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9 | [사람과사람]
더불어 가꾸는 작은 문화공간 “글방”
문화저널(2004-02-03 16:45:25)
전주의「동틀 무렵」, 이리의「갈숲마을」, 군산의「진포」, 정읍의「책사랑」, 김제의「새날문고」를 찾아
김연희/문화저널 기자
전북 각시도 도심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이라 불리는 「글방」들이 각지에 자리 잡아가면서 도시민들의 새로운 문화공유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의 「동틀무렵」, 이리의 「갈숲마을」. 군산의 「진포」, 정읍의「책사랑」, 김제의 「새날문고」등 89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글방의 활동은 올들어 전주 이리 등에서 문을 열면서 더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윌에 문을 연 이리의 「갈숲마을」은 건강한 시민의식함양을 목적으로 개별화되고 파편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서 여렷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문화를 이루기 위한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리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한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출발한 「갈숲마을」은 5개월 남짓되는 시간 동안 이리시민툴에게 널리 알려졌다.
시민 직장인 학생들이 매일 새로운 회원으로 접수하고 있고 책을 대여하려는 사람들, 분반활동을 하기 위한 3백여명의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방에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라고 하 듯 회원들이 의욕에 차 글방에 자주 찾아와 분반활동 뿐 아니라 인간적인 친목을 다지는 일에도 열심이다.
「갈숲마을」에서는 회원들의 도서 대여 뿐 아니라 분반을 조직해 각자 취미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반, 기타반, 산악반 등에 가입한 회원들은 건강한 생활문화의 교류와 직극적인 문화활동으로 각 분반활동에 열심이다. 또한 학생들만의 반을 따로 구성하거나 민족건강반, 영상반등 더욱 폭넓은 분반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장 잘 움직여지는 문학반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작가를 초대하는 작가와의 만남시간도 만들 계획이다.
글방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도서는 준비위원 1O여명이 중심이 되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 모으기 시작한 책이 1천5백여권가량 모였고, 이리적십자사에서 기증해준 8백여권의 책과 각 출판사에서 도움을 준 6백여권의 책이「갈숲마을」이 있게한 중요한 발판이었다. 현재는 여러회원들이 모아온 책들이 많아져 6천5백여권의 도서를 갖추고 있다.
“처음 글방에 찾아오는 회원들은 낯설어 하지만 곧 책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친숙해지며 공동체를 형성해 갈 수 있습니다. 이리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까운 시민도서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해 할 것입니다ꡓ 갈숲마을 대표 박경수씨의 말이다.
책읽기의 생활화 건전문화 양성에 노릭하며 시민의 생활과 분화가 숨쉬는 소증한 터전을 이쿨 각오로 뛰는 갈숲마을은 도서대출, 각종문화분과활동, 강습회. 상담, 소식지발간 등 힘이 닿는 데까지 문화공간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잠시 이야기들 나누는 동안에도 들어온지 얼마안되는 회원이 친구를 새로운 회원으로 등록시키기 위해 같이 찾아왔고, 노동자, 시민들이 물어물어 찾아오는 것을 보며 「갈숲마을」은 이리시민들의 문턱없는 사랑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진다.
6월에 개소한 전주의 「동틀무렵」은 미교적 늦은 출발이었지만 전주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민들과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찾아 올 수있는「낮은문턱」의 글방을 만들어 나가고 항상 즐겁고 편안한 그래서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ꡑ 단순한 독서운동 측면에서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문화운동을 꾸리는 중심체로서 자리잡을 각오를 보여주는 「동틀무렵」의 취지문이다.
「동들무렵」은 3천여권의 도서를 갖추어 놓은 열람실과 100여명 되는 정회원 도서회원 후원회원들로 작은 출발을 맞았지만 더욱 큰 역할을 해낼 각오가 단단하다.
“지역에 맞는 문화운동을 글방이 증심이 되어 이끌어 낼때 더욱 폭넓은 문화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일반 시민 주부 직장인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ꡓ 「동틀무렵」대표
허금석씨는 말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워해 동틀무렵 역시 도서대출뿐 아니라 여러 분반활동도 열심히 꾸려내고 있다. 노래반. 문학반은 물론 역사기행반, 기타교실, 노동교실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동틀무렵은 노동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분과를 마련해 노동운동을 연구하고 교육, 상담, 자료수집. 현장지원과 보조를 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중이다. 또한 활동이 한정되어 있는 주부들이 자주찾는 글방이 되길 바라고 있다.
군산에 있는 「진포」는 1990년 4월에 문을 열어 많은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올해 5월에 군산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했다. 4천8백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100여병의 회원들이 영아원방문. 학생글쓰기 대회. 정월민속놀이. 민족건강요법강연 등을 꾸준히 펼쳐온 것이 오늘「진포」의 새로운 모습이 있게된 동력이 되었다.
‘생활문화 삶터’로 불리워지는「진포」는 풍물반운영 등 군산시민과 가까워지려는 발돋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3년여 시간동안 실시해온 도서대여사업뿐 아니라 군산의 문화운동체로서 사업을 폭넓게 확대한「진포」는 그들이 가진 응집력을 토대로 건강한 시민문화창출에 주력해 갈것임을 밝히고 있다.
각 지역의 글방들은 건강한 의식 공유를 위해 윈활한 교류를 하고있다. 각 단체를 방문하거나 서로의 소식을 자기 소식지에 실어주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 운영을 헤가느라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새로이 늘어가는 회원들에게서 힘을 얻는 것 또한 그들 단체가 가진 공통점이다.
문화활동의 구심체로서 책이라는 중요한 매개를 증심으로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 책문화의 건강함을 인식시켜가는 지역 「글방」들의 힘찬도약을 기대해 본다.
전주의 「동틀무렵」 82-9152. 이리 「갈숲마을」 841-3025. 군산「진포」 4454501, 정읍 「책사랑」32-8096, 김제 「새날문고」 44-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