지역에서의 작은 발돋움이지만 큰 물결로 올바른 지역여성운동의 구심체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