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9 | [문화계 핫이슈]
연극인들의 새로운 축제, 평화와 화해의 자리
제1회 소극장 연극제
문화저널(2004-02-03 16:41:59)
「평화와 화합을 위한 작은 잔치」. 전북지역 연극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북연극의 축
제의 장을 마련하는 「제1회 소극장연극제」가 9월1O일부터 11월21일까지 실시된다.
전북도내 5개극단이 참여해 두달여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소극장연극제는 연극인들과 불
특정 관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지는 평화와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고, 소재의 빈곤과
형식주의로 얼룩진 지역연극의 한계를 예리한 실험정신으로 극복하는 무대변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연극인 서로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진정한 예술성의 탐구를 위한 화합
의 장을 이루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창작극회와 연극협회 전주시지부가 주관한 이 소극장연극제에는
디팀예술단, 극단「불꽃」, 극단「황토」. 창작극회. 연희단「백제후예」가 참여해 시상제도가 없는 축전 형식으로 각 극단은 1O일간 창작소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 토요일 일요일은 3시. 7시공연을 하게된다.
9월1O일부터 19일까지 「디딩예술단」은 콜린히킨스 작품인 「19 그리고 8O」을 안상철연
출로 공연한다. 19살 소년이 8O살 노파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그린 이작
픔은 현대인들의 기형적 가치관에 본질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극단 「불꽃」은 9월24일부터 1O월3일까자 황식영 원작인「야근」을 이 지역 문예활동가
로 활동하는 김원호씨 연출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얼마전「굿一닥터」공연으로 새롭게 출발한 극단 불꽃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황토」는 1O월8일부터 17일까지 「옛날옛적에 휘어이 휘어이」를 공연한다. 최인훈
윈작을 이호증씨 연출로 공연하는 이 작품은 평북지방의 아기장수 설화를 모티브로 해 민
중의 희망으로 대변되는 장수의 출연에 민중들의 반 메시아주적 의식을 다루고 있다.
창작극회에서는 우수창작희곡 발굴공연 두번째 작품인 김우진 원작 「산돼지」를 류경호씨 연출로 1O월 22일 부터 11월7일까지 공연한다.
동학혁명백주년기념공연의 일환인 이 공연은 동학군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식민지와 봉건인습의 질곡속에서 세월을 보냈던 당대 지식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공연으로 연회단 「백제후예」는 11월12일부터 21일까지 김승규 원작 「왕국의 놀」
을 박병도씨 연출로 공연한다.
백제가 마지막으로 결사항쟁했던 때의 승자의 오만과 원한과 패자의 원한이 벌이는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다루고 있다.
전북의 도내 연극단체들의 공연을 일정한 기간동안 관객들에게 선 보이는 제1회 소극장 연극제가 지방연극의 수준을 한단계 높임은 물론 질높은 연극문화 형성에 큰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