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를 가장 뚜렷하게 규정 짓는 8.15민족해방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의 오랜 통치에서 벗어난 그날, 우리 민족은 벅찬 감격과 기쁨속에서 해방의 환희를 맛보았지만 그 날은 또한 분단이라는 우리민족의 비극적 상황을 전개시킨 배반의 비통한 현실을 안겨준 날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주체적 의지와는 관계 없이 외세에 의하여 분단 고착화라는 치욕적 역사를 해방과 더불어 가져다 준 민족해방의 날은 따라서 오늘의 우리 삶을 있게 한 중요한 역사적 시발점으로서 그 현실적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서로 다른 사회구성체로 갈라선 우리 민족의 심화된 대결 상태는 통일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지속 되고 있고 분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불행한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는 통일을 염원하며 [민족해방의 역사적 의미와 예술]을 특집으로 담았습니다. 예술분야는 해방공간에서의 문학과 연극 상황을 점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