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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 | [문화가 정보]
가야산봉우리의 일출부터 통안리 마을까지 덕유산 「향적봉」
이승일 산모임「두류패」회원 (2004-02-05 12:30:08)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철 산행이 되겠다. 일반적으로 겨울산행이라고 하면 눈과 얼음이 있는 산에 오르는 일이다. 본격적인 뜻에서의 겨울상행은 엄동기(嚴冬期)의 적설기 등산이라고 하겠는데 적설기 특유의 자연 조건에 대비할 장비와 식량등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경험자와 함께 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할 수만 있다면 산행은 겨울산행을 권하고 싶다. 위험도 더 하지만 산정(山頂)에 서면 느낌도 더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산꾼들의 잊지 못할 산행담(山行談)을 들어보면 겨울산행이 팔 할 은 넘는다. 우리주변 산 중 겨울 상행으로 가장 좋은 곳을 꼽자면 덕유산을 빼놓을 수 없다.잘 다듬어진 등산로에 충분한 적설량 그리고 자주 연출되는 화려한 설경은 오히려 지리산보다 좋은 조건에 있다. 내가 전주에 사는 것을 큰 복중의 복으로 여기는 것도 지리산과 덕유산의 중간에 있어 두 산을 자주 갈 수 있어서 이다. 한때는 덕유산에 반해 일년 내내 거의 주말마다 덕유산을 올랐었던 적도 있다. 덕유산(德裕山)은 글자 그대로 덕이 넉넉한 산이다. 갈 수 있는 내륙의 백두대간에서의 지리, 설악 다음으로 높이에 있어서도 든든한 산이기도 하고 33절경의 구천동 계곡을 품고 있어 더욱 이름있는 산이다. 덕유산의 주능은 제1봉 향적봉(1416m)은 동쪽으로 가야산 수도산, 서쪽으로 적상산 서대산, 북쪽으로 민주지산 석기봉, 남으로 지리산 주능이 호위하고 있는 덕유산의 정상이다. 겨울 아침 산정에 서면 가야산 봉우리로 손생이 없고 . 코끝을 스치는 아침의 향기는 향적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상의 감흥이다. 그리고 향적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정상에서 300m 지점에 위치한 상악인의 집과 관리인 허대장(허의준)님이다. 오래 전부터 산악생활을 하다가 10여년 전 산장이 세워지면서부터 향적봉에 정착하여 덕유산을 지키는 향적봉 1세대다. 하얀 백발에 훨칠한 키 향적봉과 잘 어울리는 산 할아버지다. 초반기 외로운 산 생활에 사람이 그리워 십이지장에 시달렸고 긴 세월 무료와 고독속에서 목각과 산 사진에 몰두하기도하여 지금은 둘다 수준급이고 특히 사진분야는 유명한 덕유산 산 사진 전문가가 되어 있다. 나는 지금도 향적봉을 가는 이유중 그가 보고 싶어가는 때가 많다. 내게 있어 향적봉과 그는 떼어놓을 수 없는덕유산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향적봉을 가는 산행로는 여러 갈래이다. 가장 일반적인 산행 길로는 무주 구천동에서 하차하여 매표소에서부터 구천동의 본격적인 30여경의 계곡 갓길로 백련사까지 산책길로 산행하다가 백련사부터 2.5km 급한 경사를 오르면 향적봉이다. 눈이 많을 경우나 자신이 없을 때는 이 길을 권한다. (소요시간 4시간 정도) 최근에는 무주, 설천에서 무주리조트에 들러 리프트로 리조트 정상(약1100고지)까지 올라 거기서부터 약 2시간 산행으로 향적봉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다시 향적봉에서 백련사, 구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우리(산모임두류패)가 자주 이용하는 길은 덕곡(德谷) 직등 코스인데 옛날 심마니 길로서 희마한 등산로이다 그런데 몇 해전부터 리본도 붙고 안내 표시도 있고 최근에는 입구에 매표소도 만들어져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산행시간: 3시간정도 적설량에 따라 4-5시간 소요됨) 덕독은 전주에서 직행버스로 가다가 장계외 무주 중간쯤에 있는 안성에서 내려 덕곡마을까지 택시로(4,000원정도) 도착한다. 조금 오르다가 저수지 왼쪽으로 약 20여분 걸으면 매표소가 있다. 여기서 큰길로 10분정도 오르면 넓은 공터와 냇가가 나오고 그 내를 건너면 길이 좁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다시 조그마한 냇가를 건너 진행하다 보면 길이 넓어지면서 약간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왼쪽에 주의 깊게 살피며 오르다보면 좁은 샛길이 보인다. 이 샛길이 산행로이다. 큰 길은 덕곡 계곡을 타고 올라 정상에서 3km정도 동쪽능선에 도착되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왼쪽 샛길로 들어서 오른쪽(대개 리본이 있음)으로 오르면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도록 리본이 곳곳에 표시되어 있다. 산행 초반 주변에 등산로 같은 길이 자주 나오지만 저수지에서부터 향적봉을 빤히 바라다보면서 오르기 때문에 길이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길을 이용할 때에는 사전에 덕유산 향적봉의 허대장에게 전화로 " 덕곡길이 러셀(발자국)이 되어 있느냐고" 묻고 출발하는 것이 산행의 안전에 도움이 되겠다. 향적봉에 오르면 하산 길은 꼭 중봉에 들러야 한다. 정상에서 증선을 따라 천연기념물 주목단지, 고산의 정취를 더해주는 고사목 사이로 20여분 진행하다보면 중봉에 이른다. 덕유평전의 시원한 벌판과 덕유산 전능선이 장쾌하게 트인다.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오수자굴을 지나 백련사에 이르는 구천동 방향 길이고, 덕유산 정전을 가로질러 종주길로 1시간남짓 진행하다보면 동엽령 못미쳐 갈림길 표지판인데 오른쪽이 칠연 폭포 하산 길이다. 이글은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을 지나 통안리 마을까지 닿는 부드러운 등산로로 잘 알려져 있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승용차이 있는 경우 안성에서 주차하여 놓고 덕곡 - 향적봉 - 칠연 - 통안리 - 안성 코스로 일주하여도 좋겠다. 겨울산행은 많은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간식 방한복 신발은 경비브람(사계절공용 전문 등산화)이상, 그리고 일찍 출발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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