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 시인’ 김해강 시인의 시비제막식이 4월 16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있었다. 92년 초 해강 선생 시비건립을 위해 발족한 「김해강 시인 시비건립추진위원회」가 1년여동안 기금을 마련, 4월 16일 해강선생이 태어난 날에 맞춰 시비건립제막식을 가진데 이어, 「해강일기초」를 발간 그의 문학세계를 가까이에서 들여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김해강 시비건립추진위원회」는 해강 시인이 재직했던 전주 사범학교와 전주 고등학교 제자들과 문인들이 중심이 돼 구성되었다. 해강시비는 지름7m 의 원형구조물로 전북대 예술대 임승택교수가 4개월동안의 작업으로 제작했으며 시비의 좌대 휘호는 지난 3월 타계한 서예가 석전 황욱선생이 쓴 것으로 석전 선생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시비 제막식과 때를 맞춰 발간된 「해강일기초」는 선생의 사상과 생애를 보다 가깝게 살펴 볼 수 있는데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30여년동안 해강 선생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김해강 시인은 1903년 4월 16일 전주에서 출생, 1925년 조선문단에 ‘달나라’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와 40년대에 2인 공동시집 ‘청색마’를, 62년에는 1백여편의 창작열정의 결실이 담긴 첫 개인 시집 ‘동방서곡’을 펴냈으며, ‘아름다운태양’ ‘기도하는 마음으로’(82년) 등 시집 3권을 발표했다. 그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에 못지 않게 실천적으로 항일운동에 가담, 수많은 저항시를 남겼음에도 문학사에서 소외되어 왔고 한국문학사에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이번 계기를 통해 해강선생의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해강 선생의 시비를 제작한 임승택교수는 ‘삼족조’라 불리우기도하고 ‘음과양’ ‘천지인’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동야의 새라 전해지고 잇는 태양조를 “해강시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목가적 시세계와 학처럼 맑게 생활하였던 청정한 기품을 담아내기 위해 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