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4.12 | [특집]
시민단체 시민운동, 다양한 영역에서의 약진
김연희 『문화저널』기자 (2004-02-05 10:41:42)
올해 전북의 시민단체들은 세분화된 주제로 깊이를 가진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시민들에게 다가선 한해였다. 시민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 힘찬 출발을 시작한 단체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부쩍 늘었으며 기존의 활동해 왔던 단체들은 그 기반을 좀더 확고히 다져냈다. 그 대표적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강좌,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튼실한 기획으로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호응을 불러 온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의 환경학교, 「전주시민회(준)」의 언론학교, 시민학교,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월례 공개강좌, 「전북여성의 전화」여성학교실 등 학교나 제도적 틀 안에서 대할 수 없었던 자리로 현대인들의 높아져 가는 관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주제가 시민들의 정서에 맞아 떨어져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출범 첫해 본격적인 사업으로 환경문제의 인식을 높여 놓은「전북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어느 단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 전북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의 확산은 환경학교, 환경기행, 각종 홍보활동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한달 일정에 여덟 강좌가 진행되는 동안 매회 강좌에 60여명에서 1백여 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여준 환경학교는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지역 내에서 환경운동의 실천방식을 알려내는 기초 작업이 되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전북 각 시군 주민들의 환경고발센터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환경오염실태를 보고도 마땅히 신고할 수 없었던 현실에 환경운동연합을 찾아오고 전화로 신고하는 등 주민들이 찾는 명실상부한 민간단체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냈다. 한국환경민간단체 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전주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전주천 수질조사와 어류동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린피스 한국 방문 때 영광원자력발전소 방문, 피해주민 해상시위 지원, 덕유산 개발 감시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환경문제를 시민 운동차원으로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환경전문가가 없습니다. 많은 사업뿐 아니라 이 지역에 필요한 환경전문인과 주부들을 키워낼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유영진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환경고발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택시기사들을 환경통신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등 공신력이 우선되는 환경단체로 자리 잡아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힌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건 「전주시민회 건설준비위원회」는 올 한해동안 창립을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져왔다. 준비위원회 단계이었지만 그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업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조직화시켜 냈다. 상반기 첫 사업으로 시작한 참 언론 실천의 한마당 제1회 언론학교는 부쩍 늘어가고 있는 언론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주면서 언론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다. 한국 언론의 역사와 광고, 영화, 오늘의 지방언론, CATV등 언론의 총체적 주제를 꼼꼼하게 챙겨낸 기획력이 돋보였고 평균 1백여 명의 수강생이 일주일에 두 차례씩 강의와 토론에 참여하는 열기로 채워냈다. 또한 전주시민회는 월례강좌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초청강연회를 꾸준히 열었다. 문규현 신부, 리영희 교수, 손석희 MBC아나운서, 교사 박일범씨 등을 강사로 초청해 전주시민들을 위한 교양강좌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0월말부터 시작된 배움 실천의 한마당 시민학교는 언론, 환경, 교육, 정치 분야의 전문인들을 강사로 해 현대를 살면서 개별적으로 느끼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들을 같이 인식하고 공동 토론의 시간을 마련하는 생산적 강좌로써의 성과를 가져왔다. 「전주시민회(준)」는 95년 정식 출범을 앞두고 언론, 환경, 교육 분과를 조직하고 활동하면서 꾸준히 시민들을 만나갈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성폭력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해주며 성폭력 예방활동을 담당하게 될「성폭력예방치료센타」가 5월 발기인 대회를 가지고 대중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11월26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11월29일부터 12월9일까지의 성폭력추방기간 중 여성학자 오숙희씨의 강연과 여성영화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성폭력을 예방하고 상담하는 직접적 창구로써 문을 연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성폭력예방센터의 힘찬 발돋움이 기대된다. 전북여성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단체로 「전북여성운동연합」이 뚜렷한 성과물이 없었던 것에 비해 회원단체인 「전북여성의 전화」는 매달 여성학교실을 열고 상담원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단체의 내실을 다진 한해였다. 어린이 성폭행, 성폭력 특별법 공개토론회, 가정폭력 영화상영, 강연회, 결혼이야기, 아내구타 사진전, 부엌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매달 여성들의 관심을 모아냈으며 여성문제 상담업무 등 지속적이면서 꾸준한 활동성장을 보여주었다. 지난 11월 18일 전북지역의 시민단체들의 힘을 한곳으로 결집시킬 「전북시민운동연합」이 창립되었다. 전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해온 8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시민운동연합은 지역현안이 있을 때 힘을 합해 해결하며 지방자치제 정착을 위한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의정감시, 공익소송, 공정언론 감시, 지역정책, 시민인권, 정책실 등을 두고 이 전문위원회들을 중심으로 전북 시민들의 직접적 이해와 요구를 위해 일할 의욕을 밝히고 있다. 내년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모아지는 큰 일이 많다. 각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정서에 맞는 여러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보여지는 많은 사업보다 진정으로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의미 있는 활동을 기대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