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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6 | [신귀백의 영화엿보기]
인간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의 단면 영화 「어라이브(alive)」
문화저널(2004-02-03 15:51:56)
인간은 인간을 감싸고 있는 인문, 자연환경의 화해와 갈등 속에서 문화를 창조하면서 역사를 꾸려홨다. 그래서 역사와 문화 속에는 인간이 누려온 삶의 애환과 시비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러한 역사와 문화를 공시적으로나 통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결여되어있다. 이러한 인간의 결점을 보안하여 인간이 시각을 자기 자신에게 되돌려주어 우리의 모습을 반추시키는 것이 예술의 몫이다. 영화 ‘얼라이브’는 이러한 면에서 인간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의 한 면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극한스런 위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위험을 극복하고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시각의 영화는 많이 있어왔다.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그러하고 ‘타워링’이 그러하다. 이러한 작품은 이간이 지릅(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각기 다르게 설정하여 그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은 영화가 시작되어 5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사실에 기초한 영화라는 설명과 함께 나이든 노년의 얼굴이 어둠속에서 말을 한다. 자신이 20여년 전에 지릅(경험)한 사실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어쩌면 이 영화는 이처럼 한 인간이 자신의 과거 일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여 내용이 전개되어 마지막에서 다시 회상이 끝나면서 그 얼굴이 나오면서 막을 내린다. 그러한 점에서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하는 ‘액자기법’의 작품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은 우루구아이의 어느 대학 미식축구팀이 원정 경기를 하기 위해 전세비행기를 타고 안데스산맥을 넘어가다가 비행기가 추락하여 70여일 동안 생존한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눈덮인 산맥속에서 음식은 바닥나고 악천후로 구조는 중단된 상황속에서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버텨나간다. 이 위기 상황속에서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극한스런 방법이 행해지고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들은 악조건 속에서 부상자를 간호하여 치료하기도 하고,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던 누이의 죽음에 몸부림치기도 하고, 꼬리부분에 있는 밧데리를 찾아 무전기를 가동시켜 외부와 연락을 취하자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질서를 지키기 위해 뽑아세운 주장의 말을 어겨 대립하기도 하며, 눈썰매를 만들어 눈덮인 산비탈을 질주하기도 하고, 갑자기 몰아닥친 눈사태로 말미암아 동료를 잃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을 구할 구원은 이 산맥 속에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외부와 연락을 취하여 외부의 도움을 얻어야만 구원이 가능하다. 그래서 세명의 선발대가 목숨을 내건 탈출을 시도하여 드디어 외부와 연락을 취하여 그들을 구해낸다. 그들이 처한 극한 상황은 그들만의 위험이 아니라고 본다. 어쩌면 오늘의 문명이 있기까지 인간은 자연의 재난이나 인간간의 갈등과 대립에 의한 숱한 도전과 응전이 있어왔다. 그러한 도전과 응전의 결과가 오늘의 상황이고 현재의 모습이다. 그리고 인간이 살아 숨쉬는한 그러한 삶의 애환과 가지각색의 위험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본다. 따라서 이 영화가 제시하는 위기 상황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희비쌍곡선을 통하여 오늘의 우리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였나 한다. 〈박현국. 이리시 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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